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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배구계를 강타했던 승부조작 파동이 야구에까지 미치는 양상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야구는 마저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린다면 지난해 엄청난 후유증을 남긴 축구의 승부조작사건과 비교할 수 없는 후유증이 우려됩니다. 이전까지 승부조작에 있어 청정지역이었던 스포츠가 하나둘 무너지면서 야구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해당 선수들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최고의 흥행이 기대되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큰 폭의 관중수 증가를 보였던 야구는 타 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 위기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박찬호, 김병현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 제 9구단의 창단 등 호재가 겹치면서 더 많은 관심과 함께 최다 관중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하위권 팀들이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서 매 경기마다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축 구장문제가 하나 둘 풀리면서 해마다 지적되던 인프라 문제에 대한 해법마련 가능성도 어느 때 보다 높일 수 있었습니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시기에 터진 승부조작 관련 악재는 프로야구 전체에 큰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나오고 있는 승부조작은 방법은 사설배팅 조직의 사주를 받은 선수가 볼넷을 고의로 주면서 특정 배팅조건을 충족시키고 이익을 공유하거나 승부에 대한 부담이 적은 시즌 막판 경기에서 실책 등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는 방법등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모두 공인된 정식 배팅이 아닌 범죄조직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 크게 하고 있습니다.





일단 실명이 거론되는 선수들은 극구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해당 구단 역시 선수들을 믿고 있습니다.  아직은 실체가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허위제보도 있지만 관련된 제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넥센의 젊은 투수 문성현은 조작관련 제의를 받았었다는 사실까지 고백했습니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이미 검은 거래의 그림자가 프로야구 전반에 깔려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덮어두기만 해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O는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통해 근본적인 부분부터 고치는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스포츠처럼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다.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많은 감시의 눈이 지겨보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확실하게 해결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신뢰의 붕괴, 불신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들로 인해 팬들은 매 경기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의 실수와 부진에 의혹의 눈길이 갈 수 있습니다. 이는 선수들을 더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선수들 스스로로 상대를 믿지 못하는 불신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야구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각종 기록에 대한 가치마저 상실시킬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모두 훼손될 수 있는 사안임을 야구인들 모두가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프로야구는 급격한 관중감소와 유망주들의 헤외 진출 러쉬등이 겹치면서 인기와 저변 모두가 흔들리는 위기가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야구장을 외면했고 프로야구의 존재이유마저 떨어뜨렸습니다. 계속된 경제침체는 프로구단 운영을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각 구단의 자금줄인 모기업들은 적자가 누적되고 그나마도 인기까지 식어버리면서 광고, 마케팅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진 프로야구단에 매력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팀 해체 직전까지 갔었던 현대유니콘스 사태는 프로야구의 위기를 반증하는 것이었습니다. 8개 구단체저의 붕괴는 프로야구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일이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에도 현대유니콘스 문제는 해법을 찾을 수 업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히어로즈로 그 간판을 바꿔달 수 있었지만 프로야구의 위상과 위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불과 10년 안된 시기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지금 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이라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언제든 돌아설 수 있습니다. 즉, 어렵게 쌓아온 프로야구의 지금 인기와 명성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단 사건에 이름이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프로야구의 신뢰성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대로 별탈없이 시즌 개막을 한다해도 팬들은 물음표를 마음 가득 담아둔채 야구장을 주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사랑 역시 크게 식을 수 있습니다.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보다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게하는 제도와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프로야구계에 드리워진 검은 거래의 그림자는 여전히 그 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시즌 준비에 한창인 프로구단들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일 것입니다. 모두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있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지만 지금은 문제를 피하기 보다는 스스로 맞서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수적입니다. 야구계 전체가 검은거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남은 겨울, 프로야구가 그 실체를 어둠속에 감쳐진 검은 거래의 그림자를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을지, 어렵지만 꼭 해결해야할 과제가 프로야구 전체에 주어진 느낌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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