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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은 이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강팀의 중요한 조건인 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중심에 서 있고 팀 수비의 사령탑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포수의 투수리드에 따라 그 팀의 방어율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기동력이 강조되는 우리 프로야구의 특성상 도루저지 능력도 꼭 필요합니다.

 

이렇게 포수는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야 하고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팀 전체를 이끌고 상대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센스와 풍부한 경기경험도 있어야 합니다. 20대의 좋은 포수가 나오기 힘든 것도 어쩌면 당연할 일입니다. 여기에 타격까지 강하다면 금상첨화의 포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겸비한 대표적인 포수는 SK의 박경완이었습니다. 박경완은 오랜 경험에 나오는 허를 찌르는 리딩능력과 강한 어깨를 두루 갖춘 선수였습니다. 여기에 포수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SK의 무적신화는 김성근 체제의 높은 완성도에 있었지만 박경완이라는 특급 포수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세월의 무게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실제 박경완은 잦은 부상으로 해가 갈수록 경기 결장빈도가 많아졌습니다. 이미 40대로 접어든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예전처럼 공수를 겸비한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황혼기에 접어든 그가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주전포수가 되기에는 힘겨운 상황입니다.

 

 

 

 

 

이런 박경완의 뒤를 이를 최고 포수 자리에 관심이 알 갈 수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화끈한 타격과 한층 업그레이된 수비능력을 지닌 롯데의 강민호가 앞서가는 양상입니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에 국가대표가지 지낼 정도로 풍부한 경험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한 때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스스로 이를 극복하고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지난 시즌이었습니다.

 

지난해 강민호는 공수에 걸친 꾸준한 활약으로 포수 부분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아직 그를 리그 최고 포수라고 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지만 박경완이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앞서가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강민호는 든든한 백업 장성우의 군 입대로 더 큰 부담속에 시즌을 치러내야 합니다. 타선의 핵 이대호마저 일본행을 택하면서 공격적인 면에서도 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지난해 보다 더 잘치고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해야 합니다. 그를 뒷받침할 여러 포수 자원들이 시범경기 기간 가능성을 시험받았지만 강민호와의 기량차가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민호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강민호로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해야 최고 포수의 자리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가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과부하 현상을 보인다면 롯데의 올 시즌 역시 암울함으로 가득찰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가 그의 몸생태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강민호는 시범경기 동안 발목에 입은 작은 부상에도 거의 대부분 경기를 결장했습니다. 시범경기라는 점도 있었지만 롯데가 그를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였습니다.

 

이런 강민호를 추격하는 세력들은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올 시즌 새롭게 포수왕국이 된  SK의 노장 3인방이 대표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타격능력을 지닌 조인성과 정상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경완의 존재감이 여전하지만 그의 몸 상태를 감안하면 출전 경기수는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SK는 조인성, 정상호를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이만수 감독의 공격적 스타일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두 선수의 특징은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 능력에 있습니다. 특히 조인성은 늦은 나이에 타격에 눈을 띄면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SK에서 포지션 중복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그를 영입한데에는 그의 타격능력이 크게 고려되었을 것입니다. 주전들의 부상과 노소화로 고심하던 SK 중심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줄 선수를 찾았고 조인성이 선택되었습니다.

 

조인성은 시범경기 동안 중심타자로 중용되면서 SK 타선에 핵심선수로 자리했습니다. 당초 지명타자로 많이 나설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포수로서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빅볼 야구를 선호하는 이만수 감독의 특성을 고려하면 조인성이 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공수를 겸비한 정상호가 잦은 부상에 시달린다는 점도 포수 조인성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조인성에 대한 투수 리드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쌓아온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경기 분석력이 뛰어난 SK에서 조인성이 새로운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한다면 또 다른 변신을 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런 SK의 포수진과 달리 두산의 양의지는 젊음을 중요한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의지는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제한이 많았지만 만만치 않은 타격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약점이던 투수리드도 경기를 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상이라는 복병만 잘 피한다면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선수입니다.

 

올 시즌 일본리그 출신의 코치진을 수혈한 두산입니다. 일본 야구 특유의 세밀함과 분석력을 양의지가 잘 이식받는 다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강민호와 달리 용덕한이라는 좋은 백업 포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양의지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그 역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즌을 기대할 것입니다.

 

앞서 예시한 이들 외에도 KIA의 새로운 주전 포수로 자리한 차일목과 노련한 김상훈 조합, 한화의 노장 신경현과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한화로 팀을 옮기면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최승환 조합 역시 풍부한 경험으로 팀의 상위권 진출을 견인하기 위해 땀을 흘릴 것입니다.

 

 

 

 

 

 

조인성을 내보내고 젊은 포수진으로 변신을 꽤하고 있는 LG, 터줏대감이었던 강기태와 새롭게 주전으로 떠로은 허도환이 경쟁하는 넥센 역시 자기팀의 포수들이 최고 포수 경쟁에 뛰어들길 기대할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노장 진갑용과 현재윤, 채상병의 백업 포수진을 보유한 삼성 역시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있는 포수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팀마다 개성과 기량을 갖춘 포스들이 즐비하지만 신예 포수들의 이름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틈 좋은 포수를 길러내는 일이 어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번 최고 포수의 자리에 오르기 쉽지 않지만 오르고 나면 장기집권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난해 성적과 최근 경향을 본다면 롯데 강민호가 다소 앞서가고 있지만 그가 계속 최고 자리롤 쉽게 올라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팀의 상위권에 가기 위해서는 좋은 포수의 보유가 필수적입니다. 포수가 약한팀은 결코 강팀이 될 수 없다는 것인 최근 중요한 흐름입니다. 최고 포수를 보유한 팀은 최고의 팀이 될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012년, 과연 어느 팀의 누가 최고 포수로서 자리매김 할지 이 부분도 야구팬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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