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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이대호와 롯데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양측은 이미 자신들의 계약조건을 제시한 상황입니다. 롯데의 제안에 대한 이대호의 반응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상황, 여러가지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이전의 롯데가 보여준 협상태도와 달리 상당한 금액을 배팅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상당한 성의를 보인것입니다. 

이대호가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총 금액에서 큰 차이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당초 롯데가 언론에 공개했던 타자 최고액인 4년간 60억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제안이 있었음은 확실합니다. 롯데로서도 팀의 간판타자를 이렇다할 협상없이 떠나보내는데 따른 팬들의 비난을 감안했을 것이고 그가 차지하는 팀내 비중도 고려했을 것입니다.

최근 수년간 이대호와 롯데는 연봉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이 있었습니다. 2010년 시즌을 앞두고는 연봉고가 1위인 이대호에서 연복삭감안을 제시했다고 여론의 역풍을 맞고 도리어 인상하는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있었던 연봉협상에서는 7천만원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KBO의 연봉조정 신청까지 가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롯데의 간판 타자로서 타격 7관왕에 빛났던 이대호였지만 연봉협상에 있었서는 항상 을의 입장이었습니다. 연봉조정신청의 결과 역시 구단의 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2011 시즌에서 이대호는 7관왕의 위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변함없는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이대호로서는 누구보다 더 간절히 이번 FA 협상이 기다려졌을 것입니다. 아직은 구단과 선수의 관계에 있어서 항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FA 제도는 선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연봉협상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것도 FA 대상자라는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대호가 어떤 선택을 하던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확실한 상황입니다. 프로입단 이후 그의 동기들이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랙기간 2군생활을 견뎌야 했던 이대호였습니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하는 우여곡절도 겪어야 했습니다. 롯데가 기나긴 암흑기를 보내던 시절 그 역시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롯데가 암흑기를 탈출하고 상위권 팀의 이미지를 만들어갈때 이대호는 팀의 4번타자로 그 선봉에 있었습니다. 체격만 좋고 느린 타자, 한방은 있지만 약점이 많았던 타자에서 이제는 무결점의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수 년간 연봉협상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올해 만큼은 다양한 선택지를 손에 쥐고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대호는 기회가 있으면 항상 롯데에서 우승을 꿈을 이루고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이번 FA 협상을 앞두고도 롯데 잔류를 우선순위로 한다는 발언을 계속 했습니다. 구단을 압박하는 뜻도 담겨있겠지만 오랜 기간 그가 야구를 했었던 고향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이대호의 말이었습니다.

문제는 롯데구단의 태도였습니다. 해마다 적자운영이 이어지는 프로야구단의 현실과 경제논리를 앞세워 연봉협상에서 통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FA 선수들의 영입에는 큰 돈을 투자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대호와의 협상에서도 이러한 현실론과 그들만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보면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서야 그 태도를 바꾸는 수동적인 자세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번 FA 협상에서도 롯데는 팬들의 여론에 밀려 제안금액을 올린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기준을 오래전 계약인 심정수와 삼성간 계약에 두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들로서는 팀의 간판 선수에 대한 구단의 좀 더 적극적인 협상 자세가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일단 롯데는 가지고 있는 최상을 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대호로서는 분명 고민되는 순간입니다. 그 배경이 어디에 있던 롯데의 제안은 상당히 진전된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봐로 계약을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의 영입에 적극적인 일본 오릭스의 제안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클것입니다. 여기에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을 떨쳐내는 것도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이대호는 30대 초반입니다. 이번 FA 계약이후 4년간 꾸준한 성적과 함께 몸관리만 잘 된다면 또 한번의 FA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의 제안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이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적응의 문제없이 고향팀에서 팬들의 큰 응원속에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각종 통산 기록에 도전한다는 명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구단에서 제시한 제안을 간단히 뿌리치기도 어렵습니다. 금액의 차이도 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라는 또 다른 명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대부분 그 활약의 정도에 상관없이 높은 연봉으로 복귀한 예도 이대호를 보았을 것입니다. 실패하더라도 그에 따른 데미지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일본행 그리고 타팀으로의 이적도 분명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실론으로 연봉협상마다 이대호를 압박했던 롯데가 이번에는 그 현실론으로 더 압박을 받는 모습입니다.

양측의 카드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남은건 이대호의 선택입니다. 선택을 위한 심사숙고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미 투수 최대어인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이대호의 선택에 따라 FA 시장의 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가 이적을 결심한다면 선수 이동의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반대라면 이외로 조용한 FA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대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대호와 롯데가 던진 주사위의 합이 팀 잔류라는 답을 만들어낼지 이별이라는 답을 만들어 낼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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