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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계약을 위한 줄다리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선수가 있습니다. 롯데의 김주찬이 그렇습니다. 김주찬은 프로 입단이후 10년이 넘게 선수생활을 이어왔지만 부상으로 인한 경기 수 부족으로 올 시즌 FA 자격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 살이라도 더 적은 것이 가치 평가에 도움이 되는 현실에서 1년의 차이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올 시즌 김주찬은 이전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를 따라다니던 선구안의 부족과 떨어지는 수비능력, 지나친 공격성향의 단점을 상당부분 극복한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 이후 큰 활약을 보여주면서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와 정규리그 2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올 시즌 김주찬은 외야로 수비가 고정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빠른 발과 좋은 야구센스를 가지고 있는 그였지만 이상하리 만큼 외야수비에 있어 안정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타구 판단에 있어 잦은 미스를 보이면서 외야 수비불안에 큰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날카로운 타격과 활기찬 주루 플레이로 팀 공격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그였지만 수비불안은 가치평가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었습니다.

벤치는 김주찬에게 1루수 수비를 병행시키면서 외야 수비의 불안요소를 조금이나마 덜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이대호가 1루수에 고정되면서 김주찬은 외야수로만 경기에 나서야 했습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전준우의 3루수 전환이 실패하면서 롯데의 외야는 수비면에서 더 큰 불안감을 안고 시즌을 보내야 했습니다.






전준우, 손아섭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한 외야진에서 김주찬은 외야의 리더 역할을 해야했습니다. 시즌 초반은 불안했습니다. 공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부상이 겹쳐습니다. 그의 이름은 자주 라인업에서 빠졌습니다. 그 사이 전준우, 손아섭은 팀의 중심선수로 자리했습니다. 그의 존재감이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주찬은 그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했습니다. 86경기에만 나섰지만 타율 0.312, 안타수는 100개를 채웠습니다. 여기에 도루는 25개, 타점은 지난해와 같은 40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볼넷에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27개를 고르면서 초구찬, 선구안이 떨어지는 선수라는 오명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반기 김주찬은 타석에서 이전보다 신중했습니다. 공을 좀 더 보면서 투수와의 승부를 타석이 많아졌습니다. 전준우의 대 활약속에 항상 ㅡ가 섰던 1번 타순에 설 수 없었지만 2번 타순에서 출루와 좋은 타격으로 중심타선에 많은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그 어느 시즌보다 좋아친 클러치 능력은 결정적인 순간 팀 공격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자신의 타율을 웃도는 0.347을 기록할 정도로 김주찬은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1번 타자로 복귀한 이후에도 활기찬 주로 플레이와 좋은 타격감으로 팀 공격의 첨병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부상이 아쉽긴 했지만 그 부상이 오히려 김주찬을 한단계 발전시킨 올 시즌이었습니다. 

지나친 공격성향을 누그러뜨린 대신 신중함이 더해졌고 출루의 빈도를 높였습니다. 장점이자 약점인 공격적인 성향을 점 더 긍정적인 요소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수비에서더 한층 더 안정된 수비력으로 실수를 크게 줄였습니다. 많은 도루를 하고도 전체적인 팀 기여도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김주찬이었습니다. 수비가 안되는 반쪽 선수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주찬은  적은 경기수에도 불구하고 팀 공헌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김주찬의 활약은 올 시즌 보다 내년 시즌 그의 활약을 더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이제 30살을 넘긴 김주찬은 팀의 중견선수로 자리했습니다. 선배의 위치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야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대호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고 기존의 롯데의 이끌던 조성환, 홍성흔의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이 된 점 또한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FA라는 일생일대의 기회는 그의 의욕을 더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다 김주찬은 연봉협상에 있어 마지막까지 구단과 대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에게 구단이 제시한 연봉은 항상 모자람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입니다. 1년 늦는 FA 자격취득인 만큼 그 기회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팀의 중심선수로 그리고 개인적인 더 큰 목표를 위해 내년 시즌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또한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으로 구성될 롯데 외야진에서 가장 고참선수로 김주찬은 외야의 리더로서도 그 역할이 기대됩니다. 이전보다 안정되고 꾸준한 경기력이 요구됩니다. 그 역시 이러한 부분을 분명 크게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년 시즌 김주찬이 더 많이 출루하고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면 롯데의 공격력은 한층 더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과 같은 높은 집중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그리고 해마다 그를 괴롭히던 부상과 확실히 작별할 수 있다면 팀의 기대와 개인적인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팀의 1번 타자로 그리고 팀 외야진의 중심선수로 활약할 김주찬이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지 동계훈련기간 김주찬이 흘릴 땀이 그 어느 때 보다 소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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