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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후 쌀쌀해진 날씨속에 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던 롯데는 그 단계를 스스로 넘었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고 최동원 선수에 대한 추모열기가 마음가득 남아있는 선수들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의지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SK 역시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합니다. 가장 힘들고 험난한 시즌을 보낸 SK였지만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특유의 끈끈한 야구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부상 선수들의 투혼을 발휘하면서 전력의 누수 현상도 어느정도 극복된 모습입니다. 한국 시리즈진출에 대한 의지 역시 롯데 만큼 강합니다. 

그동안 SK보다 아래의 위치에 있어 롯데였지만 올 해 포스트 시즌은 기다리는 입장입니다. 도전자의 위치가 바뀐것입니다. 전력면에서 롯데는 SK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입니다. 특히 공격력 부분에서 롯데는 SK보다 월등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번부터 9번까지 롯데 타선은 올 시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백업 선수들의 공격력도 SK보다 앞서 있습니다.

수비와 불펜에서 열세를 보이면서도 롯데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은 롯데의 강력한 공격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공격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확실한 공격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1번 타자 대결이 그것입니다. 롯데의 김주찬 또는 전준우, SK 정근우가 펼칠 1번 타자 싸움은 승부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물론이고 상대 수비를 흔들 카드로 양팀 1번 타자의 역할을 중요합니다. 매 경기 기선 제압을 위해서도 1번타자의 활발한 공격력과 수비를 흔드는 주루 플레이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격 요소입니다.

롯데는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1번타자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롯데의 상승세 기간 1번 타자는 전준우였습니다. 호타 준족의 전형을 보여준 전준우는 힘있는 1번타자의 전형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20 - 20 클럽에 도전할 정도의 홈런에 미치지 못했지만 11개의 홈런은 대부분 후반기에 집중도었습니다. 그 중에는 팀을 위기에서 구한 극적인 홈런이 많았습니다. 

38개의 2루타는 리그 1위의 성적이었습니다. 타율 역시 3할을 넘기면서 타격에서 만큼은 그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23개의 도루 역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못한 과제 출루율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100개를 넘긴 삼진은 1번타자로서 기록하지말아야할 수치였습니다.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시즌 중에 전준우의 적극적인 타격은 빛을 발했지만 압축된 승부에서 지나친 적극성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는 시즌 후반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찬을 2번에 배치하면서 이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김주찬 역시 지나친 공격성이 문제였지만 부상 복귀 이후 더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예전보다 어의 없는 삼진 숫자가 줄었습니다. 

특히 SK와의 치열한 2위 싸움 과정에서는 찬스에서의 높은 결정력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생애 첫 풀 타임을 소화한 전준우의 체력 저하를 보완해 줌과 동시에 특유의 활기찬 주루 플레이로 공격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역할까지 해주었습니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팀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두 선수의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롯데 테이블 세터진을 강화시켜 주었고 중심 타선은 손아섭, 이대호 등에게 많은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생긴 손아섭 선수의 부상공백은 자연스럽게 테이블 세터진의 변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롯데 벤치는 김주찬과 전준우를 3번타자에 번갈아 기용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연습 경기 기간에는 손아섭을 2번에 배치하면서 테이블 세터진의 또 다른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부상 후유증이 있는 손아섭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도 있을 것입니다. 좌우 타자를 번갈아 기용면서 좌우 투수에 따른 타격의 편차를 줄이고자하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시즌 막판 보여준 두 선수의 높은 결정력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롯데로서는 두 선수의 강한 공격 성향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SK 배터리는 분명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입니다. 많이 좋아졌지만 김주찬, 전준우 두 선수의 선구안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적극적인 공격성향이 잘 맞아 떨어지면 타선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공격이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승부를 걸어올 SK 투수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 두 선수가 타격에 본능을 조금만 더 억제할 수 있다면 롯데의 공격은 더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이대호 앞에 주자가 있는것과 없는 것이 상대에게 주는 부담감의 차이는 시즌 중 상당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러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면 SK의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호쾌한 공격보다는 출루에 좀 더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선수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단한 SK의 내야진이지만 발빠른 선수의 출루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는 준비기간 김주찬 1번, 전준우 3번 타순을 시험했습니다. 변화의 여지는 있지만 둘 중 한명은 1번 타자의 역할을 맡을 것이 확실합니다. 3번에 배치되더라도 또 다른 테이블 세터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지난 준 프레이오프에서 SK는 1번 타자 정근우의 순도높은 활약으로 승리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부상으로 오랜 공백이 있었던 정근우지만 재치있는 플레이는 여전했습니다. 정근우의 계속된 출루와 흔들기는 KIA 내야진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끈질긴 투수와의 승부와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SK 타선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시즌 중 롯데와의 대결에서도 정군우는 눈엣 가시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정근우 특유의 투지 넘치고 활기찬 플레이는 얄미울 정도였고 롯데에게 큰 근심거리였습니다. 정근우를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롯데의 플레이오프는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에게 제대로 맞불을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김주찬일지 전준우일지 아직은 1번 타자의 선택을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좀 더 참을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롯데 팬들은 김주찬, 전준우 두 선수가 참을성을 발휘해 주길 기대할 것입니다. 1번 타자의 더 많은 출루는 롯데와 SK 모두 중심타선에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줄 수 있고 공격을 원할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상대 투수들에게 큰 압박감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한 점이의 가치가 큰 포스트시즌에서 빠른 발과 재치를 갖춘 선수의 출루는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1번 타자의 역할이 더 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타선의 롯데지만 SK 정근우와의 1번타자 대결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을 더욱 더 수월하게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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