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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선수에게 있어 연봉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중요한 기준입니다. 어찌보면 프로는 돈으로 말을 한다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닐정도와 프로선수에게 있어 연봉은 민감한 부분입니다. 억대 연봉선수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중요한 선수이고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감도 따릅니다.

해마다 연봉 협상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롯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토브리그에서의 적극 투자와 더불어 연봉 협상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전급 선수들과의 협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속속 타결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난 시즌 롯데 마운드에 새롭게 가세한 고원준의 연봉 상승폭이 눈에 띕니다.

고원준은 올 시즌을 앞둔 연봉 협상에서 100% 인상된 1억 100만원에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20대 초반의 프로 4년차에 접어든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대우라 할 수 있습니다. 롯데는 그만큼 고원준의 지난 시즌 활약을 높게 평가했고 향후 미래 가치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 고원준은 그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은 셈입니다.

고원준에게 2011년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있었습니다. 넥센에서 롯데로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는 새로운 환경의 적응을 요구했습니다. 그 트레이드가 불공정 논란을 만들어내면서 고원준은 뉴스의 중심에 서야했습니다. 그 전년도에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그로서는 당황스러운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롯데에서는 보직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롯데의 미래 에이스로 평가되던 그에게 팀은 불펜, 그것도 마무리 투수로의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선발투수로의 성장 과정을 거치면던 그에게는 부담스러운 변신이었습니다. 동계 훈련기간 고원준은 불펜투수로서 몸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문제는 팀 불펜이 부진에 빠지면서 고원준이 부담이 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고원준은 잦은 등판은 물론이고 불펜투수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첫 해 고원준은 팀 불펜을 나홀로 떠받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롱 마무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고워준은 혹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고원준은 그 부담을 이겨내기 힘들었습니다. 팀 성적의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고원준의 불펜기용은 실패로 판명났습니다. 팬들은 고원준의 선발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미래의 롯데를 책임질 그의 혹사에 대해 팬들의 비난여론은 거셌습니다. 롯데는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투수진의 보직 변경을 시도했고 이것은 고원준에게 반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발로 복귀한 고원준은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습니다. 그의 장점인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과 대담함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기 호홉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그에게 맞춤 보직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롯데의 여름 대반격 과정에서 고원준은 팀에 큰 힘이되었습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기에 경쟁자 KIA를 상대로 극강의 투구를 하면서 팀의 KIA전 연승에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후반기 고원준은 기복없는 투구로 팀 선발진의 든든한 축이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이재곤, 김수완, 신인 김명성 더딘 성장으로 근심하던 롯데선발진은 고원준의 가파른 상승세와 더불어 리그 최강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뒤 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고원준이지만 그는 롯데가 정규리그 2위를 핵심을 이루는 선수로 자리했습니다.

후반기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는데 따른 체력부담 탓에 그 상승에게 꺽이긴 했지만 고원준은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가 거둔 9승 중 2차례 완봉승은 팀이 필요할 때 기록한 값진 완투승이었습니다. 투수 이닝 역시 150이닝을 넘기면서 이닝이터로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만약 시즌 시작부터 선발투수로 나섰다면 10승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투구였습니다.


(KBO 홈페이지)


넥센에서의 시즌보다 더 많은 투구 이닝을 물론이고 투구 이닝 대비 볼넷을 줄였고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도 고무적이었습니다. 후반기 부진한 투구로 4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한 것이 아쉬웠지만 리그 중반 선발로 전환한 프로 3년차 투수로서는 만족할만한 성적이었습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 경험을 쌓은것 또한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즌 시작부터 그를 힘들게 했던 많은 악재들을 스스로 이겨내고 거둔 성적이기에 그 가치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는 고원준의 이러한 활약을 대폭적인 연봉인상으로 확실히 보상해주었습니다. 그의 활약이 좋았다고 하지만 인상율이나 금액에 있어 파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연봉협상으로 고원준은 팀의 미래를 밝힐 유망주에서 중심선수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 고원준은 더 성장해야 할 선수이고 그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억대 연봉자가 된 고원준은 그 연봉에 걸맞는 활약 또한 함께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팀은 고원준에게 올 시즌 성적 이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장원준이 입대하고 롯데 선발진은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사도스키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메이저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유먼을 영입하긴 했지만 그의 기량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기존의 송승준과 함께 고원준은 국내 선수로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할 뿐만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에 중요한 역할 또한 담당해야 합니다. 이는 더 많은 이닝과 경기를 소화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지난 후반기 급격한 체력저하로 고생한 고원준으로서는 더 철저한 준비가 동계훈련기간 필요합니다. 억대 연봉자가 된 만큼 그 자리를 지키고 자신을 더 발전시켜야 할 의무도 함께 지워진 것입니다.





지난 시즌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시련들을 스스로 극복한 고원준입니다. 이제 고원준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롯데의 인기 선수로 자리했습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는 그를 특징짓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침착함과 대담함은 그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힘이기도 합니다. 이제 고원준은 더 안정되고 꾸준한 투구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2011년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야 합니다.

고원준의 억대 연봉자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할 수 있을까요? 고원준이 그에 맞는 활약을 이어간다는 것은 자신 뿐만 아니라 롯데의 2012년에도 정말 중요합니다. 팀은 고원준이 선발진의 주축으로 올 시즌보다 더 향상된 기량과 성적을 올려주길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과연 고원준이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줄지 롯데 팬들에게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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