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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완승과 완패가 교차한 롯데와 한화는 21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결정지어지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롯데의 초반 리드와 한화의 추격, 그리고 동점이 이어지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정규시즌이었다면 손에 땀을쥐고 지켜봐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결국 경기는 9회말 정원석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한화의 7 대 6 역전승이었습니다.

한화는 전날의 대패를 설욕하는 경기였고 롯데는 초반 4 : 0 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초반 리드를 불펜난조로 지켜내지 못한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불펜이었지만 21일 경기에서는 등판하는 투수들 마다 부진했습니다.주력 불펜을 모두 투입하고도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승패에 대한 것보다 첫 선을 보이는 투수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롯데는 그동안 베일속에 쌓여있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유먼이 한화는 메이저리그 124승의 대투수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나섰습니다. 롯데는 장원준의 빈자리를 채워줄 유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갈 수 있을지, 한화는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박찬호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두 투수간의 대결은 유먼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박찬호에 더 집중되었지만 유먼은 안정된 경기 운영과 힘있는 구질로 4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보여주었습니다. 큰키와 다소 생소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와 변화구는 각이 크고 예리했습니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탓에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공의 위력이 느껴졌습니다. 4안타를 허용하면서도 이를 산발로 처리하는 경기 운영능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한 경기 등판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피칭이었습니다.






반면 박찬호는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아직 부족함이 보였습니다. 수 많은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 관록투를 선보이긴 했지만 타자들의 힘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직구는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변화구도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공을 실험하는 과정이긴 했지만 3.1이닝 6피안타 4실점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좋지 못한 결과가 또 반복된 것입니다.

박찬호로서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고 한화는 박찬호의 선발 기용에 대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되었습니다. 박찬호가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한화는 박찬호 선발 카드를 꺼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는 영웅의 귀환을 바라는 팬들에게 실망스러움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발투수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가운데 경기 초반은 완전한 롯데의 흐름이었습니다. 전날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던 롯데 타선은 박찬호의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고 고른 활약을 했습니다. 1회초 조성환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는 박찬호의 폭투와 강민호의 적시타가 연결되면서 2 : 0 리드로 이어졌스니다.

이후 롯데는 4회초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박찬호를 강판시키면서 더욱 더 기세를 올렸습니다. 목표 투구수를 채운 박찬호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롯데는 4 : 0 의 리드를 잡으면서 여유있는 경기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전날 대승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중반 선수들이 교체가 많아지고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경기 흐름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잠들었던 한화타선이 살아나면서 경기는 접전의 흐름의 바뀐것입니다. 여기에는 롯데의 믿을맨 이승호의 부진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4 : 0 의 리드를 가지고 6회말 등판한 이승호는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그 이닝에만 4실점 하는 난조를 보였습니다.

시범 경기 첫 등판에서 제구에 문제를 보였던 이승호는 21일 경기에서도 제구가 좋지 못했습니다. 승부구는 가운데 몰렸고 공 끝의 힘도 좋지 못했습니다. 한화 타자들은 몸 중심에서 가볍게 이승호의 공을 쳐냈습니다. 롯데는 이승호를 가능한 좋은 상황에서 교체하려 했지만 이승호는 끝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습니다. 1.2이닝 8피안타 5실점은 예상치 못했던 부진이었습니다.

이승호의 부진속에 롯데는 초반 리드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동점이 계속 이어지는 타격전 양상이었습니다. 롯데와 한화는 안타수 13 : 17이 말해주 듯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중반이후 그 분위기가 더 강해졌습니다. 롯데는 교체 투입된 정보명의 적시타, 정훈의 홈런으로 2점을 더 추가했고 한화는 4안타를 몰아친 정원석을 중심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롯데는 8회말 위기에서 마무리 김사율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지면서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승호의 부진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살리고 김사율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기용이었습니다. 김사율 역시 8회말 위기를 가볍게 넘기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하지만 한화의 뒷심이 더 강했습니다.






한화는 선발 요원인 김혁민을 등판시키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김혁민은 제구가 불안했지만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롯데타선의 좋은 흐름을 끊었습니다. 김혁민의 호투는 경기후반 분위기를 한화쪽으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김혁민의 위력투는 9회말 정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고 기분 좋은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믿었던 불펜 요원들이 동반 부진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불펜의 키맨 이승호의 부진과 김사율의 끝내기 안타 허용은 패배를 더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승리조를 투입하고도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건 투구 내용이나 불펜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있어 더 세밀한 점검을 요하는 상황입니다.

비록 역전패 당하긴 했지만 롯데는 김주찬의 2안타로 시범경기 부진에서 벗어났고 박종윤 역시 2안타로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수확이 있었습니다. 베테랑 조성환 역시 연일 안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의 부진을 씻어내는 모습입니다. 대타로 타점을 기록한 정보명과 홈런을 기록한 정훈의 타격은 엔트리 진입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무엇보다 타선 전체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롯데는 21일 경기에서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부정적인 요소들을 얼마나 지워낼 수 있을지가 리그 초반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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