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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승부조작이 단순한 소문이 아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실명이 거론되던 선수 중 LG 김성현이 가담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연루설이 제기된 직후 줄곳 결백을 주장했던 그였지만 거짓말로 판명났습니다. 현재 분위기는 법적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다른 종목의 승부조작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거론된 선수들은 여지없이 그것이 사실로 판명나는 현상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제 대대적인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누구의 말도 믿기 힘든 불신이 프로야구 전체를 감싸는 양상입니다. 이미 이름이 거론된 선수들은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는 프로야구에 큰 악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 어느해 보다 인기몰이에 큰 기대를 걸고있었던 프로야구 전체가 긴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파문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LG의 김성현은 프로데뷔 직후 부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습니다. 그는 고졸 선수로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에 1차 지명되면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라운드에 지명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였습니다. 현대를 인수한 히어로즈가 어려운 재정에도 억대의 계약금을 안겨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였습니다.

프로입단 직후부터 김성현은 히어로즈의 미래로 인정받았습니다. 신인때 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었습니다. 주전들의 계속된 트레이드로 엷어진 팀 선수층은 신인인 그에게 큰 기회였습니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시진, 정민태 두 조력자의 존재도 그의 성장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김성현은 2008년 입단 이후 줄곳 1군에 자리하면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성현의 매력은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투수에게 있어 큰 장점입니다. 김성현은 150킬로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단단한 몸을 가지고 가지고 있습니다. 입단 이후 이렇다할 부상소식도 없었습니다. 경험만 쌓이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지닌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가 더 큰 발전을 막았습니다. 김성현은 마무리, 선발투수로 모든 부분에서 가능성을 시험받았지만 유망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기복이 심한 피칭은 매 년 되풀이 되었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장점인 강속구를 살릴 수 있는 제구와 변화구 보완은 해결되지 못하는 숙제와 같았습니다.

김성현은 2010년 시즌, 7승 8패 방어율 4.90을 기록하면서 선발 투수로 안착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김성현은 두 자리수 승수와 함께 확실한 선발투수로 넥센의 로테이션에 자리하고자 하는 목표로 시즌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성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넥센은 시즌 중반 송신영을 LG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하면서 김성현도 함께 LG로 떠나보냈습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교환카드로 선택된 것입니다. 당시 그 트레이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트레이드였습니다. 교환 선수의 격이 너무 차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송신영을 LG가 얻으면서 구색맞추기로 그가 함께 선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많았습니다.

이는 그에게 큰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였던 그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음을 반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넥센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입니다. 대신 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한 선수로 박병호를 선택했고 박병호는 이에 부응하는 후반기를 보냈습니다. 김성현은 LG에서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넥센의 선택이 옳았음이 입증된 지난해였습니다. LG는 젊고 유망한 김성현이 허약한 투수진에 보탬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기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김성현은 고질적인 제구 문제와 경기 운영 능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LG의 후반기 순위 다툼에 보탬이 되지 못했습니다. 김성현은 올 시즌을 앞둔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도 제외되었습니다. 항상 1군에 이름을 올렸던 그에게 위기기 닥친 것입니다. 

이런 김성현에게 승부조작 연루는 더 큰 시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당장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생명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KBO로서는 해당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이 확실해지면 중징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김성현은 그 첫 사례이기에 정상 참작의 가능성 마저 크게 줄었습니다. 

김성현의 혐의는 돈을 받고 고의 볼넷을 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특정 경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사설 배팅 사이트에서는 경기 중 첫 볼넷을 내주는 팀이 어딘가를 맞추는 등으로 배팅의 종류가 세분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김성현은 바로 이러한 배팅 조건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고의 볼넷으로 누군가에 이익을 주고 자신은 그 검은 돈을 챙긴것입니다.

김성현으로서는 경기 자체에 영향이 적고 발각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스스로 악용한 것입니다. 그 순간 양심의 가책도 덜 느꼈을지 모릅니다. 당시 김성현은 순간의 달콤함을 맛보기 위해 너무 큰 것을 버리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더딘 성장에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20대 초반의 유망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선수가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힌 것입니다.

넥센을 떠나 LG로 오면서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었던 그는 그 가능성의 싹을 이미 잘라버리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2군에서 시작하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하는 LG의 상황은 언제든 1군 진입의 가능성을 그에게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그를 나락으로 빠지게 했습니다.






그를 떠나보낸 넥센, 그를 영입한 LG 역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의 승부조작 혐의가 넥센에서 뛰던 경기라는 점도 한 팀에는 안도의 한숨을 또 다른 팀에게는 실망의 한숨을 나오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력 약화로 고심하고 있는 LG는 당장 젊은 유망주 투수를 잃었고 팀 분위기 저하를 피할 수 없게되었습니다. 팀의 에이스 박현준마저 연루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은 LG의 걱정을 더하고 있습니다. LG는 성적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되었습니다.

이렇게 김성현의 승부조작 가담은 소속팀, 프로야구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스스로 져버렸다는 것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처벌이 이루어진다면 젊은 유망주는 영영 피지못하고 야구를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기에 그는 아직 너무 젊고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큰 선수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김성현은 자신의 야구인생에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최악의 상황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가 받은 금전은 큰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성현은 자신의 미래가치는 너무 크게 평가절하 했습니다. 검은 돈의 유혹을 이겨내기 못한 결과는  참혹함 그 자체입니다. 분명 그는 후회하고 있겠지만 이미 활 시위는 떠난 상황입니다.

프로야구 팬들은 젊은 유망주 투수의 추락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승부조작 사건 자체가 사실이 아니길 기대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성현으로 시작된 연루자가 얼마나 될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전개될 사건 수사에 더욱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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