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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해진 봄날의 주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고 있던 각 팀들은 이제 본격적인 시즌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주전경쟁의 희비가 엇갈리고 팀별 전력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입니다. 각 팀 코칭 스탭은 시즌 운영을 계획을 마련하고 선수구성을 확정지어야 합니다.

최근 수 년간 시범경기의 강자는 롯데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시즌 초반의 상승세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한 때 봄에는 최강팀이지만 여름이 되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팀, 즉 봄데라는 좋지 못한 별칭을 얻었던 롯데였습니다. 최근 경향은 시범경기 절대 강세, 봄철 부진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시범경기의 좋은 성적이 오히려 오버페이스로 작용한 것입니다.

올 시즌 역시 롯데의 시범경기는 주목됩니다. 단순히 시범경기 강세가 이어지는 것에만 관심이 가는것은 아닙니다. 투타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롯데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새롭게 가세된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의 기량확인이 더 급한 상황입니다. 그 어느때 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17일 첫 경기에서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7 : 2로 잡아내면서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시작했습니다. 투타에 걸쳐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고 백업 선수들 역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실책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서 수비력 강화라는 롯데의 동계훈련 목표가 성과를 얻었다는 것도 또 다른 수확이었습니다.





타선은 홍성흔이 2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도약을 노리는 박종윤 역시 2안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두 선수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롯데는 6회와 7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두산 불펜을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시범 경기였지만 롯데의 타선은 여전히 매섭고 강했습니다.

이러한 타선과 더불로 투수진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선발 고원준은 5이닝 동안 6안타를 허용했지만 특유의 경기 운영능력으로 실점을 2으로 최소화시켰습니다. 지난 연습 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습니다. 고원준의 뒤를 이은 이승호, 김성호, 이경우 3명의 불펜 투수들은 신구의 조화를 이루면서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불펜 강화에 역점을 두었던 롯데로서는 불펜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는 점이 반가웠을 것입니다. 이승호는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탓에 제구에 문제가 있었지만 2이닝 무실점의 관록투를 선보였습니다. 공 끝에 힘이 있었고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가 여전했습니다. 이런 이승호의 투구와 함께 실전에서 첫 선을 보인 신인 김성호의 투구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성호는 생소한 투구폼과 날카로운 구질로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김현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어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력적인 구질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자기 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승부하는 담대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올 시즌 동아대를 졸업한 대졸 신인인 김성호는 입단 당시보다 스프링 캠프를 거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투수였습니다. 그리고 실전에서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김성호는 대학시절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습니다. 그만큼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더핸드로 시작해서 리쿼터 형태로 공을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은 타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무기입니다.

1이닝 투구였지만 김성호는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직구는 분명 힘이 있었습니다. 아직 제구가 다소 들쑥날쑥한 부분이 있었지만 불펜 투수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롯데의 불펜에는 사이드암 계열의 투수가 공석입니다. 정대현이 부상으로 장기 결정이 확정되면서 그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합니다. 정대현의 비중이 너무나 크기에 이를 완벽히 대체할수는 없지만 불펜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정대현과 같은 계열의 투수가 포함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두산에서 이적한 김성배는 경험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이재곤은 선발 경쟁중이지만 불펜으로 돌아설 경우 주무기 싱커가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이재곤은 선발보다 불펜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되던 자리에 김성호가 젊은 패기로 도전하는 구도가 형성되었고 시범경기 첫 등판으로 그 구도가 더 강해졌습니다.






김성호는 다른 대형 신인들보다 주목받지 못했지만 대학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을 만틈 자질을 가지고 있는 투수였습니다. 불펜 투수로서 1~2이닝을 던지는데 큰 장점을 지닌 선수입니다. 훈련을 거듭하면서 기량이 점점 더 좋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 같았던 그가 롯데 불펜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선수로 떠오른 것입니다.

물론 이제 한 경기 등판한 것이고 상대팀들의 분석이 이루어진 상황은 아닙니다. 김성호의 특색있는 투구폼이 장점이 될수도 있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투구폼이라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특색있는 투구폼이 기나긴 정규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을 유지하는데 어떤 작용을 할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경험이 절대 부족한 신인이라는 점도 지나칠 수 없는 불안 요소입니다.

하지만 현대 롯데의 불펜은 새로운 선수의 바람이 꼭 필요합니다. 롯데 불펜의 주축을 이룰 김사율, 강영식, 이승호는 30을 넘긴 선수들입니다. 힘있는 공을 던지는 젊은 선수가 베테랑들을 뒷받침 해줘야 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의 젊은 불펜투수들의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김성호는 젊은 불펜투수의 가세를 기대하는 롯데의 바램을 충족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시범경기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김성호는 여전히 수 많은 신인들 중 한 명이고 엔트리 진입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첫 경기의 내용은 일단 긍정적이었습니다. 김성호가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유지하면서 개막전 엔트리에 안착할 수 있을지 시범경기 지켜보는 롯데팬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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