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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이대호의 오릭스 행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시즌 종료 직후 이대호 영입에 공을 들였던 오릭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이대호와의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르며 국내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올랐던 이대호는 소망했던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스토브 리그에서 이대호의 행보는 롯데와 일본 구단과의 다툼으로 전개었습니다. 이미 최고 연봉이 예상되는 이대호에게 큰 배팅을 할 수 있는 국내 구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속팀 롯데의 잔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한 정도였습니다. 수년간 이대호와 연봉 협상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롯데는 이전과 달리 파격적인 조건으로 이대호의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대호의 해외 진출 의지를 꺽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대호의 마음은 이미 더 큰 무대로 향해 있었습니다. 이대호는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소망을 뒤로 하고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롯데의 파격적인 제안과 팬들의 성원, 고향팀에 대한 애착이 그의 결정을 망설이게 할 수 있었지만 이대호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이대호의 영입으로 일본 오릭스는 그들이 소망하던 우타자 거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대호의 영입에는 마케팅적 측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중계권료는 이대호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발판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 오릭스의 광고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선수의 영입은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올 시즌 박찬호, 이승엽의 영입으로 마케팅 측면에서 오릭스는 큰 효과를 얻었습니다. 두 선수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이대호의 영입은 두 한국 선수의 자리를 대신하는 측면이 강한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릭스 외에 다른 일본 구단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것도 이에 대한 반증입니다.

이런 영입 배경이 있지만 이대호의 일본 진출을 결코 폄하할 수 없습니다. 이대호가 지난 수년간 쌓아온 기록들은 우리나라 최고 타자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 기록들이 상대의 집중견제를 이겨낸 결과이고 잔 부상을 안고 뛰면서 얻어낸 것이기에 그 가치고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대호는 지난 4년간 롯데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면서 긴 부상공백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꾸준함을 유지했습니다.

이대호의 꾸준하고 압도적인 활약이 쌓여 일본진출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부수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이대호에게 일본 최고 수준의 연봉을 안겨준 점은 이대호에 대한 평가가 상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대호에게 성적으로도 큰 기대를 하고있다는 반증입니다. 오릭스 구단은 이대호에게 중심타자의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일본 리그에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빛나는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그 기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일본 진출 후반기에는 먹튀 논란이 나올 정도로 혹독한 시즌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국가대표 4번타자 김태균 역시 일본 무대에서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시즌 중반 팀을 퇴단하고 우리나라로 유턴하고 말았습니다. 이 외에도 타자 진출 1호인 이종범 역시 부상 불운이 겹치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국내 복귀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이병규, 이범호도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이대호로서는 자신보다 먼저 일본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리그의 특유의 외국인 선수, 특히 한국인 선수에 대한 집중견제와 텃세를 극복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내보다 두터운 선수층에서 오는 적응의 문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고 파고드는 그들의 분석력과 포크볼로 대변되는 날카로운 변화구에 대한 대처도 필요합니다.

다행히 이대호는 친화력의 좋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팀 구성원들과 쉽게 융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부드러운 타격폼은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대응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이대호는 국내 리그에서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았습니다. 코스에 있어서도 큰 약점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성형의 타격을 보였습니다. 육중한 몸으로 인한 기동력의 부재를 대체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에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실전에서 보이는 일본 투수들의 구질은 크게 다를 것입니다. 일본 현지의 부정적인 여론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동계 훈련기간 얼마나 일본야구에 적응하고 그에 대해 대처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중요한 관건입니다. 2년간의 계약기간은 일반 첫해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은 그에게 큰 영광와 부담을 함께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대호가 여타 선수들과 같은 실패의 그림자를 안고 국내로 복귀한다면 국내 선수들, 특히 타자들의 일본무대 진출이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과 우리 프로야구간 수준차를 절감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이대호로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국내 리그의 자존심을 함께 세워줘여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대호의 공백으로 롯데는 상당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팀의 상징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은 팀 전체에 분명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이대호외에 또 다른 전력 공백이 발생한 롯데로서는 내년 시즌 구상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롯데 팬들은 이대호의 일본 진출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롯데 구단이 보여준 수년간의 아쉬운 연봉협상과 전체적인 구단 운영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이대호가 보여준 팀에 대한 헌신과 노력을 알기 때문입니다. 입단 초기 투수에서 타자로의 전향과정에서 이대호는 시년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단계를 밟아 최고 타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롯데 팬들은 이대호의 이런 성장과정을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수년간 롯데를 상위권 팀으로 바꾼 그의 공로도 알고 있습니다.  그의 선택에 지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 이대호는 롯데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대호가 최고 타자의 위용을 일본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그것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을지 그의 내년 시즌이 기대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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