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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믿을 수 없는 부진을 경험했던 두산이었습니다.  올해는 팀 전반에 변화를 주면서 팀 체질을 개선하고 강팀으로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두산의 선수층은 두텁고 오랜 기간 다져놓은 조직력은 두산을 4강 후보로 올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타 팀 역시 전력보강을 이룬 상태입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시즌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일단 투수력에 있어 두산은 지난해 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재 계약에 성공하면서 팀의 기둥 역할을 다시 한번 해줄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수 최고 연봉자 자리에 오른 김선우 역시 힘에 의존하는 투구에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는 투구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니퍼트와 더불어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를 받치는 선발진 역시 이용찬이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지난해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임태훈 역시 선발투수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기량만 고려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불펜진 역시 FA 계약에 성공한 정재훈을 중심으로 고창성, 노경은, 새로운 외국인 마무리 프록터까지 노련미와 패기, 다양성이 확보된 불펜 구성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타선입니다. 그 중에서 중심 타선이 얼마나 꾸준함을 보일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두산의 클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의 조합이 예상됩니다. 힘과 기술, 좌우타선이 조화된 타선입니다. 지난해 두산의 클린업은 김현수가 130경기 타율 0.301, 143안타, 13홈런, 91타점, 김동주가 120경기 타율 0.286, 116안타, 17홈런, 75타점, 최준석이 124경기 타율 0.271, 114안타, 15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팀내 비중과 기대치에 비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잦은 부상등으로 강력한 조합을 시즌 내내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치열한 순위싸움와중에 중심 타선이 모두 나설 수 없다는 것은 팀 전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이들은 팀의 하락세와 맞물려 엔트리를 들락날락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팀 구심점이 흔들린 것입니다.

두산의 공격력은 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이종욱, 오재원, 정수빈으로 이어지는 발빠른 좌타 라인은 출루율과 도루로 상대를 흔들 수 있습니다. 하위타선을 구성하는 양의지, 손시헌은 높은 클러치 능력과 동시에 중심 타선 못지 않은 타격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주전과 다를것이 없는 백업층이 있어 질과 양적으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두산은 지난해 투수진의 붕괴와 더불어 공격에 있어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중심타선이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것도 큰 원인이었습니다.

3번에 주로 배치된 김현수는 3할에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최근 들어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이었습니다. 3할에 턱걸이 할 정도로 확율면에서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후반기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면서 3할에 복귀했지만 팀 성적과는 다고 무관한 뒤늦은 활약이었습니다. 김현수는 과거 수위 타자에 오른 이루 장타자로의 변신을 꾀했습니다. 이는 순조롭게 진행되는것 같았습니다.

차세대 4번타자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함께 지닌 선수로 자리잡을 것 같았던 김현수였습니다. 하지만 상대팀의 집중견제에 타격 밸런스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타고난 감각으로 좋은 성적을 남기긴 했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하면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타율과 장타력 모두가 퇴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장점마저 상실한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뒤에서는 김동주, 최준석의 잦은 부상 공백과 연결됩니다. 김현수는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분전했지만 나머지 중심타선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김동주와 최준석은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해마다 부상을 달고 시즌을 치른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경기에 나서더라고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가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성적이 지속 하락하는 현상이 또 다시 되풀이되었습니다. 팀의 어려웠던 시기 이들은 중심에서 팀을 이끌어야 했지만 함께 침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김현수 홀로 타선을 이끌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김현수마저 힘이 빠지면서 두산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득점력의 순도를 떨어뜨렸습니다.

믿었던 투수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를 메워줄 타선마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두산의 추락은 필연이었습니다. 올 시즌 두산에게 중심타선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팀의 중심이 흔들리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좋은 선수들의 조합이 힘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산의 클린업을 이루는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년간 성적의 지속 하락현상을 보였던 김현수는 본래 정교함을 중심으로 한 타자로 돌아갈 것을 천명했습니다. 홈런 타자로의 전환이 그에게 맞지 않음을 스스로 느낀것으로 보입니다. 한 때 3할대 후반을 기록하던 타격 머신으로 돌아온다면 상대팀은 정말 까다로운 3번 타자를 상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긴 FA 협상끝에 두산에 잔류한 김동주 역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상 두산맨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 그로서는 남아있는 선수생활동안 유종의 미를 남기고 싶을 것입니다. 이미 김동주는 3루수로의 복귀를 선언하면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를 괴롭히고 있는 부상의 그림자를 떨쳐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5번 타순에 배치될 최준석의 경우 전반기 페이스를 후반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해법마련이 필요합니다. 김동주와 더불어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극복해야할 과제입니다. 최준석은 군 입대까지 미루면서 올 시즌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수생활을 화려하게 꽃피게 한두산이 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이제 30을 넘어서는 시점, 올 시즌이 군 입대를 앞둔 시즌임을 감안하면 전성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역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이렇게 두산의 클린업을 구성하는 3인은 동기 부여가 확실합니다. 이는 경기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결국 이들이 자신의 기량을 꾸준히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기록들은 이들의 기량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와 같이 개인성적과 팀 성적이 따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사라지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두산은 여전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진은 멘탈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팀의 구심점이 되어야할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반증합니다. 두산의 클린업은 성적뿐만 아니라 팀을 정신적으로 이끌어가야하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이 세 선수가 얼마나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할지 그리고 팀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할 수 있을지 두산의 2012년 시즌구상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KBO 홈페이지,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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