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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사이,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두산과 LG에서  두 건의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전 감독들이 자진 사퇴한 두 팀 모두 전격적으로 새로운 감독 선임을 발표한 것입니다. 그 발표는 전격적으로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 선택에 있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다소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두산과 LG의 선택은 내부의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었습니다. 두산의 김진욱, LG의 김기태 모두 1순위 후보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입니다. 구단 내부사정을 잘 알고 친화력을 갖춘 코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산 선동열, LG 김성근이라는 기정사실과도 같았던 루머는 그대로 묻히게 되었습니다.

내부 승진을 통해 감독 교체의 충격파를 최소화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여기에 비교적 젊은 감독들로 하여금 팀의 체질 개선을 이루려는 또 다른 효과를 노린 듯 보입니다. 거물급 감독 선임에 따른 큰 변화와 프런트와의 마찰 우려를 줄이는 것도 고려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삼성의 류중일, 롯데의 양승호 두 초보 감독의 성공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양팀의 감독 선임이지만 감독의 면면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LG 김기태 감독 선임은 예상이 가능한 선택이었지만 두산 김진욱 감독 선임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두산의 많은 코칭 스탭 중에서도 김진욱 김독은 두드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2군에서 조용히 선수들을 육성하는 코치였습니다.

예전 김경문 감독의 선임과 비슷한 행보였습니다. 두산은 두산 선수출신을 또 한번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순혈주의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더 큰 비중을 둔 선택이었습니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였습니다.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한 선수였습니다.

해태의 선동열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그와의 선발 맞 대결에서 수 차례 승리하면서 선동열 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잦은 부상은 그의 전성기를 크게 줄이고 말았습니다. 매력적인 투수임에도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조용히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지도자 생활로 내공을 쌓았고 두산 감독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두산은 온화한 성품의 김진욱 감독에게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고 팀을 다시 재건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투수 출신의 감독 선임은 무너진 마운드의 부활도 염두에 둔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에 오랜 기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다소 느슨해진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엔씨소프트 이적 후 상당 수 코치가 공석이 된 상황도 코칭 스탭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산과 달리 LG의 김기태 신임 감독은 스타 선수 출신으로 큰 명성을 쌓았습니다. 쌍방울과 삼성을 거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했습니다.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습니다. 또한 강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던 리더이기도 했습니다. 은퇴 후 LG의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부터 차세대 감독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였습니다.

박종훈 감독의 중도 하차는 그의 감독선임을 더 빨리 이루어지게 했습니다. 김성근, 선동열 등의 중량감 있는 지로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LG의 선택은 초보 감독 김기태였습니다. 스타출신인 그가 선수단 전체를 강하게 장악하고 조직력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LG는 투자에 비해 성적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스타급 선수가 즐비하지만 그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서 가을야구의 문턱에서 항상 좌절했습니다. 라이벌 두산 출신임에도 전임 박종훈 감독을 선임한 것도 팀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또 한번의 실패였습니다.




LG는 또 한번의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승진이긴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LG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아닙니다. 두산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LG는 안정보다는 팀 쇄신에 더 큰 비중을 둔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두산과 마찬가지로 프런트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두산과 LG 모두 내년 시즌 가을 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부터 강력하게 팀을 다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두산의 강자의 자리를 다시 되찾아야하고 LG는 오랜 숙원을 풀어야 합니다. 빠른 신임감독 선임은 이러한 구단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내부승진과 젊은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감독의 성향이니 팀 운영방안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산의 인화에 LG는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이는 있지만 양팀 모두 팀 전체에 변화의 바람이 불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 만틈 그 선택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올 가을 함께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두산과 LG, 그들은 홈구장을 타 팀들의 잔치에 내주어야 할 상황입니다. 가을 잔치의 구경꾼이 된 두 팀의 마음은 착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큰 각오로 다음 시즌을 임할 수 없는 두 팀입니다. 포스트 시즌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사이 두 팀은 빠른 감독 선임과 새판 짜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팬들은 아쉬움이 있는 선택입니다. 명성이 있는 검증된 감독 선임을 통해 팀을 강하게 해 줄것을 많은 팬들은 기대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단의 선택을 두고 프런트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결과가 좋다면 탁월한 선택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해당 구단은 큰 비난에 직면할 것입니다.

같은 듯 다른 두산과 LG의 선택, 과연 어느 팀이 웃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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