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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구단과 선수간의 줄다리기가 시작된 한 편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남는자와 떠나는자가 결정되고 있고 핵심 전력을 이루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구단들의 잔류 노력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상당한 상황에서 좋은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 관리는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외국인 선수의 상당수는 투수로 채워져있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투수자원을 확충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고 시간이 갈수록 투수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것도 요인입니다. 최근 성공하는 외국인 선수의 대부분도 투수들입니다.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서도 좋은 투수의 영입이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부침이 거듭되는 와중에 한 선수가 어려운 선택지 앞에 놓였습니다. 올 시즌 롯데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가르시가 그렇습니다. 시즌 중반 한화의 구세주로 팀의 큰 활역을 불어넣어 주었던 가르시아였습니다. 하지만 투수진 보강이 절실한 한화로서는 가르시와의 제의 재계약이 여간 고민되는 부분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타팀에서 활약하는 것 또한 달갑지 않은 한화의 상황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가르시아는 국내 복귀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투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미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팀이 없어 보였습니다. 가르시아와 한국의 인연도 끝날것처럼 보였습니다. 고향인 멕시코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그에게 한화의 부진은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FA 시장에서 주력선수들의 빼았기도 에이스 류현진 마저 부진에 빠진 한화의 시즌 초반은 권투로 치면 그로기 상태였습니다. 순위는 최하위권에서 맴돌았고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이를 대체할 선수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투타에 걸쳐 무기력증이 만연되었습니다. 급기야 팬들이 부진탈출을 위한 고사를 지낼정도로 그 심각성이 더해만 갔습니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모기업 차원의 지원책이 발표되었고 프런트가 완전 물갈이되었습니다. 구단의 변화에 선수들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고 선수단의 사기도 높아졌습니다. 한대화 감독은 한화팬들에서 야왕으로 불리면서 큰 응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부진하던 외국인 선수의 교체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입된 선수가 가르시아였습니다. 타선에 최진행외에 이렇다할 거포가 없었던 한화는 장타력을 갖춘 가르시아의 영입으로 그 무게감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타격시 심각한 약점이 있고 많은 이미 기량이 하락세 접어든 그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한화의 선택은 전격적이고 신속했습니다.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갈매기에서 독수리로 거듭난 가르시아는 공교롭게도 자신을 버린 롯데와의 경기를 통해 국내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롯데시절 지나친 공격성향으로 많은 삼진을 당했던 가르시아였지만 한화에서의 모습은 이와 달랐습니다. 훨씬 신중해지고 맞히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쇼맨십은 여전했지만 타석에서 훨씬 진지하고 신중했습니다.

반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는 예전만 못했습니다. 팬스와의 거리가 훨씬 줄어든 홈 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양산하길 기대했던 한화로서는 다소 애가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영입 효과에 대한 의문이 들즈음 가르시아의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응을 마친 가르시아는 찬스에서 거침없는 홈런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팀의 승리를 이끄는 극적인 타점과 홈런이 양상되면서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가르시아의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하자 한화타선 역시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집중견제에 시달리던 최진행이 부담을 덜면서 살아났고 이는 중심타선의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최진행, 가르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위력이 상당했습니다. 약체 타선의 대명사였던 한화는 가르시아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만만치 않은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가르시아의 활약과 마무리로 영입한 바티스타의 괴력투가 더해지면서 한화는 후반기 상위권팀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지목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전력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6위에 그치긴 했지만 한화의 후반기 선전은 프로야구를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한화 역시 약체팀의 이미지를 벗고 재 도약갈 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르시아는 한화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선수였습니다. 후반기 부상이 겹치면서 부진했지만 홈런포와 클러치 능력은 여전했습니다. 타율은 0.246로 다소 낮았지만 18개의 홈런과 61타점은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록이었습니다. 그의 홈런과 타점은 상당부분 팀 승리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외야수의 능력도 여전했습니다.

분명 팀에 큰 보탬이 되었던 가르시아였습니다. 그 역시 한국 무대에서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롯데시절부터 한국에서 은퇴할 것을 소망했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그와의 제계약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투수력 보강이 시급한 팀 사정과 함께 김태균의 팀 복귀가 확실한 상황에서 그의 활용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한화의 타선이 김태균의 복귀만으로는 부족함이 많다는 점입니다. 김태균을 대신했던 최진행은 만성적인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도 부상으로 훈련을 소화하기 못하면서 후반기 급격한 체력저하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합니다. 큰 기대속에 영입되었던 베테랑 장성호 역시 부상 후유증과 함께 그 기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르시아 없는 중심 타선이 다소 허전합니다.

리빌딩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한화 타선의 주축은 베테랑 선수들입니다.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뜬 이대수나 노장 강동우가 타선을 이끄는 것이 한화의 상황입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한화로서는  이전보다 위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기량이 검증된 가르시가 여전히 필요합니다. 부상만 없다면 1, 2년정도 충분히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여전한 그의 인기는 마케팅 측면에서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가르시아의 영입으로 한화는 타선의 강화와 동시에 허약했던 팀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얻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고 허슬플레이를 연발하는 그의 모습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일단 마무리로 활약한 바티스타와의 재계약을 확정한 한화는 가르시아에 대해선는 장고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여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마지막 시한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한화가 그와의 인연을 정리한다면 가르시아의 한국행은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갈매기에서 독수리로 화려하게 변신했던 가르시아 삼진도 많지만 호쾌한 타격과 수비시 강한 어깨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던 그였습니다. 이미 팀을 떠났지만 롯데팬들의 상당수도 그의 활약을 추억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의 응원가는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가르시아 송은 한화에서도 다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에 대한 가르시아의 애정도 여전합니다. 어찌보면 제 2의 야구인생을 열었던 곳이 이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가르시아가 그의 소망대로 야구인생의 대미를 한국에서 장식할 수 있을지 조용히 추억속의 선수로 자리하게 될지 스토브리그의 또 다른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화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OSEN,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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