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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를 승자로 만든 것은 이승호, 정대현의 전격 영입이었습니다. 롯데의 가려운 곳인 불펜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대호, 장원준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력의 핵심이 빠지면서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이 두 선수의 영입으로 불펜싸움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대현의 영입은 롯데의 고질적 문제인 마무리 투수 불안을 확실히 씻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눈부신 발전을 보인 김사율과 정대현이 함께 지키는 뒷문은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김사율은 지난해 호 성적 이후 나태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고 정대현은 팀을 옮긴 첫 시즌, 쏟아질 큰 기대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사율, 정대현 마무리 조합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대현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동계 훈련기간 무릅 이상으로 한 차례 휴식을 가졌던 정대현이 2차 전지훈련지에서도 무릅에 이상을 느낀 것입니다. 이미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부위라는 점은 불안감을 더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아직 정상적인 피칭을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정대현의 경우 언더핸드 투수로 투구시 무릅에 대한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낮은 지점에서 공을 던져야 하는 언더핸드 투수들이 항상 가지고 가야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대현은 해마다 포스트 시즌 접전을 치른 SK의 마무리 투수로 쉼없이 역투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국가대표에서도 중요한 순간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프로 입단이후 누적된 피로는 30살을 넘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SK 시절 정대현은 이미 무릅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이후 투구수와 이닝에 있어 특별 관리를 받았습니다. 불펜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던 김성근 감독시절에도 정대현은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가 부상위험에도 호성적을 유지할 수 었었던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롯데에서 정대현이 이런 보호를 받을 수 있으냐 하는 것입니다. 일단 롯데는 팀의 마무리를 김사율로 고정시키면서 정대현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팀의 주장이고 오랜기간 팀에 헌신한 김사율을 예유하는 차원도 있지만 정대현의 몸상태를 고려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 정대현은 후반기 좋은 투구를 하긴 했지만 투구시 중심을 다소 위로 올리는 등으로 투구폼에 변형을 주기도 했습니다.

분명 무릅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습니다. 마무리 투수라는 짐은 덜었지만 김사율이 부진하다면 그 자리에 정대현이 다시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더군다나 SK에 비해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한 롯데의 불펜 사정은 정대현에서 더 많은 이닝의 투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함께 영입된 이승호가 선발투수로의 가능성을 시험중인 것도 정대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롯데는 김사율, 정대현 베테랑 스토퍼에 강영식, 이명우가 불펜 요원으로 확정된 상황입니다. 나머지 불펜투수들은 선발 투수 엔트리 싸움의 결과와 신예 투수들의 성장에 따라 그 자리가 유동적입니다. 누가 들어오더라도 정대현 만틈의 중략감을 지닌 선수가 없습니다. 정대현이 승부처에서 더 많은 등판을 해야하는 이유가 또 하난 생긴 셈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팀의 든든한 불펜투수로 활약해야할 정대현의 거듭된 부상 소식은 롯데에게 큰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투구를 못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활용폭을 좁힐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릅 부상의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페이스를 개막전에 맞추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야심차게 롯데가 영입한 정대현 카드가 기대에 못 미칠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우려가 존재하지만 정대현은 해마다 스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제 몫을 다했습니다. 한 이닝, 공 한개를 던지더라도 의미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3이닝 투구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실력으로도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상이 아닌 몸상태로 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그 위험부담이 너무나 큽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그의 나이는 투혼과 의지만 가지고 시즌을 끌고가기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몸을 만들고 롯데 역시 정대현의 컨디션을 감안한 경기 투입 등으로 컨디션 유지를 위한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계속된 부상 소식으로 롯데 팬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정대현입니다. 노련한 투수지만 부상은 좋은 성적을 위한 가장 큰 적입니다. 새로운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지나친 의욕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었던 모습만 유지한다해도 롯데 불펜, 더 나아가 팀 전력상승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시즌 정대현이 롯데 불펜의 핵심이라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간 보여준 성적과 기량은 이를 의심치않게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의 무릅이 아무탈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동계훈련 기간 정대현의 가장 큰 과제는 기량 향상보다는 부상없는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건강한 정대현은 롯데의 2012년 팀 운영을 원할하게 할 필수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정대현의 무릅이 시즌내내 어떤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당장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부상소식들을 확실히 잠재우는 것이 우선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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