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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프로야구 각 팀들의 고참급 선수들은 더욱 더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FA 의 수혜를 받지 못한 선수들의 경우 팀내 입지에 있어 더 위축감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량이 비슷하다면 젊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최근 경향도 이에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스타급 선수가 아니라면 팀의 베테랑들을 그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 내몰리기 일 수 입니다.

한화의 강동우는 이런 경우와 달리 나이를 먹을수록 스스로 그 가치를 높이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촉망받은 신인선수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인한 선수생명의 위기, 이후 계속된 트레이드로 인한 저니맨 생활까지 강동우의 프로선수 생활은 결코 순탄치 못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한화에서 강동우는 비로소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선수 구성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화지만 강동우는 여전히 핵심 전력입니다. 김태균이 돌아오면서 중심 타선이 크게 강화된 한화지만 테이블 세터진에 대해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강동우는 봐로 이 타선에서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0대 후반의 선수에게 풀 타임을 그것도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한 테이블 세터의 자리가 부담스러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동우만한 대안을 당장 찾을 수 없는 것이 한화의 현실입니다. 젊은 선수들은 좀 더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동우의 풍부한 경험은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수들과의 치열한 볼카운트 승부가 필요한 테이블  세터진에 그만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시즌 성적 역시 그에 대한 신뢰를 보내기에 충분한 결과를 남겼습니다.





지난 시즌 강동우는 133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88, 148안타에 홈런도 13개를 기록하면서 정교함에 만만치 않은 힘까지 보여주었습니다. 51타점의 기록은 그의 타순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17개의 도루는 아직도 그의 기동력이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기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외야수로 나서면서 실책이 단 한개도 없었다는 사실도 그의 지난 시즌을 빛나게 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이처럼 강동우는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한화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였습니다.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를 중용해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특히 2010년 시즌 경기 출전수와 성적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은퇴의 기로에 섰던 그의 부활이었기에 강동우의 2011년은 그 의미가 더 컷을 것입니다. 해마다 신예들에게 자리를 내줘여 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강동우는 실력으로 자리를 지켜낸 것입니다.

뒤 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강동우지만 불의의 부상만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강동우는 1998년 삼성에 입단할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은 신인이었습니다. 곧바로 주전 외야수의 자리를 차지한 강동우는 그 해 3할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그의 앞길은 밝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야 수비과정에서의 허슬 플레이가 그를 긴 부상의 터널속으로 밀어 넣고 말았습니다. 플라이를 잡는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한 강동우는 선수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전도 유망한 젊은 선수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인 부상이었습니다. 이후 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긴 했지마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그의 자리는 다른 선수들로 채워져 갔습니다.

결국 강동우는 두산, KIA, 한화로 팀을 옴겨야 했습니다. 트레이드 카드로 자주 사용되었다는 것은 그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기도 했지만 핵심전력이 아니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30을 이미 넘긴 나이, 기량의 하락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화는 침체기에 있던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마침 한화는 선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한화에서 강동우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9년 시즌 3할과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고 2010년 부진했지만 2011년 순도높은 활약으로 그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로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강동우는 또 다시 주전 선수로 그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가르시아와 재 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한화의 외야가 치열한 경쟁구도속에 있긴 하지만 그의 입지는 비교적 튼튼해 보입니다.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화는 하위권 탈출을 넘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강동우는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젊은 선수들의 이끄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합니다. 어쩌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위치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강동우라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해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베테랑 선수들 속에서 강동우는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여기에 주력 선수들의 이적으로 선수층이 크게 엷어진 한화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그의 부활이 가능했습니다. 항상 준비하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면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음을 강동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제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 강동우는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가 또 한번 좋은 기량으로 그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베테랑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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