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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최근 2위 싸움에서 한 발 물러서서 준 PO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승부가 많은 롯데가 사실상 한 게임차를 더 벌린 상황에서 거의 전승을 해야하는 상황이 버겁고 부상 선수들의 많은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롯데가 제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것을 전재로 한 것입니다. 롯데가 틈을 보이면 총력전을 필 기회는 언제든 남아있습니다.

이런 SK에게 월요일 경기에서 나온 김광현의 호투는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2위 싸움의 희망을 다시 살릴 수 있었고 앞으로 있을 포스트 시즌에서도 큰 기대를 가지게 할 수 있는 투구였습니다.

그동안 SK는 가을야구의 절대 강자 자리를 지켜온 과정에서 불펜의 역할이 상당했습니다. 그 불펜으로 최근 4년간 3번의 우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불펜야구의 이면에는 강력한 에이스의 존재가 있었습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2승을 보장하는 카드였습니다. 에이스의 존재는 그 자체로도 팀에 큰 힘이 되고 구심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성적의 좋고 나쁨은 두번째 문제였습니다. 이런 김광현의 부활투는 분명 SK에게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김광현은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건강상의 문제와 부상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소속팀과 국가대표를 오가면서 쌓인 피로가 몸에 무리를 가져왔습니다. 젊은 나이에 최강팀 SK와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그의 몸은 조금씩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김광현의 공백은 SK 투수진에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에이스의 부재는 생각보다 큰 타격이었습니다. 여기에 선발투수 요원들의 부진 도미노와 부상은 SK 시즌 운영을 힘들게 했습니다. 불펜의 과부화 현상은 더 심화되었고 SK 야구를 특징짓는 강력한 수비가 흔들렸습니다.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의 부재는 팀의 부진을 더 길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과 김성근 감독의 전격 경질과 팀내 동요, 그리고 팬들의 계속된 반발까지 SK는 내부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롭게 팀을 맡은 이만수 대행체제는 쉽게 정착되지 않았고 SK는 더 이상 무적의 팀이 아니었습니다. 어렵게 유지하던 4위 자리마저 위협받을 정도로 SK 위기는 깊어만 갔습니다.

하지만 최강팀의 저력과 선수들의 정신력은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SK는 9월들어 백업 선수들의 활약속에 힘으 되찾았고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한 때 2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재는 결정적인 순간 힘이 차이를 절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즌이 마무되어 갈 지금, SK는 힘겨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SK는 지난 주 중요한 일전들을 놓치면서 2위 싸움에서 한 발 물러서고 말았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타선은 터지지 않았고 믿었던 불펜도 무너졌습니다. 위기의 순간 팀을 이끌어줄 에이스가 아쉬운 한 주 였습니다. 더 많은 잔여 경기에 따른 유리함은 오히려 독이되었고 SK는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사라졌습니다.

준 PO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는 상황, SK는 그에 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김광현의 등판은 승리보다는 준 PO에 대비한 시범 등판의 의미가 강했습니다. 김광현의 부활은 험난한 포스트시즌 여정을 앞둔 SK에게 절실한 과제였습니다. 김광현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면 SK는 불펜야구로 매 경기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야할 상황이었습니다.

팀의 기대속에 등판한 김광현은 그 기대에 100% 만족하는 투구내용을 보였습니다. 4이닝을 투구하면서 안타 허용은 단 한개에 불과했습니다. 13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은 무려 7개를 기록했습니다.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이었지만 주전들 대부분이 나선 삼성의 홈 경기였습니다 .김광현의 투구가 결코 폄하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김광현의 투구는 에이스의 모습이었고 타자를 압도하는 예전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도 좋았고 자신감 있는 투구는 상대 타자들에게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긴 재활끝에 팀에 합류한 이후 페이스를 찾지 못했던 에이스가 돌아온 것입니다.

SK는 김광현을 무리시키지 않고 5회부터 교체하면서 포스트 시즌에 대비하는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김광현이 조기에 마운드를 물러나긴 했지만 SK는 김광현의 초반 호투를 발판삼아 리드를 잡았고 4 : 3 으로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SK로서는 2위에 대한 희망을 불씨는 되살려냈고 시즌 마지막까지 롯데를 압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중요한 아이템까지 얻는 수확을 얻었습니다. 아직도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팀 전력이 완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김광현의 호투는 그를 중심으로 다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했습니다.

프로데뷔 이후 승승장구 하던 김광현이었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김광현의 에이스의 무거운 짐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성적에 그에 걸맞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의 시련은 그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그를 있게한 조력자 김성근 감독이 팀을 떠난것은 김광현에게 더 큰 충격이 되었을 것입니다. 부상의 터널에서 홀로 탈출해야 하는 김광현이었습니다.

많은 우려속에도 김광현의 묵묵히 재활을 시간을 이겨내고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복귀했습니다. 지난 3일의 호투는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SK와 상대할 수 있는 상위권 팀들을 긴장하게 할 수 있는 투구였습니다. 돌아온 김광현이 본격 가세하면서 SK는 그들 특유의 가을야구 DNA를 더 강력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그의 부활을 확신할 수 없지만 그가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SK의 전력은 한층 더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어쩌면 SK의 가을야구는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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