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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 쇠고기이력제 체험단으로 충남을 찾았습니다.
그 코스중에 현대 서산농장이 있었습니다. 그 곳의 한우 사육 현황을 둘러 본 후 특별한 곳을 찾았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사용했던 서산농장의 관사가 그곳입니다.
원래 일반에게 공개되는 곳이 아닌데 특별히 허가를 얻어 그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서산농장은 간척사업을 통해 조성된 곳입니다. 그것을 위한 방조제 공사를 현대건설에 했구요.
그 과정에서 이 지역의 빠른 물살 때문에 공사가 하염없이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정주영 회장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폐 유조선을 이용한 물막이 공법으로 그 공기를 크게 단축시켰습니다.
이후 정주영 회장은 시간만 되면 들러서 현황을 보고 받고 농장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고 하네요.


관사에 도착했을 때,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 재벌이 사용했던 곳이 맞아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멋진 별장 건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곳에서 사용했다는 자동차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서면 정주영 회장의 사진이 방문객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이 서산농장은 그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힘을 쏟았던 대북 사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키운 소 수천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으니 말이죠.

그 방문 이후 남북 관계는 급격히 해빙되었고, 현대도 대북사업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도 잠시 뿐, 이후 현대 그룹은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나뉘게 되고 사세도 기울게 됩니다.
이 서산농장도 방대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그룹의 경영위기 때 상당부분을 매각하고 말았습니다.

현대 그룹의 영광와 좌절을 함께 한 곳이라고 해야겠네요.



내부의 회의실 겸 식당, 응접실은 그저 소박한 모습입니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곳에 오면 사용했다는 의복, 신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크기가 상당합니다.


정주영 회장이 이곳에서 즐겨 봤다는 비디오테잎이 눈길을 끕니다.
"동물의 왕국" 이라.... 지체높은 회장님이 보시기엔 좀 그런가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그 주인공이 되었던 정주영 회장인 잠시나마 싸움의 관전자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정주영 회장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보고서를 담았습니다.
시기를 보니 기력이 많이 쇠약해져서 글을 쓰는 것 조차 힘들 때 싸인이더군요.

생에 마지막 순간까지 이 농장에 대한 애정이 들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맨 주먹으로 최고 그룹을 이루어냈고 대선 후보로 나서 정치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그와 그룹에 엄청난 시련을 가져오게 했지요.

그런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발자취를 담다보니 그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 다시 떠 올랐습니다.
그의 공과는 후세에서 재 평가를 하겠지만 이 순간 만큼의 현대사의 퍼즐 하나를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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