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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타격전 양상으로 시즌 첫 대결을 펼친 롯데와 LG는 12일 경기에서는 어제와 다른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습니다. 양팀의 좋은 타격감, 4번 선발간 맞대결이라는 점은 타격전을 또 한번 예상케했지만 경기는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는 경기였습니다. 롯데의 고원준, LG의 김광삼 모두 시즌 첫 등판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상대 타선의 화력을 제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고원준과 김광심 두 투수는 볼 스피드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변화구와 타이밍을 뺐는 투구로 상대타선의 예봉을 잘 피해갔습니다. 시즌 개막이후 한 껏 달아올랐던 양팀 타선은 약속이나 한 듯 침묵했습니다. 4회까지 양팀은 0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경기 전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이었습니다.

 

무득점 행진을 먼저 깬 것은 LG였습니다. 그리고 그 점수의 무게감은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잘 던지던 롯데 선발 고원준은 5회말 LG의 하위타선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시범경기 부진을 잊게하는 투구를 했던 고원준이었지만 순간의 방심과 제구의 흔들림이 완벽투에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어진 위기를 넘기고 6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지만 팽팽한 투수전에서 선취점을 빼았긴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상대 하위 타선에게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도 그 아쉬움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고원준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성공적인 시즌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투구수가 다소 많았지만 특유의 경기운영 능력과 변화구가 돋보였습니다.

 

 

 

 

 

 

이에 맞선 LG의 선발 김광삼 역시 호투했습니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본다면 다소 밀리는 매치업이었지만 김광삼은 노련한 투구로 물오른 롯데 방망이를 무력화시켰습니다. 특히 김주찬, 조성환 두 테이블 세터진을 단 1안타로 묶은 것이 호투의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전날 기용되지 않았던 베테랑 포수 심광호의 허를 찌르는 리드 또한 롯데 타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김광삼은 6.0 이닝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100% 이상 완수했습니다. 전날 대패로 침체되었을 팀 분위기를 살려준 호투였습니다. 팀의 고참 이병규, 봉중근이 부상등의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김광삼마저 흔들렸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는 LG였습니다. 김광삼은 이러한 안팍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베테랑다운 투구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6회까지 LG 1, 롯데 0 팽팽한 대결을 이어간 양팀은 불펜 대결에서 승부가 확실히 결정되었습니다. 어제와 반대로 불펜 대결의 승자는 LG였습니다. 롯데는 고원준에 이어 김성배, 이명우, 김성호, 강영식, 김수완을 짧게 활용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부진한 팀 타선을 감안하면 추가 실점은 패배를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LG 역시 7회부터 이상열, 우규민, 류택현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신구의 조화를 이룬 롯데와 달리 LG의 불펜 운영은 경험 많은 선수들 위주로 대조를 보였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는 8회말 큰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롯데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반면, LG는 무실점 경기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마무리 리즈까지 주말 3연전을 대비해 아낄 수 있었습니다.

 

8회말 이진영의 안타로 시작된 LG의 찬스에 롯데는 신예 김성호로 맞섰습니다. 시범경기와 리그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한 김성호를 투입하면서 승부를 건 롯데였습니다. 하지만 김성호는 중압감이 큰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더 키워버린 것입니다. 신인선수가 가지는 기복있는 피칭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투구였습니다.

 

김성호가 남겨놓은 1사 2,3루 위기에서 롯데는 노련한 강영식 카드와 만루 작전으로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첫 타자를 잡아내면서 위기 탈출의 가능성을 높였던 강영식은 또 다시 하위타선 대결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2사 만루에서 터진 LG 오지환의 싹슬이 2루타는 LG의 4 : 0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습니다.

 

추격 의지를 상실한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LG의 마무리 로즈를 끌어내는 것에도 실패하면서 팀 완봉패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개막후 이어졌더 기분 좋은 연승이 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투수진은 비록 4점과 6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세를 유지했고 수비 역시 시즌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것은 패배속에서 얻은 작은 성과였습니다.

 

문제는 타선이었습니다. 팀의 기록한 6안타를 모두 산발로 처리되었습니다. 팀 5안타를 집중시킨 LG와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 경기와 같은 폭발력과 집중력이 모두 실종된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팀 타선을 이끌던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부진했습니다. 전날 18안타를 기록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타선 부진이었습니다. 손아섭이 2안타로 선전했지만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게 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날 대폭발한 타선이 그 다음날 부진하다는 속설이 입증된 경기였습니다.

 

결국 LG는 선발 김광삼과 포수 심광호 베테랑 베터리의 노련함으로 롯데 타선의 예봉을 미리 잘 막았고 타선 역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연패의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습니다. 두 팀은 비로 순연된 화요일 경기를 제외하고 1승씩을 나눠가지면서 힘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모두 연승은 끝났지만 좋았던 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시범경기 부진의 기억이 있었던 고원준이 한결 안정된 피칭으로 로테이션의 당당한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고 불펜 역시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상대 투수의 내용이 좋았다고 하지만 타선의 힘이 갑자기 떨어진 것은 연승실패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유리한 선발 매치업과 좋은 분위기라는 이점을 가지고 시작한 경기에서 롯데는 이를 승리와 연결시키 못했습니다.

 

LG는 우려되었던 투수진들의 롯데의 타선의 방방이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투수 운용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보다 훨씬 안정된 수비 능력도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하위타선 오지환, 심광호가 3안타 4타점을 팀 승리를 견인했다는 점은 코칭스탭의 용병술이 잘 들어맞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전날 패배에도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유지한 LG가 승리를 가져간 것은 당연했습니다.

 

주중 1승 1패를 기록한 롯데는 주말 사직에서 두산과 대결합니다. 박찬호가 국내무대 첫 선발 등판한 한화에 대패를 2 : 8 패배를 당한 두산이지만 타격과 특유의 끈끈함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김선우, 니퍼트 두 원투펀치의 가동도 가능합니다. 홈 이점이 있지만 롯데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됩니다. 한 경기 주춤했던 타선이 다시 힘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식어버린 방망이로 연승이 끊어진 롯데입니다. 이것이 선수들을 다시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지 팀 분위기 침체로 이어질지 금요일 에이스 송승준, 니퍼트가 맞대결하는 경기의 결과가 이번 주 롯데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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