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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타격 기술의 발전으로 한 투수가 경기를 모두 책임지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즉, 투수별로 역할 분담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 경기 중반과 끝을 책임질 불펜진은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사람과 비유하면 몸을 지탱해주는 허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고 있는 경기에는 추가 실점을 막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상대 타선을 묶고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불펜입니다. 불펜의 비중이 커지면서 연봉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불펜 투수들에 대한 대접도 크게 달라였습니다. 오승환의 예와 같이 이젠 선발투수들과 나란히 수상 경쟁을 할만큼 그 가치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강팀으로 군림하는 팀들의 대부분은 강력한 불펜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강한 불펜을 시즌 내내 유지한다는 것은 시즌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롯데는 예외의 팀입니다. 해마다 불안한 불펜을 문제점으로 가지고 있지만 해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선발투수 중심의 투수진 운영과 빅볼 야구의 결합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롯데는 패배의 아픔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고도 오랜 숙원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지못한 아픔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불펜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다른 부분보다 먼저 불펜강화에 주력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불펜을 갖춘것으로 평가되는 롯데였습니다. 외부로부터의 선수 영입과 내부 자원의 성장이 잘 조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대현의 부상으로 롯데의 희망적인 구상은 다소 흔들렸습니다. 롯데는 시즌을 길게 보는 선택을 했습니다. 정대현의 수술을 결정한 것입니다. 시즌 초반의 불펜 불안을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이러한 생각에는 남아있는 자원으로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는 계산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1군 선수 엔트리 구성에서 불펜투수의 숫자는 6명 안팍입니다. 야수의 수를 얼마로 가져가느냐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마무리 투수를 중심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하는 롱릴리프, 리드하는 상황에 나오는 필승조, 뒤지고 있는 상황에 나오는 추격조로 역할이 구분됩니다.

현재 롯데의 불펜진은 역할을 맞는 선수들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습니다.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투수 경쟁의 탈락자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마무리 김사율을 중심으로 이승호, 강영식, 이명우가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사율을 제외한 3명 모두 좌완투수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각 팀 타선의 힘이 좌타선에 쏠리고 있습니다. 좌투수가 불펜에 많다는 것은 승부처에서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짐을 의미합니다. 이승호, 강영식의 경우 우타자를 상대하는 것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시즌 초반 롯데는 좌완 불펜 연석 투입 후 김사율로 이어지는 승리조를 운영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난 시즌 SK의 좌완불펜진 운영은 큰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나머지 2~3명 남짓한 불펜 구성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우완 투수들 상당수가 선발 경합중이고 불펜 선수들 역시 경쟁구도에서 있기 때문입니다. 유력한 후보였던 강속구 투수 최대성은 본인의 선발투수 의지가 강하고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해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합니다. 일단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된 김성배, 박동욱이 엔트리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입니다.

김성배는 팀에 부족한 사이드암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두산 불펜에서 수준급 투구를 한 전력도 있습니다. 박동욱은 스프링 캠프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거듭된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지만 이번 시즌 달라지 모습이 기대됩니다. 시범경기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잠재적 불펜 후보인 이재곤, 진명호도 있습니다. 선발투수 경쟁을 하고 있는 이 두 선수는 다소 주춤거리는 상황입니다. 이재곤은 부상으로 진명호는 떨어지는 페이스로 김수완에게 5선발 자리를 내줄 상황입니다. 언더핸드 이재곤은 같은 유형의 김성배와 진명호는 박동욱과 대결구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둘 중 한명이 롱맨의 역할로 1군에 잔류할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노련한 이용훈의 기용 여부도 관심입니다. 해마다 캠프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용훈이었지만 그것을 실망감으로 바꿔왔던 그였습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꾸준한 등판으로 몸을 만든 이용훈은 올 시즌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 합류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에 부담이 있는 그가 스윙맨으로 다시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이지모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또 다른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인 김성호 역시 언더핸드 불펜의 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불펜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셈입니다. 시범 경기 내내 롯데의 불펜 구상은 쓰고 지우길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아니면 중반까지 정대현 없는 불펜을 꾸려나가야 합니다. 많아진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 영입을 통해 질적, 양적으로 강해진 불펜은 기존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경쟁구도가 불펜 전체를 강하게 할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이러한 순 기능이 잘 작용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일단 롯데는 개막적에 들어갈 선수를 선별해야 합니다. 아직 2~3자리의 불펜 퍼즐을 맞추기 위한 심사숙고가 필요합니다. 그 어느 시즌보다 활약이 기대되는 롯데의 불펜입니다. 과연 누가 개막전에 이름을 올리고 올 시즌 활약을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롯데의 불펜이 올해 롯데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요소라는 점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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