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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실전체제로 돌입한 2012년 프로야구는 패넌트레이스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을 제외한 상위권 팀들은 전력 공백을 메우는데 부심한 상황이고 하위권 팀들의 전력은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어느 때 보다 팀별 격차가 줄어든 올 시즌은 순위싸움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와중에 부상 선수로 인한 전력공백은 각 팀들에게 큰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력의 평준화로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칫 부상 선수들의 공백으로 시즌 초반 뒤쳐진다면 이를 만회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롯데는 야심차게 추진했던 불펜진의 균열이 아쉽기만 합니다.

긴 승부를 내다본 결정이었지만 정대현이 없는 롯데 불펜은 크게 강화된 느낌이 아닙니다. 김사율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험 많은 이승호가 필승조에 가세했지만 정대현의 빈자리는 여전히 허전합니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불펜에 가세한다고 해도 그들은 전물 불펜요원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 롯데는 불펜 강화의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일명 잠수함 투수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이재곤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지만 현재 이재곤은 선발진 진입을 위서 경쟁중입니다. 불펜으로 투입된다해도 적응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난 시즌 불펜투수로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한시적이니 보직변경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올 시즌 불펜투수 이재곤의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두산 출신 김성배에게 또 다른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성배는 사이드암으로는 드물게 140킬로 대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두산의 5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었습니다. 제구력 난조와 부상 등으로 선발 안착에 실패했지만 불펜으로 돌아온 7월 이후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김성배가 2차 드래프트에 나온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그의 부상 전력과 젊은 투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한 두산의 팀 사정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1차에서 김성배를 선택하면서 그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임경완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김성배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대현의 영입은 그의 입지를 다시 좁게 했습니다. 약속의 땅 같았던 롯데에서 그는 다시 갑갑함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이재곤이라는 유망주의 존재도 큰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친 김성배는 동계훈련 초반 팀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초반 1군 엔트라 진입의 가능성도 사라지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동계훈련기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정대현이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게 된 것입니다. 때마침 김성배도 부상에서 벗어나며서 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롯데가 당장 필요한 사이드암 불펜 요원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두산 불펜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만 재현된다면 분명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김성배는 2003년 프로입단 이후 줄곳 무명의 세월을 견뎌야했습니다. 2005년 8승을 기록하면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하는 스윙맨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복무 이후 김성배는 오랜 침체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더 이상의 기량향상은 없었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가능성의 투수였을 뿐이었습니다. 그 사이 시간은 흘러 김성배는 30살을 넘긴 선수가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김성배는 코칭스탭의 신임속에 두산의 5선발 투수로 자리했습니대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 같았습니다. 이 기회를 그는 살리지 못했고 후배 선수들에게 밀려 팀내에서 그 비중이 적어져만 갔습니다. 올 시즌 전력구상에서 제외된 그는 롯데로 원하지 않았던 이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성배로서는 야구인생에 있어 주요한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했습니다. 그의 나이와 그동안의 기록을 감안하면 더 이상으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해마다 신예 선수들이 수 없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30대 선수의 위치는 애매합니다. 김성배 역시 자신의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못한다면 또 한번 그의 자리를 빼았길 수 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2012년 시즌입니다.

일단 김성배는 불페진입을 위해 잠재적인 경쟁자인 이재곤을 비롯해서 젊은 불펜투수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시범경기 등판 결과가 그에게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등판기회 때마다 김성배는 자신의 역량을 확실히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사이드암 투수라는 그만의 장점을 잘 살려내야 할 것입니다. 

과연 김성배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롯데 불펜에 안착할지 긴 무명선수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을지 그의 성공여부는 정대현의 부상으로 엉클어진 불펜진 구성에 있어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김성배와 롯데의 만남이 윈윈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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