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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는 예상을 불허할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될 전망입니다. 공격력의 롯데, 불펜을 비롯한 수비력의 SK, 두 팀은 팀 컬러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즌 막판 그리고 준플레이오트를 거치면서 양팀은 부족한 부분도 채워나갔습니다. 롯데는 약점이던 불펜이 크게 좋아졌고 SK는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습니다.

단점을 보완한 양팀이기에 매 경기 접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위치는 이전의 양팀과는 달라져있습니다. 롯데는 SK와의 치열한 2위 다툼을 이겨내고 더 높은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롯데에게 SK는 넘기 힘든 벽과 같았습니다. 그들은 항상 롯데보다 위에 있었습니다. 지난 3차례 포스트시즌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올해는 롯데가 SK보다 한 계단 위에서 기다림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SK는 그들에게 낯선 준플레이오를 치리고 다음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입장입니다. 시즌 중 순위 싸움에서 롯데는 SK에게 승리하면서 기선 제압에는 성공했습니다. 상대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몰리던 이전 시즌과 달리 8승 1무 10패로 근접한 상대전적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에게 따라 다니던 SK와의 천적 관계가 끝날 조짐이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SK는 롯데에게 껄끄러운 상대입니다. SK는 시즌 후반기 안팍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내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루어냈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즌 후반기 롯데에게 악몽과 같았던 9.9 대참사를 안기면서 팀 전체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전을 발판으로 다시 팀을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SK와의 좋지 않은 악연을 이번 기회에 끊고 싶은 것입니다. 그 무대가 포스트 시즌이라는 점도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할 것입니다. 두 팀은 한번도 포스트 시즌 무대에서 만난 적이 없습니다. 큰 경기에서 SK를 이긴다면 천적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롯데에게 의미가 큰 플레이오프,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정말 팀의 전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4차례 포스트시즌 진출로 경험을 축적한 롯데 선수들이지만 이들을 이끌 전 현직 주장, 홍성흔, 조성환의 역할은 롯데의 플레이오프 경기력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베테랑의 가지고 있는 많은 경험은 팀에 있어 보이지 않은 무형의 전력입니다. SK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낙승할 수 있었던데에는 박진만, 최동수 등의 베테랑의 보이지 않는 힘이 컷습니다. 그들은 팀 전체를 안정시키고 때로는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롯데 역시 홍성흔, 조성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들이 팀을 잘 이끌어 준다면 팀의 조직력은 더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는 개인적으로도 부진했던 정규리그의 기억들을 털어내기 위해 더 큰 의욕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력의 구성에 있어서도 두 선수의 비중은 높습니다. 홍성흔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중심 타자로, 조성환은 찬스를 이어주는 하위타선의 히든 카드로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홍성흔, 조성환의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롯데 타선의 연결은 더욱 더 매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이 제대로 구축되는 것입니다.

홍성흔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의 시즌이었습니다. 타율 0.306, 145개의 안타수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그의 활약과 비교하면 홈런과 타점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홈런은 6개, 타점은 67개에 불과했습니다. 중심타자로서는 부족한 수치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 시즌 장타로의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던 그에게 올 시즌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찬스에서의 결정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시즌 초반 외야 수비를 병행하면서 흐트러진 타격 벨런스를 찾지 못하면선 타점 공장의 면모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대호와 수위를 다투는 병살타 숫자는 움츠리게 만들었습니다. 이대호 공격 각 부분에서의 활약으로 병살타의 어두운 면을 가릴 수 있었지만 홍성흔의 병살타는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홍성흔 시즌 막판 장타의 욕심을 버리고 밀어치는데 주력하면서 조금씩 감각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할대의 타율은 어느새 3할도 마감이 되었습니다. 중심 타자의 위용을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또 다른 중심타자인 강민호가 시즌 중 홍성흔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지만 포스트 시즌은 포수로서의 수비에 좀 더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홍성흔의 공격력 회복이 꼭 필요합니다.

후반기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 홍성흔에 비해 조성환은 끝내 자신의 페이스 찾지 못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지속된 타격 슬럼프는 시즌 내내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없을것 같았던 부상의 악령도 또 다시 그를 괴롭혔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그의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팀 공격에서 있어 조성환의 비중은 크게 줄었습니다. 과거 날카로운 타격을 과시하던 3번타자 조성환은 끝내 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시력을 다시 교정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방망이는 크게 무디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공격의 부진은 수비마저 흔들리게 했습니다. 0.243에 머문 타율과 6홈런, 36타점의 성적은 조성환의 성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난 시즌 부상투혼속에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조성환은 올 시즌 없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조성환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젊은 내야진들의 성장세가 상당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절대 부족합니다. 수비의 안정성이나 투수들과의 승부 요령에서 조성환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비의 폭과 스윙의 스피드는 줄었지만 그가 중용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조성환은 하위타선에서 작전 수행과 팀 배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심 타자의 자리에있던 선수에게 힘든 변화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롯데 타선에서 굳은 일을 해줄 타자가 절대 부족합니다. 강타선의 롯데지만 자시 희생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호쾌한 야구를 살려줄 양념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합니다. 준비기간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회복한 조성환이 지난 시즌의 날카로움을 회복한다면 하위 타선의 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롯데는 올 시즌 그 어느 때 보다 큰 희망을 가지고 포스트시즌에 임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된 최동원 선수가 함께 하는 포스트 시즌은 그 어느때 보다 승리의 의미가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칫 지나친 긴장감 또는 의욕 과잉으로 경기를 그르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팀 분위기를 다잡을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홍성흔, 조성환 두 베테랑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역할과 함께 팀 타순의 힘을 더 극대화 시키는 윤활률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지만 두 선수의 활약 여부는 롯데 공격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부진했던 시즌을 지워내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서도 포스트 시즌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올 시즌 부진이 기량하락에 있는 것이 아님을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년 내년에는 다르겠지 하는 위안을 가지고 포스시즌을 쓸쓸히 마감했던 롯데였습니다. 올 해는 한 계단을 미리 뛰어 넘었습니다. 정말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플레이오프를 임하고 있습니다. 두 베테랑의 활약은 롯데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최고의 플러스 알파가 될 것입니다. 과연 이들이 시즌의 부진을 떨쳐내고 본래 모습을 되찾을지 팀은 베테랑의 완벽한 부활을 기대할 것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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