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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마지막 날, 또 다른 레전드 이종범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이 큰 이슈였지만 각 팀들은 실전과 같은 경기 운영으로 마지막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시범경기 최하위에 자리한 롯데 역시 마지막 경기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 SK전 경기결과는 2 : 9 완패였습니다. 투타 모두가 밀렸고 선수들의 전반적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롯데는 시범경기 최하위 성적표를 가지고 개막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SK는 시범경기 1위의 성적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넥센, 한화 등도 시범경기에서 선전했습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 팀이 하위권 성적과는 대조적입니다.

 

롯데는 시범경기 최하위라는 성적도 그랬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  내용은 점점 좋지 않았다는 것이 더 아쉬웠습니다. 선발진은 송승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의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두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와 유먼의 경우 첫 경기 호투와 달리 이후 경기에서는 많은 실점을 허용했고 구위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이 두 선수가 롯데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있어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이기에 그 부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도스키는 2선발, 유먼은 3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 팀읜 강한 선발과 더 자주 맞붙어야 하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페이스를 완벽하게 끌어올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1선발로 나설 송승준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송승준 역시 기복이 심한 피칭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불펜진 역시 불안합니다. 큰 기대속에 영입된 정대현, 이승호부상과 부진이 너무 아프게 다가옵니다. 정대현은 시범경기 전 이미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재활중입니다. 6월까지 정대현의 투구를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다른 FA 영입선수 이승호는 시범경기 내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습니다.

 

몸이 늦게 풀리는 선수라고 하지만 공의 구위나 제구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시범경기 투구 내용만 본다면 1군 엔트리 진입을 낙관할 수 없는 투구였습니다. 롯데는 그동안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했던 이승호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서 몸을 만들 시간을 주었지만 오히려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로서는 시즌 초반에 정대현, 이승호가 없는 불펜운영을 검토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성배, 박동욱이 기대이상의 투구로 믿음을 주었고 마무리 김사율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여기에 신인 김성호가 특징있는 투구로 신인 돌풍을 기대하게 하고 있고 젊은 불펜 요원들의 성장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긴 공백기를 거친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은 롯데 불펜에 단비와 같습니다. 최대성은 시범경이 마지막 2경기에만 출전할 정도로 아직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리지느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두 경기에서 제구력이 동반된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선보이면서 롯데 불펜의 또 다른 옵션으로 기대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롯데로서는 불펜진의 누수를 새로운 얼굴로 채워야 할 입장입니다. 젊은 선수들의 다수 발결된 것은 주목할만 합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정규시즌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정대현과 이승호, 여기에 핵심 불펜요원 강영식마저 부상 휴유증으로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펜진의 재편은 불가피합니다. 새로운 얼굴들이 선전에 기대야 하는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투수진에 비해 타선은 비교적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4번 타순에 위치한 홍성흔은 확율높은 타격과 타점 생산능력을 보였습니다. 처 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로서의 면모도 되찾았습니다. 롯데로서는 노련한 홍성흔이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할 것입니다. 홍성흔 역시 또 한번의 FA 기회를 앞두고 의욕적입니다. 시범경기 성적만 본다면 4번 타자 홍성흔은 성공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또 다른 예비 FA 김주찬 역시 시범경기 막판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했습니다. 장점은 화려한 주루 플레이 능력도 여전했습니다. 롯데의 1번 타순 걱정을 덜어주는 김주찬의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중심 타선에 배치될 전준우 역시 꾸준한 타격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시즌 초반 손아섭이 빠진 자리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이승화, 황성용 등이 이를 메워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젊은 타순외에 노장 조성환이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면서 한층 좋아진 타격감을 보인것도 반가웠습니다. 조성환은 시범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김주찬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조성환이 본래 모습을 되찾는다면 이대호가 빠진 롯데타선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긍정 요인이 많았던 타선이지만 시범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감각을 지속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인 타격 컨디션이 시범경기 초반에 비해 큰 하락세를 보인 것입니다. SK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에서도 롯데는 상대의 젊은 선발진에 고전하면서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분명 이대호의 공백은 존재했습니다. 장타력이나 파괴력에서 떨어지는 것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1루수로 자리한 박종윤은 시범경기 중반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 감각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풀 타인 첫해를 맞이하는 그에게 우려되는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해법마련에는 실패한 시범경기 였습니다. 다만 기동력 야구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비교적 좋았다는 것은 긍정적이었습다. 또한 동계 훈련 내내 주력했던 수비력 강화라는 과제도 풀어낸 모습을 보였습니다. 롯데는 시범경기 내내 실책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을 보였습니다.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히면서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었습니다.  올 시즌 만큼은 어의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없을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강력한 수비력을 지닌 신본기와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준 정훈이 엔트리 경쟁에 가세하면서 롯데 내야진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다양한 문제들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시범경기를 보냈습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하지만 최하위 성적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경기력이 계속 떨어졌다는 것도 우려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시범경기 내내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전력의 가장 좋은 조합을 찾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수 년간 시범경기 1위와 시즌 초반 부진이 반복된 경험을 한 롯데로서는 시범경기에서 전력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월부터 상위권으로 올라서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롯데는 시범경기 오버페이스를 걱정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경기내용이 점점 나빠졌다는 것은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과연 시범경기 최하위 롯데가 전력의 불안감을 노출한 것인지, 정규시즌에 맞쳐 페이스를 조절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 결과는 4월 7일 시즌 개막전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1주일간의 준비기간만 남아있습니다. 각 팀들은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짧은 기간에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전력의 강약을 드러날 것입니다.

 

이전 시즌과 너무나 달랐던 롯데의 시범경기 부진이 정규 시즌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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