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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이후 시작된 그룹의 야구단에 대한 지원의지가 크게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주력 선수들의 대거 이적과 선수 부족에 허덕이던 한화는 어느 덧 올해 프로야구에서 상위권을 위협할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수 년간 지속된 침체기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한화는 올 겨울 굵직굵직한 뉴스를 연이어 터뜨렸습니다. FA 시장에서 빼았기기만 하던 기존의 행태에서 벗어나 구매자로 화려한 변신을 한 것입니다. 불펜보강을 위해 LG의 송신영을 발빠른 행보로 영입한 것은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후에도 한화는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전력보강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FA 시장에서 더 이상의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한 한화는 해외파에 눈을 돌렸고 연이어 큰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김태균이 먼저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의 영입은 기정사실과 같았습니다. 김태균도 한화 복귀 의지가 강했습니다. 다만 그의 몸값을 얼마로 정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견이 발생하면 입단협상에 있어 긴 시간이 필요할수도 있었습니다. 

한화는 아무도 예상못한 배팅으로 김태균과의 계약을 일찍 마무리지었습니다. 연봉 15억은 그 금액이상의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중도 복귀한 김태균이기에 너무 많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한화는 돌아온 4번타자에게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김태균의 영입으로 한화는 타선의 구심점을 마련했고 약체 타선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태균의 영입을 통해 한화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던 가르시아와의 계약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었고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한 투수력 보강도 가능해졌습니다. 최진행 홀로 고군분투하던 타선은 김태균과 더불어 쌍포 체제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노련한 장성호와 3할의 골든 글러브 유격수 이대수 등이 뒤를 받치는 타선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메이저 특급 박찬호를 영입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규정상 영입이 어려웠던 박찬호였지만 한화는 타 구단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작업을 펼치면서 박찬호 특별법을 만들어냈고 그를 팀의 일원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박찬호는 최소 연봉으로 한화와 계약하면서 그의 연봉 전액을 야구발전 기금으로 조성하는 통 큰 계약을 계약을 했습니다.

박찬호의 영입을 통해 한화는 마케팅 측면에서 티의 인지도를 높이고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팀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한화 마운드에 가세한 박찬호가 그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준다면 유무형의 전력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년도 일본 무대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박찬호이기도 합니다.  건강하게 선발 마운드만 지켜준다면 10승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류현진이 나홀도 분투하던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된 젊은 선발진인 안승민, 김혁민, 양훈 등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선발투수난에 시달리던 한화로서는 박찬호의 가세로 확실한 5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도 전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현진이 이끌고 박찬호가 뒤를 받치는 선발진에 송신영이 가세하면서 송신영, 박정진,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필승불펜조를 구축한 한화의 마운드 역시 만만치 않은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화는 투자에 인색하다는 이미지는 불식시키면서 확실한 전력보강과 함께 이미지 개선에도 성공한 모습입니다. 투타 각 부분에서 상당한 상승효과를 얻었습니다. 외국인 투수의 영입만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하위권 탈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내부의 위험 요인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의 기량 유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15억의 연봉을 받는 김태균의 경우 자신에 대한 많은 관심과 부담감을 떨쳐내야 합니다. 몸값에 맞는 활약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서면 자칫 슬럼프에 빠질 우려가 높습니다. 김태균은 지난해 여름 이후 실전경기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꾸준히 훈련을 했지만 경기 감각면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김태균으로서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타격감을 다시 살려야 하는것이 이번 동계 훈련의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김태균과 함께 영입된 박찬호 역시 많은 나이에 따른 부상 위험을 극복해야 합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박찬호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끝내 2군에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파워피처가 아닌 그로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투구패턴을 가져가야 합니다. 또한 생소한 국내 프로야구의 적응 문제도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두 거물급 선수의 기량 발휘와 더불어 한화는 기존 선수들의 분발도 필요합니다. 그 중 연이은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장성호의 부활은 너무 중요합니다. 장성호가 감각을 회복하고 3번 타순에 꾸준히 배치된다면 장성호,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부상재활중인 장성호가 얼마나 빨리 몸을 만들고 꾸준한 활약을 할지가 중요합니다. 

타선에서 장성호가 변수라면 투수진에서는 에이스 류현진의 부상회복과 함께 젊은 선발 3인방의 기량 발전이 절실합니다. 김혁민, 양훈, 안승민으로 이어지는 영건들을 지난 시즌 충분한 기회를 얻으면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화라면 이들이 더 좋은 내용의 투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한화는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와 막강 불펜으로 활약한 노망주 박정진, 괴력을 외국인 마무리 바티스타가 2년차 징크스 빠지지 않고 지닌 시즌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전력보강의 의미가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외부에서 보강된 전력과 동시에 기존 선수들의 기량발전과 유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간 융화와 조직력 유지입니다. 현재 한화는 적극적인 투자와 외부영입을 통해 전력보강을 이룬 상황입니다. 기존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닌 시즌 한화의 후반기 돌풍은 가르시아 영입효과도 있었지만 똘똘뭉친 선수들의 의지와 강한 응집력이 이룬 성과였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융합하지 못한다면 강해진 전력이라 할 수 없습니다.
 
2012년 시즌을 준비하는 한화의 행보는 힘차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 년간 이어진 하위권의 설움을 날릴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이젠 주어진 전력을 잘 구성하고 강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남았습니다. 분명 한화의 전력을 이전보다 강해졌습니다. 그 강한 전력을 좋은 성적과 직결시키는 것은 한화 자신의 몫입니다. 과연 올 시즌 강해진 한화를 볼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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