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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프로야구에서 선수가 팀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 기회의 문도 넓지않을 뿐만 아니라 선후배간 위계질서가 강한 문화속에서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팀간 트레이드도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주전급 선수의 팀 이적은 FA가 거의 유일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특급 선수를 제외하면 소속팀에 눌러앉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K의 임경완은 오랜 기간 롯데맨으로 활약했던 선수였습니다. 불펜 투수로 임경완은 꾸준함을 유지했고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할 것 같았습니니다. 그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FA 권리를 행사할때까지만 해도 롯데 잔류는 확실해 보였습니다.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는 타팀에서 보상선수를 희생하면서 영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롯데 선수로 인식되던 임경완은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이 결렬된 이후 SK와 전격적으로 계약했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그가 이적을 결정한 것이나 SK가 그를 선택한 것 모두가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1998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한 팀에서만 활약하던 노장 투수는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었습니다. 






롯데 팬들에게 임경완은 애증이 교차하는 선수였습니다. 오랜 기간 불펜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 임경완은 소금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2004년 시즌 홀드왕에 오른 이후 군 입대를 하는 공백기도 있었지만 제대 후 임경완은 꾸준한 성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안정된 제구와 날카로운 싱커, 오랜 경험을 겸비한 그는 롯데 승리 불펜조의 중요한 축이었습니다.

이러한 꾸준함에도 임경완에 대하여 팬들은 실패의 기억을 더 많이 떠올렸습니다. 팀 사정상 맡아야 했던 마무리 투수의 보직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임경완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무리 투수 자리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강력한 멘탈이 요구되는 자리였지만 임경은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마무리 실패가 이어지면서 자신감도 잃었습니다.

이후 불펜 투수로 복귀한 이후 다시 자신의 공을 찾았지만 마무리 투수를 하면서 경험한 실패의 기억들은 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붙여진 임작가라는 별명은 결코 달가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등판 결과가 좋으면 당연한 것이지만 실패하면 역적이 되는 불펜투수의 애환을 그는 경험한 것입니다.

이러한 시련에도 임경완은 불펜투수로 제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2011년 시즌 18홀드에 방어율 3.15를 기록하면서 그 전해보다 더 발전된 성적을 남겼습니다. 힘을 뺀 투구에 눈을 뜨면서 한결 여유있는 투구를 한 것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임경완은 FA 시장에 도전했고 그런 그를 SK가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정대현이라는 최고 잠수함 투수를 보유하고 있었던 SK의 임경완 영입은 그 확율이 높은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대현의 잔류가 우선 목표였을 것입니다. SK는 정대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직후 임경완 영입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정대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한 것입니다. 

금액보다 계약기간을 두고 롯데와 줄다리기는 하고 있던 임경완은 SK의 3년 계약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좀 더 오랜 기간 선수생활이 보장된 팀으로의 이적을 택한것입니다. 임경완의 잔류를 확신하고 있었던 롯데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임경완의 이적은 롯데의 불펜강화 노력을 더 촉진시켰고 이승호, 정대현의 영입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임경완의 이적은 정대현과의 맞트레이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간의 성적을 놓고 본다면 분명 정대현쪽으로 크게 기운 트레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의 활약여부가 크게 비교될 수도 있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롯데팬들은 떠난 임경완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영입된 정대현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야구인생의 대부분을 롯데에서 보낸 임경완으로서는 섭섭함도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력과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이는 당연한 현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임경완으로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자신과 SK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SK는 임경완에서 마무리 투수의 앞에 나서는 셋업맨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불펜투수로서의 안정감을 감안한 보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임경완은 지난시즌에서도 7, 8회 등판하는 투수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잘 놓아주었습니다. 임경완의 꾸준한 활약은 롯데의 후반기 돌풍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SK에서도 임경완은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가지는 불펜 투수로 활약할 전망입니다. 마침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확정된 상황에서 그의 활약 여부가 더 큰 관심사항이 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전력으로 평가받는 SK는 투타에 걸쳐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인성과 더불어 임경완의 불펜의 키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선수는 SK의 신뢰속에 이적생이 아닌 베테랑 선수로서 SK가 강팀의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임경완은 새로운 팀에서도 롯데 못지 않게 큰 비중을 가진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승호, 정대현이 빠지면서 약해진 SK의 불펜은 임경완의 활약을 더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임경완으로서는 좀 더 강한 팀에서 그것도 불펜이 강한 SK에서 편안한 투구를 하고 싶었겠지만 그가 짊어져야 할 짐은 롯데시절 못지 않게 무거운 상황입니다.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기위한 선택의 결과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젠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에 속하는 임경완이지만 이렇다할 부상이 없었고 구위 역시 여전합니다. 시련의 시간도 있었지만 오랜 프로생활을 통해 쌓아온 내공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의 자산입니다. 임경완은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SK에서 불태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롯데 유니폼이 더 어울리는 임경완입니다. 그만큼 임경완과 롯데는 떼어내기 힘든 관계였습니다. 임경완은 이러한 인연을 끊고 새로운 도전을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선택했습니다. 이런 임경완을 영입한 SK 역시 큰 도전을 선택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이 둘의 만남의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임경완이 그가 원하는대로 제 2의 야구인생을 활짝 열 수 있을지 올 시즌 활약이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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