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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너무나 갑작스롭게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준비도 하지 못하고 봄을 맞이하는 요즘입니다.

따뜻하다 못해 더위가 느껴지는 오후의 햇살은 봄을 빠르게 또 다른 계절로 흘러가게 합니다.

 

봄을 담기위해, 남쪽의 끝에 위치한 진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그곳의 봄을 이미 떠나보내고 있었습니다.

새 하얀 벚꽃들 역시 그 화려함을 잃고 있었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서울로 향하던 중, 우연히 들른 농촌의 작은 마을에서 벚꽃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 한편에 자리한 작은 연못과 그 연목을 둘러싼 벚꽃나무 들이 봄의 정취를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었습니다.

연못은 봄의 경치를 그대로 비추고 있고 평화로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 곳의 벚꽃 나무도 불어오는 바람에 그 꽃잎을 여기저기 흐트러뜨리고 있었습니다.

내리는 벚꽃 비 속에 잠시 발검을 멈쳐봅니다.

봄의 따스함과 벚꽃의 화려함을 동시에 느껴보았습니다.

 

 

 

 

 

 

 

 

 

 

 

 

 

오랜 세월 이 마을과 함께 했을 나무는 올해도 그 꽃을 사람들에게 선사합니다.

그 댖가는 물론 없습니다.

봄이면 아름다움 꽃을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주기만 할 뿐입니다.

 

이 나무들은 그저 자연의 일부분으로 묵묵히 올 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변화에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그 짧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리곤 합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들을 기억시키기에 그 기간이 너무나 짦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벚꽃나무 아래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떠나가는 봄이 아쉬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꽃들이 지면 계절은 여름의 뜨거운 열기속으로 우리의 삶을 집어삼키겠지요.

 

남쪽에서 진 꽃들은 빠르게 북쪽으로 그 아름다움을 전파시킬 것입니다.

저는 그 꽃들을 따라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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