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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삼성이 2011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아직 상당 수 경기가 남아 있지만 삼성은 일찌감치 정규리그의 순위기를 결정지었고 한국시리즈 준비체제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삼성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전력의 큰 보강 요인도 없었고 오랜 기간 팀을 이끌던 선동열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삼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간의 평을 비웃듯 삼성은 리그 초반 중위권을 유지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발휘했습니다. 요란한 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경쟁팀을 하나 둘 따돌렸습니다. 그리고 2위와 무려 8게임이라는 압도적인 차이와 함께 6할이 넘은 승율로 최강팀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이후 이렇다할 고비가 없었다고 해도 될만큼 완벽한 리그 우승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삼성은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시즌에 임했습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류중일 체제로의 변화는 선수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변화가 삼성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었습니다. 류중인 감독은 기존의 강력한 삼성의 지키는 야구에 공격적인 색깔을 더 입히려 했습니다. 이전과 달리 중심타선에 배치될 외국인 선수 가코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시도는 시즌 초반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가코는 리그 적응에 실패하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한국 시리즈를 치르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젊은 타선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초반 구상했던 호쾌한 야구가 전혀 구현되지 못했습니다. 득점력 빈곤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시즌 초반 삼성을 지키는 힘은 역시 투수력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삼성 투수진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습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장원삼은 홀수 년도 부진의 징크스를 또 드러냈고 부상이 겹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선발진의 한 축인 윤성환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베테랑 배영수 역시 수술 이후 자신을 모습을 찾지 못했습니다.

믿었던 불펜 역시 쌍두 마차인 정현욱, 권혁이 수 년간 쌓인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발진과 불펜 모두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비상 처방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차우찬이 에이스로 올라서면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SK에서 영입한 외국인 투수 가토쿠라는 기대 이상의 역투로 원투 펀치를 형성했습니다. 불펜요원 안지만도 선발진에 힘을 보탰습니다.

선발진에 힘이 생기면서 불펜의 부하가 줄었습니다. 여기에 오승환의 화려한 부활은 불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상 재활 후 구위회복 여부가 주목되던 오승환은 확실한 마무리로 되돌아왔습니다. 특유의 돌직구가 살아나면서 뒷문을 확실히 잠글 수 있었습니다. 여타 팀들의 마무리 투수의 부진과 부상으로 불안하던 시기 삼성은 경기 후반이 전혀 두렵지 않았습니다.

팀이 새로운 체제에 적응 못하고 선수들 전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던 시즌 초반의 고비를 삼성은 무난히 넘겼습니다. 이후 삼성은 계속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계속 발생하면서 소리 없이 하지마 강하게 상위권에 안착했고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기존 삼성의 강점을 살리면서 이를 보완하는 쪽으로 리그 운영의 방향을 바꿨고 이는 적중했습니다. 외국인 투수의 교체 성공은 삼성의 방패를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부진한 타격의 가코와 부상에 시달리던 가토쿠라의 교체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이었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저마노와 매티스 성공적으로 리그에 적응하면서 후반기 삼성의 1위 질주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에게 충분한 적응 시간을 주는 대범함을 보였고 이들은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습니다. 여기에 신인 정인욱이 선발진에 힘을 보탰고 윤성환, 배영수가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제 페이스를 찾았습니다. 안지만을 불펜으로 돌리고도 삼성의 선발진은 돌아온 장원삼까지 좌우 투수가 조화된 6인 로테이션 구축이 가능할 정도로 질과 양에서 더 강해졌습니다.

선발진의 강화는 기존 삼성 야구를 대표하는 불펜진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정현욱은 믿음직한 투구로 오승환까지 가는 다리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권오준도 예전의 위력을 되찾으면서 불펜을 더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에 좌완 권혁과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아온 안지만이 가세한 불펜은 철옹성이었습니다. 여기에 마무리 오승환의 무패 세이브 행진은 상대팀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더 강해진 방패에 삼성은 부진하던 타선마저 살아나면서 사실상 독주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1번 타자로 새롭게 기용된 김상수의 맹활약과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지만 김상수 이전 1번 타자로 대 활약한, 올 시즌 삼성의 대 히트 상품인 배영섭의 존재는 기존 선수들에게 큰 자극을 주고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백업 요원들도 적재적소에 투입되면서 제역할을 다했습니다.  

여기에 홈런왕을 사실상 예약한 최형우의 존재는 삼성에게 보배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힘에비해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형우는 올 시즌 중심 타선을 이룰 박석민, 채태인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와중에도 홀로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현재 그의 위치는 리드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격상되어 있습니다.

특유의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더해진  최형우는 타격 각 부분에서 이대호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만큼 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올 시즌 강력한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그의 올 시즌 활역은 대단했고 아직 진행형입니다.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다는 삼성의 약점을 젊은 4번타자 최형우가 해결해 주면서 삼성 타선은 더 무게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삼성은 투타에 걸쳐 확실한 구심점이 생겼고 이들을 중심으로 좋은 팀웍을 끝까지 유지했습니다. 노장 진갑용과 박한이 등은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경쟁팀들의 선수들의 부상과 내부적인 문제로 주춤한 탓도 있지만 삼성은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했고 그들의 야구를 하면서 타 팀의 추격을 불허했습니다. 여유있는 리그 우승을 통해 삼성은 한국시리즈 재패의 가능성을 더 높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여름 돌풍으로 2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플레이오프 접전의 후유증과 경험 부족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서 SK에 완패당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은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기대리는 입장이 된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직도 진행중인 2위 싸움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면서 더 유리한 포스트 시즌을 이끌 수 있는 위치도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삼성은 5년의 기다림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기쁨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삼성의 우승은 재력을 이용한 선수영입 보다 자체 선수 육성을 통한 전력강화, 뛰어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 선수 영입과 과감한 교체 등이 조화된 결과였습니다. 이제 삼성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있습니다.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경쟁팀들에게는 부러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삼성이 시즌 내내 유지했던 그 완벽함을 포스트 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 남은 2위 경쟁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 삼성의 남은 2011년이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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