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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의 타선이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폭발이었습니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상위타선 뿐만 아니라 하위타선 역시 상위 타선 못지 않은 활약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문규현과 더불어 롯데의 3루수 유격수 라인을 지킨 황재균은 잠들었던 타격 재능을 다시 살려내면서 대형 내야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습니다.

지난해 황재균은 타율 0.289, 홈런 12, 타점 68, 안타 115개로 타 팀의 중심타자 못지 않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황재균은 주로 7, 8 번 타순에 배치되었지만 그 위력을 상당했습니다. 장타력을 겸비한 황재균과 후반기 3할 타자로 변신한 문규현이 위치한 롯데의 하위 타선은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이었습니다. 조성환의 부진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황재균은 2010년 시즌 롯데로 전격 트레이드 될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히 그의 타격능력은 롯데가 그를 영입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타격과 수비능력을 겸비한 황재균의 영입은 이대호를 1루수로 고정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황재균은 타격에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당시 부상으로 인한 훈련 부족과 시즌 중 타 팀으로의 이적에 따른 적응 문제가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입니다. 수비에서는 견실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은 컨텍텍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심기일전한 지난해 역시 황재균의 출발은 좋지 못했습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는 공격과 수비 모두 좋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3루수로 복귀하긴 했지만 타격은 여전히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수비도 여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중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즌을 보내야 했습니다. 황재균과 조성환의 동시 부진은 롯데 내야진 구성에 큰 어려움을 초래했습니다. 문규현이 나홀로 분전하는 양상이었습니다. 팀 타선 역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황재균은 점점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하위 타선에 고정되면서 그는 타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타격감을 살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소극적인 스윙을 버리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서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적극성을 회복한 황재균의 타격성적은 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을 보는 눈이 좋아지면서 유인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아졌고 이는 타율의 상승과 연결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홈런과 타점은 자연스럽게 함께 늘어났습니다. 2할대 초반의 빈타에 허덕이던 황재균의 타율은 3할 언저리까지 상승했고 하위 타선에서 또 다른 중심타자 역할을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찬스에서의 높은 집중력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68타점을 수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쉬움이 없진 않았습니다. 타격은 본래 모습을 되찾았지만 수비에서는 무려 22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실책들의 포지션 변경에 따른 부적응이 크게 작용했고 후반기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포스트 시즌 당시 놀라운 수비능력으로 팀에 기여한 점은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올 시즌 황재균은 좀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있지만 팀 사정도 그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대호가 떠난 롯데 타선은 여전히 강하지만 이전보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선수들이 이대호의 몫을 나나눠 가져야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황재균은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넘어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풀 타임 포수로 출전해야 하는 강민호의 체력문제를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 그가 5번 타순에 들어서야 할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타석에서 결과에 대한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섰다면 올 시즌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황재균이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롯데 타선은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긴 슬럼프를 이겨내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황재균임을 감안하면 지난 시즌 불탔던 방망이가 식지않고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황재균은 적극성에 향상된 선구안과 함께 노림수가 크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스로 타격에 눈을 뜨는 모습이었습니다.






올 시즌 황재균은 강한 타구가 자주 나오는 핫코너 3루수 주전으로 나설것입니다. 뜨거운 타구는 막아내야 하지만 공격에서는 이전보다 더 뜨거운 모습을 발휘해야 합니다. 팀 공격력의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황재균이 보다 더 뜨거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부상의 여파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기동력에서도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이전보다 높아진 기대와 함께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황재균입니다. 올 해는 팀 이동에 따른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 문제 등의 마이너스 요인이 사라졌습니다. 자신의 포지션인 3루수로 기량을 펼칠 일만 남았습니다. 이젠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팀 내 비중 역시 크게 높아졌습니다. 더 좋아진 여건은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에 근접한 기록을 남긴 황재균이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일지는 롯데의 공격력을 강화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중 하나입니다. 그가 공수를 겸비한 대형 내야수로 확실히 자리하길 팀은 간절히 원할 것입니다. 그 역시 그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황재균이 더 뜨거운 남자가 될 수 있다면 그와 팀 모두 웃을 수 있는 올 시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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