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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2011년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이 승자는 SK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처음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려는 롯데의 오랜 염원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최선을 다했지만 가을의 SK는 강했고 빈틈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홈경기의 유리함, 비로 인한 보너스 휴식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롯데는 그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중압감이 강한 시리즈 최종전, 이미 나와 상대의 전력을 노출된 상항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SK는 그들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간 반면, 롯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초반 선취점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음에도 조금씩 그 분위기를 빼았기기 시작했고 중반 이후 무너지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4 : 8 패배, 롯데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는 선발 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롯데 송승준, SK 김광현의 팀의 큰 기대속에 마운드에 올랐스니다. 송승준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김광현은 떨어진 구위를 극복하고 못했습니다. 1회말 김주찬의 3루타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롯데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SK 김광현은 코너웍과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롯데 타선의 힘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SK는 불펜을 2회부터 가동했습니다. 2차전 선발 고든은 사실상 선발투수 역할을 해야했습니다.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예상보다 이른 투구 교체였습니다. 롯데는 흐름을 살려야했습니다. 하지만 선취 득점 이후 롯데 타선은 또 다시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과 달리 투수의 공을 많이 보면서 침착한 타격을 하려했지만 찬스에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롯데의 잔루는 자꾸만 늘어났습니다.

선취점을 얻은 팀이 그 경기를 가져가는 시리즈였지만 쌓아가는 추가 점이 나와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롯데는 추가점으로 SK를 좀 더 몰아붙여야했습니다. 롯데는 SK 두 번째 투수 고든의 빠른 템포와 강한 직구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1 : 0 의 리드는 불안했습니다. 아직 이닝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 점수를 지키는 것은 쉽지않기 때문입니다.

롯데가 고든에 막혀있는 사이 SK 타선은 전열을 정비했습니다. 송승준의 혼신의 피칭에 눌려있던 SK는 가을 남자, 박정권의 활약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습니다. 4회초 SK는 박정권의 2점 홈런으로 쉽게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호투하던 송승준이었지만 스트라익을 잡기 위해 던진 몸쪽 승부가 박정권의 노림수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역전을 허용한 이후 롯데 선수들은 더 움직이 무거워졌습니다. 승리에 대한 중압감이 영향을 주는 듯 보였습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습니다. 롯데는 상대 공격의 맥을 끊기위한 불펜카드가 모두 실패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5회초가 승부의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5회초 2사에서 롯데는 송승준을 내리고 장원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송승준의 힘이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한 회심의 카드였습니다. 이미 4차전에서 구원 승을 거둔 장원준에게 롯데는 또 한번의 호투를 기대했습니다. 비로 인한 하루의 휴식도 이러한 선택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구원 등판은 무리였습니다. 롯데 벤치는 2사 주자없는 편안한 상황에서 장원준에게 좌타자 임훈을 상대하게 했습니다. 이후 박정권까지 염두에 둔 투수운영이었습니다. 장원준이 1이닝 정도만 확실히 막아준다면 다시 반격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것으로 예상했을 것입니다. 기대와 달리 장원준의 구위는 크게 떨어져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선발 투수인 장원준에서 2경기 연속  불펜역할은 무리였습니다.






장원준은 연속안타로 1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 뒤를 이른 부첵 역시 폭투로 한 점을 더 헌납하면서 롯데는 리드의 폭을 넓혀주고 말았습니다. 예상치못한 실점이었습니다. 선수들 전체의 분위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지면서 롯데는 장원준, 부첵 두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할 여유를 얻었지만 이들의 조기 투입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SK는 4번 박정권의 또 다른 2점 홈런으로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6회초 박정권은 부첵을 상대로 또 한번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날렸습니다. 6 : 1 SK의 리드, 고든에 이어 필승 불펜이 가동된 SK를 상대로 이를 뒤집기는 사실상 힘들었습니다.니다. 롯데 베터리를 박정권을 상대로 몸쪽 공으로 계속 승부를 걸었지만 박정권읜 노림수와 컨디션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정권의 결정타로 크게 리드당한 롯데였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강한 의지로 6회말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중심 타선에서 롯데는 홍성흔, 강민호의 연속 적시타로 6 : 4 까지 추격에 성공했습니다. SK는 박희수에 이어 정대현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 타선의 기세에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SK쪽으로 기울어져 가던 경기가 다시 접전으로 그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어진 찬스에서 롯데는 추가 점이 나와야 했습니다. 믿을 수 있는 불펜카드로 정우람만 남긴 SK를 더 압박해야 했습니다. 경기장의 분위기도 크게 달아올랐습니다. 역전도 기대되면 상황이었지만 롯데의 반격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큰 위기에서 SK 정대현은 2타점을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롯데 공격을 확실하게 틀어막으면서 2점차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5회초 투수 기용의 아쉬움과 함께 롯데는 6회말 또 한번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후 롯데는 공격에서 더 이상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의 체인지업과 완급 조절투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선수들은 강한 의욕으로 역전의 희망을 살려내려했지만 SK배터리의 노련한 불배합에 헛심을 쓸 뿐이었습니다.

롯데의 1번 김주찬은 4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선을 주도했지만 그를 홈으로 불러들일 동료들의 타격이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롯데는 8회초 마지막 남은 필승카드 김사율마저 무너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시리즈 내내 SK와 대등한 대결을 펼쳤던 롯데 불펜이었지만 중요한 순간 믿었던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해주지 못했습니다. 최종전의 압박감에 대부분의 투수들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결국 SK는 큰 경기에 강한 그들의 장점을 살렸고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끝내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롯데는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의 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준 플레이오프의 관문을 시즌 2위로 미리 통과했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쳤지만 SK의 벽을 넘기에는 약간의 힘이 모자랐습니다.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 기록을 만들어내면서 강자의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두 번의 시리즈를 모두 승리하면서 그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시즌 중간 팀을 맡은 이후 어려움이 많았던 이만수 감독 대행은 짧은 시간내에 팀을 추스리는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습니다. 

롯데로서는 긴 기다림끝에 찾아온 기회를 아쉽게 날리고 말았습니다. 4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롯데는 또 한번 패배자로 남게되었습니다. 이전 포스트시즌 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발휘했고 특히 수비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냈지만 작은 야구에서 밀렸고 경기 운영에서 약간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승리 문턱에서 주저않고 말았습니다.

올해 유명을 달리한 레전드 최동원 선수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치겠다는 선수단 전체의 강한 열망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롯데는 플레이오프 5차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후회되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은 시리즈였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포기하지 않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을의 절대 강자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한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비록 올해도 가을의 주연이 못한 롯데지만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규리그 2위까지 올라선 그들의 후반기 돌풍은 박수받기에 충분한 성과였습니다. 또 한번의 기다림을 가져야 할 롯데지만 올 시즌의 경험은 그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올 시즌 롯데의 야구는 여기서 끝나지만 그들의 또 다른 야구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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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광제 4차전 잡으면서 롯데 분위기였는데...
    많이 아쉽더군요..
    한국시리즈는 롯데가 올라가야 재밌는데..ㅎ
    2011.10.24 08:53 신고
  • 프로필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다음에 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__+
    2011.10.24 08:59
  • 프로필사진 류뚱 ㅠㅠㅠ 생각하면 아쉽고 눈물나는 경기지만 이번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는 롯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1.10.24 09:14
  • 프로필사진 네오나 아, 정말 안타깝지 말입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SK가 좀 보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한국시리즈 자체에도 이젠 관심이 좀 줄어드네요.
    2011.10.24 09:31 신고
  • 프로필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10.24 09:45
  • 프로필사진 adidas 4차전에서 롯데가 이기고 우천으로 연기 되어서 롯데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는데 10월만되면 살아나는 박정권에 무너졌네요 2011.10.24 09:52
  • 프로필사진 안달레 정말 아쉽습니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고하는데..
    6:4 무사 2루 찬스였던가요 6:5로 따라잡지 못한게 정말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롯데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내년에는 두산과 KS에서 만나자구요. ㅎㅎ

    2011.10.24 10:16 신고
  • 프로필사진 카라의 꽃말 아... 김광현이 강판 될때 만해도 이겼다 싶었는데...ㅠ.ㅠ
    이번주도 즐거운 한주 되시고요~ 아자아자~ 파이팅~
    2011.10.24 10:30 신고
  • 프로필사진 Popper_Min 너무나 아쉽네요. 이제 롯데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사실도 너무나 슬프고.....
    이제 포스팅할 의욕도 안나네요. ㅠㅠ
    2011.10.24 11:21 신고
  • 프로필사진 8점주고 어떡하란...? 한경기 8점 주고 어떻게 하란걸까요 도대체?
    팀타격 1위니까 10점 내야 되었었던걸까요?;;
    올라오는 족족 점수 주고 내려가는 '구원' 투수들...--;;

    전형적인 대 sk전 '물어 뜯기고 밟히는 경기' 였습니다...
    롯데가 주말 낮경기에 좀 약한거 같아요 ...
    너무 아쉽네요...박정권 1명한테 5점을 두드려 맞다니...--;;
    허무한 2011년...이렇게 가네요...미안해요 최동원 감독...ㅠㅜ
    2011.10.24 12:27
  • 프로필사진 박상혁 마지막 경기는 정말 모든 투수교체가 다 실패하고 말았는데요
    결과론이지만 이렇게 다 실패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안타까운거죠
    2011.10.24 12:31 신고
  • 프로필사진 신기한별 야구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2011.10.24 12:36 신고
  • 프로필사진 새라새 롯데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결정력이 좀 아쉬웠던 경기였던것 같아요..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초반에 얻은 찬스를 속시원하게 해결을 못하니 매경기 우세한 경기흐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의도하지도 않은 팽팽한 승부끝에 결국 이번 시즌을 접게 되었네요..
    그러나 무한 가능성과 달라진 조직력만큼은 롯데가 이룬 2011년 큰 성과라 봅니다..
    내년 장원준 선수의 군입대를 매워줄 선수가 나온다면 내년도 멋진승부들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네요.
    2011.10.24 14:18 신고
  • 프로필사진 *저녁노을* 아쉽기만 하네요.

    잘 보고가요
    2011.10.24 2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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