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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마케팅용이라는 비판도 흑룡띠라고 합니다. 그 어느 용띠해보다 의미가 큰 해입니다. 용띠해에 태어나 이들과 같이 관계되는 이들의 마음가짐이 더 새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팀이나 조직의 이름이 그와 관련이 있다면 그 역시 상당한 의미를 가진 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수가 바로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비룡을 팀의 마스코트로 삼고 있는 SK로서는 용띠해에 높게 비상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지난 시즌 감독교체 파동을 겪으면서도 한국시리즈 2위를 차지한 저력을 보였던 그들이기에 올 시즌, 잃어버린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SK를 강팀으로 만들었던 김성근 체제를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만수 감독 체제의 정착을 위해서도 좋은 성적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올 시즌을 준비하는 SK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주력 선수들의 잇단 FA 이적과 부상선수들의 회복여부, 아직까지는 의문부호가 남아있는 새로운 감독체제의 정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SK의 전력누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위기 탈출을 위해 SK는 이만수 감독체제의 빠른 정착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임 김성근 감독과 달리 이만수 감독은 완전히 다른 색깔을 야구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성근 감독이 철저한 데이터와 지속적인 강훈력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면 이만수 감독은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 SK는 비시즌 기간 이렇다할 훈련이 없었습니다.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시즌 후 강훈도 없었거 선수들 자율에 맡긴 상황입니다. 1년 내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훈련에 익숙해진 선수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몸을 만들도 동계훈련을 준비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습니다.

여기에 감독의 의중에 따라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시스템의 변화도 선수들에게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동안 SK는 김성근 감독의 전력 전술에 따라 선수들이 이에 따를 시스템이었습니다. 선수들의 개성보다는 팀의 승리에 더 큰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중에서 작전을 줄이고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야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들의 적응 여부가 중요해졌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바뀐 팀 시스템 정착이라는 과제를 풀기위해 팀 전력의 유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기간 SK는 큰 전력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SK 야구를 특징하는 강력한 불펜의 두 축이 롯데로 이적한 것입니다. 작은 이승호, 정대현은 공백은 상당히 커 보입니다. 특히 정대현의 경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큰 선수였습니다. 정대현의 이적은 전력 손실 그 이상입니다.

SK는 이들을 대신해 롯데로부터 임경완을 영입했고 보상선수로 좌완 허준혁을 영입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지만 기존의 이승호, 정대현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펜의 주력 선수들은 전병두의 부상재활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고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던 고효준도 입대한 상황입니다.

그들이 자랑하던 좌완 불펜진은 정우람과 신예 박희수만 남아있습니다. 새로운 마무리고 기대되는 엄정욱도 수술과 재활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주력 투수인 송은범도 시즌 초반 등판이 불투명합니다. 아직 이를 메워줄 신예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SK로서는 그들의 강점이던 불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발진 역시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 탈출 여부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김광현은 지난 해 부상과 그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막판 부활을 가능성을 보이긴했지만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가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고 리그를 호령하던 에이스로 돌아온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김광현의 부활과 동시에 SK는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여부도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IA에서 전격적으로 영입된 로페즈가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지난 시즌 11승을 올리긴 했지만 로페즈는 후반기 부상 후유증으로 크게 부진했습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노쇠화가 진행된 것아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SK는 이러한 위험성에도 기량이 검증된 로페즈에게 또 다른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현과 로페즈가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SK의 선발진은 붕괴현상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불펜도 예전과 같은 힘을 유지하기 힘들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의 기량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SK는 마운드의 고민을 안고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약해진 투수력과 함께 공격력에서도 SK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FA로 조인성을 영입하긴 했지만 포수로서 포지션 중복의 우려가 높습니다. 그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지명타자 기용이 예상되지만 장타를 치는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해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주전과 비주전의 크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주전들의 상당수가 노장들로 구성된 것도 장기레이스에서 부담입니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박진만은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했지만 잔 부상을 안고 있는 노장입니다. 포수진 역시 박경완, 정상호, 새롭게 가세한 조인성까지 노장들이 주축입니다. 기존 선수들 역시 큰 경쟁구도 없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백업 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신예들의 부재는 팀 전체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SK로서는 팀의 중견선수로 성장한 박정권, 최정, 김강민 등이 더 큰 활약을 해주고 팀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길 기대할 것입니다.

이렇게 2012년 시즌을 준비하는 SK는 많은 위험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쌓인 강팀의 저력만으로 버티기에는 전력 약화가 커 보입니다. 김성근 감독 경질이후 남아있는 팬들의 구단에 대한 부정적 여론 또한 잠재되어 있습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보인다면 상당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이만수 체제가 흔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칫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SK로서는 특유의 응집력있고 끈끈한 야구를 살려내고 부상으로 이탈해있던 주축 선수들의 복귀와 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기에 그들이 지니고 있는 챔피언의 유전자가 결합된다면 또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SK가 부정적인 요소들을 모두 이겨내고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지 아니면 옛 영화를 추억하는 올 시즌이 될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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