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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시즌 롯데자이언츠의 연봉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과거 스토브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투자를 보여주었던 롯데는 연봉 협상에서도 이전과 달리 빠른 진척율을 보였습니다. 동계훈련 기간에도 협상이 이어지던 과거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주전급 선수들의 인상폭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롯데팬들은 구단이 정말 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의 행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롯데의 중심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손아섭이 그렇습니다. 손아섭의 2011년 시즌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타율 0.326, 홈런 15개, 83타점의 성적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거듭난 것입니다. 여기에 항상 그에게 따라붙던 수비 약점이라는 말도 상당부분 개선되었습니다.

이제 손아섭은 롯데의 우익수로 수비에서도 한 몫 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의 강한 어깨는 보살 능력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모습과 롯데의 돌풍이 맞물리면서 손아섭은 활약은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손아섭은 생애 처음 외야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서 멋지게 한 해를 마무할 할 수 있었습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겨냈다는 점은 그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팀의 중심타자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제 손아섭은 롯데를 대표하는 또 한명의 선수가 된 것입니다. 당연히 시즌 후 있을 연봉협상에 대한 기대치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협상은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난항이 예상되면 주력 선수들이 차례대로 협상을 종결지었지만 그의 협상은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손아섭은 가장 마지막에 구단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손아섭으로서는 더 이상 연봉협상으로 시간을 끄는 것이 시즌 준비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일단 손아섭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 시즌을 기약할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손아섭은 젊고 더 발전된 가능성이 높은 선수입니다. 오프시즌 동안 지나친 소모전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간 후에 그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손아섭은 그것을 선택했습니다.  

롯데에 있어 손아섭의 가치는 상당합니다. 팀의 부족한 좌타 라인을 감안하면 풀 타임 소화가 가능한 손아섭의 존재는 정말 소중합니다. 우타자 일색의 롯데 타선에서 좌타자로서 손아섭은 롯데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해줄 유일한 선수나 다름없습니다. 올 시즌 역시 롯데의 좌타라인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손아섭의 비중은 여전히 높습니다. 

손아섭으로서는 팀 내 자신의 가치가 좀 더 반영되길 바랬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 손아섭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했습니다. 시즌 개막전 불의의 부상으로 초반 경기에 결장했지만 돌아온 손아섭에게 경기 공백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2번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한 손아섭은 조성환의 장기 부진으로 공석이 된 3번타자 자리를 훌륭히 메워주었습니다. 오히려 그 이상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의 뒤를 받치는 이대호, 홍성흔 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지만 손아섭은 3번 타순에서 물만난 고기와 같았습니다. 특유의 적극성은 중심 타선에서 더 빛을 발했습니다. 찬스에서의 그의 적극성은 강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었습니다. 소위 영웅스윙이라는 말로 그의 적극성이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손아섭이 기록한 83점은 결코 무모함으로 가득찬 적극성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손아섭은 시범 경기때 입은 부상 후유증에 계속 시달렸습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은 그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수술이 필요할수도 있었지만 손아섭은 강한 투지로 이를 이겨냈고 시즌 후반기까지 그의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손아섭이 없었다면 조성환, 홍성흔의 부진으로 흔들리던 중심타선은 그 파괴력이 크게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대호 역시 극심한 견제에 페이스가 더 떨어질수도 있었습니다. 

손아섭은 눈에 보이는 성적이상의 가치를 발휘한 시즌이었습니다. 한 해 잘하고 그 다음해 부진하던 모습에서 탈피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2008년 시즌 3할을 기록하고 그 다음해 1할대 타자로 추락을 경험했던 손아섭은 2010년 시즌 3할타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순서대로라면 험난한 시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손아섭은 2010년을 능가하는 성적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타격에 대해 어느 정도 눈을 뜬 모습이었습니다. 적극성을 유지하면서 유인구를 참아내는 기다림의 필요성을 스스로 알게 된 것입니다. 삼진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성적은 더 향상되었습니다. 병살타 군단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는 롯데 타선에서 손아섭은 6개의병살타만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중심 타자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상황에 맞는 팀 배팅도 가능함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렇게 손아섭은 개인 성적의 향상은 물론이고 팀에 대한 대한 높은 기여도를 크게 높인 2011년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의 기록이 부상투혼의 결과라는 점도 그 가치를 높여줍니다. 당연히 그에 맞는 연봉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1억 3천만원이라는 연봉은 분명 큰 금액이었지만 그에게는 부족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구단 역시 그의 활약을 인정하지만 여타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손아섭은 아쉬움을 떨쳐내고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연봉 협상의 아쉬움이 그에게 더 큰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필요도 있습니다. 억대 연봉 선수가 되었다는 점은 그에 맞는 책임감도 함께 주어짐을 의미합니다. 손아섭으로서는 고액 연봉자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손아섭은 여전히 롯데의 귀중한 좌타 자원이자 중심 타자입니다. 그가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올 해 연봉 협상의 아쉬움을 얼마든지 떨쳐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올 시즌 손아섭이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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