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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시리즈는 팽팽한 투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삼성과 SK타선 모두 아쉬움이 남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투수들의 위세에 타자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투수우위 현상이 3차전까지 이어졌습니다. 투수전의 묘미와 함께 치열한 타격전도 함께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지루할수도 있는 이전 경기들이었습니다. 

4차전은 달랐습니다. 투수들의 공에 적응한 양팀 타자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수 차례 찬스와 위기가 반복되는 타격전 양상의 경기였습니다. 모처럼 양팀 타자들이 힘을 낸 경기, 결과는 힘에서 우위를 보인 삼성의 승리였습니다. 삼성은 초반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8 : 4 로 4차전을 잡았습니다. 

3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3승 1패로 앞선 팀이 시리즈 승리를 내준 경우는 없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100%의 확율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투수진에 비해 그 활약이 미미했던 타선은 시원한 장타가 함께 하면서 상하위타선 모두 골고루 폭발했고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SK는 타선의 힘과 집중력에서 밀리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선발투수의 역할에서 경기 흐름이 좌우되었습니다. 삼성은 윤성환, SK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SK는 힘이 떨어진 투수진에 부상악몽까지 겹치면서 선발투수가 절대 부족했습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김광현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초반 3이닝 정도만 막아주길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광현은 1회부터 흔들렸습니다. 구위가 떨어진 김광현은 예전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3차전까지 부진했던 삼성타선이었지만 김광현의 공을 공략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SK는 3차전까지 김광현을 아끼면서 그의 구위가 회복되길 기다렸지만 그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꼭 이겨야 하는 부담감에 이전과 다른 구위, 김광현은 3이닝 3실점의 부진 속에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런 김광현과 달리 삼성 윤성환은 4회 1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긴 부상재활끝에 올 시즌 마운드에 복위한 윤성환은 새롭게 영입된 두 외국인 투수에 밀려 팀내 비중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에 가서야 처은 등판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윤성환은 힘있는 구질로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3회말 1실점했지만 추가 실점 위기를 스스로 벗어나면서 경기흐름을 삼성쪽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초반 리드를 잡은 삼성은 순조롭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1차전 결승타점의 주인공 신명철은 4 : 1 로 앞서는 2점 홈런으로 또 한번 큰 일을 냈습니다. 3회 위기를 넘긴 이후 득점은 그 의미가 상당했습니다. 7회초 나온 최형우의 1점 홈런은 승리를 굳히는 타점과 같았습니다. 3차전 동안 4번 타자로서 부족한 활약을 했었던 최형우는 이 한 방으로 거포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삼성은 타선의 폭발과 윤성환에 이은 정인욱의 호투속에 승리를 그대로 지킬 것 같았습니다. SK의 끈기는 순간 경기를 안개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잘던지던 정인욱이 흔들리는 사이 SK는 7회말을 행운은 이닝으로 만들었습니다. 박재상의 3점 홈런은 삼성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어진 무사 1,3루의 찬수는 또 한번의 기적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SK의 운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삼성은 정인욱에 이어 권혁, 안지만을 연속으로 투입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내심 역전을 기대했던 삼성은 안지만의 위력투에 눌리면서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포스트시즌 좋은 활역을 하고 있는 안치용, 최동수로 이어지는 이적생 듀오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SK는 아쉬움속에 7회 공격을 마쳐야 했습니다. 삼성 안지만은 중요한 고비에서 최선의 피칭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7회초 위기를 넘긴 삼성은 이후 위기뒤의 찬스 공식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8회와 9회에 연속된 찬스에서 3점을 더 추가면서 SK의 추격을 확실히 뿌리칠 수 있었습니다. 추가 실점으로 기세가 꺽인 SK는 중간에서 호투한 이재영에 이어 이영욱, 박희수, 이승호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들이 모두 실점하면서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결국 경기는 안지만, 오승환이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근 삼성의 승리였습니다. 3차전 완봉패로 연승에 제동이 걸린 삼성이었지만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나면서 중요한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불펜은 경기 후반 여전히 강한 힘을 발휘하면서 더 이상의 변수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3차전까지 투수들의 활약만 크게 빛났던 삼성이었지만 4차전은 투타가 조화를 이루면서 강팀의 힘을 보였습니다. 

시리즈 3승으로 우승의 문턱까지 다다른 삼성과 달리 SK는 수차례 찬스를 확실히 살리지 못하면서 벼랑끝에 몰렸습니다. 삼성의 투수진에 타자들의 적응력일 높아진것은 분명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습니다. 두 자리수 안타를 기록한 SK는 득점권 타율만 높였다면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3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탈 기회를 얻었지만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드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시리즈는 삼성이 확실히 주도하는 양상입니다. 1승만 거두면 되는 삼성은 1차전 최고의 피칭을 한 차우찬을 내세워 5차전에서 경기를 끝내려 할 것입니다. SK는 가장 구위가 좋은 고든에게 팀의 마지막 기대를 걸 것으로 보입니다. 3승에 선착한 삼성의 우세는 분명해보입니다. 투수진의 힘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의 휴식이 SK에게 분명 큰 힘이 될것입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SK의 의지가 쉽게 꺽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힘을 비축하면서 5차전을 대비한 SK입니다. 벼랑끝 승부에서 버틸 힘은 남아있습니다. 타선도 삼성 투수진 공략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상황입니다. 삼성이 방심할 수 없는 저력을 SK는 가지고 있습니다. 

잠실로 무대를 옮긴 한국시리즈, 삼성이 짧게 시리즈를 끝낼 것인지 SK가 다시 힘을 내면서 난전으로 몰고갈지 아직 한국시리즈는 끝나지 않았고 승부는 남아있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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