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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 시리즈가 한창 진행입니다. 이 와중에 다른 한 편에서는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이나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들 모두 팀 전력을 강화하기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팀들에게서 감독교체가 이루어졌고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선수들이 나올 FA 시장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1년 시즌은 마무리되고 있지만 2012년 시즌의 준비는 벌써부터 진행중입니다. 올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 역시 겨울동안 큰 틀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심타자 이대호의 잔류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구단은 원론적인 입장에서 이대호를 잔류시킨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본 구단의 엄청난 물량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기는 미지수입니다.

두 차례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큰 마찰이 있었던 이대호로서도 이번 FA 만큼의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을 것입니다. 그 역시 롯데 잔류를 희망한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그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로서는 이대호 없는 내년 시즌도 대비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조성환, 임경완 선수 등과의 계약 문제로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롯데는 또 한명의 중료한 전력 공백을 감수해야 합니다. 올해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장원준의 군입대가 그것입니다. 올 시즌 장원준은 특급 투수의 기준인 15을 기록했고 한층 안정된 투구로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이름과 함께 연상되면 롤러코스터 피칭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힘에 의존하는 투구에서 완급을 조절하는 투구로의 변화가 성공적이었습니다.

롯데 선발진의 부침이 심한 가운데도 장원준은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지켜냈고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고 무엇보다 야구에 눈을 뜬 모습이었습니다. 몰라보게 좋아진 경기운영 능력은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원준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경기력 향상과 함께 장원준은 군입대 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 어느때 보다 집중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장원준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팀에서 가능많은 180이닝을 소화했고 방어율은 3.14로 준수했습니다. 피 홈런 역시 단 7개에 불과했습니다. 공의 구위나 제구 모두 특급투수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팀의 2위를 확정지은 투수도 그였고 플레이오프에서 벼랑끝 탈출을 하게한 투수도 그였습니다. 그 모두 불펜등판을 통해 이뤄낸 결과였습니다. 팀 기여도 역시 최고였습니다. 

올 시즌 국가대표 좌완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속에 장원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이었습니다. 그동안 장원준은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수 많은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광현, 류현진으로 대표되는 최고 좌완 투수의 대열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기복이 심한 피칭이 그의 가치를 평가 절하시켰습니다. 이들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입니다.

이렇게 좌완 투수들의 풍년속에 장원준은 수준급 좌완정도로 인식되었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에도 그는 항상 마지막 관문을 뚫지 못했습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장원준은 그토록 열망하던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습니다. 프로선수들이 소망하는 병역문제 해결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장원준으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원준은 좌절하기보다는 야구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는 올 시즌 성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준급 선발진을 구축한 롯데였지만 확실한 에이스 부재를 고민하던 롯데에게 장원준은 올 해 그 고민에 대한 해법이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롯데는 주저하지 않고 1선발로 그를 내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빛났던 2011년, 장원준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소망을 이루고 싶었을 것입니다. 얼마간 팀을 떠나야 하는 입장에서 팀과 자신에게 줄 가장 큰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장원준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5이닝을 버텨냈습니다. 최고의 피칭은 아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4차전 경기에서는 하루를 덜 쉰 무리한 등판에도 완벽투로 구원승을 거두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장원준의 투혼속에 롯데는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최종 5차전 승부에서도 롯데는 장원준 카드를 주저없이 사용했습니다. 그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번 연속 구원등판은 무리였습니다. SK 타선을 막아내기에 장원준의 구위는 너무 떨어져 있었습니다. 믿었던 카드는 역전패의 중요한 빌미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장원준의 등판은 결정적인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팀을 위한 헌신이 마지막 순간 빛이 바래고 만것입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 등판은 그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고 우승에 대한 소망은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장원준은 4번의 포스트 시즌 실패하는 아픔을 간직한 채 군입대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등판이 비록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지만 장원준의 올 시즌 활약은 그 실패를 덮고고 남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경찰청, 상무 입대를 추진하는 장원준은 2년간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습니다. 1군 15승 투수가 2군 경기에만 나서야 하는 현실은 그에게나 팀 모두에 안타까운 일입니다. 롯데는 당장 좌완 에이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의 빈자리를 채울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내부의 자원은 아직 그 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고 외국인 투수 영입도 쉽지 않습니다. 

이대호의 잔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15승 투수의 빈자리를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장원준 개인으로서도 최전성기를 구가할 시기에 군입대를 해야하는 현실이 답답할 것입니다. 상무와 경찰청 입대를 추진하는 것도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군제대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도 고려되었을 것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최고 투수의 자리에 성큼 다가섰던 장원준, 가장 빛났던 한해였지만 그 때문에 아쉬운 올 시즌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는 다음을 기약해야하고 2년의 공백은 피할 수 없게되었습니다. 롯데 팬들 역시 에이스를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올 시즌 활약은 분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쉬움속에 잠시 팀과 작별해야 하는 장원준이지만 더 강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는 팬들은 기대할 것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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