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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SK와 2위 롯데가 맞붙은 주중 3연전은 롯데의 위닝시리즈였습니다. 1승씩을 주고 받은 양팀의 목요일 경기는 공격과 수비, 투수 운영에서 멋진 조화를 보인 롯데의 6 : 3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6.2이닝을 버텨주었고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만들어낸 초반 리드를 불펜이 지키는 선순환 속에 주중 시리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초반 선발 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의 차이가 초반 분위기를 갈라 놓았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이 SK는 신예 박종훈이 선발등판했습니다. 분명 송승준쪽으로 기우는 매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송승준이 그동안 SK전에 강점을 보이지 못했고 시즌 초반 기복있는 피칭을 한다는 점, 롯데 타선이 언더핸드 투수에 약점이 있다는 점이 롯데에게 불안요소였습니다. 특히 생소한 투수들에 대한 롯데 타선의 낯가림이 재현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1회초 말 양팀은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습니다. 여기에서 송승준은 관록의 피칭으로 무실점으로 위기를 탈출했고 박종훈은 위기에서 흔들리는 신인급 투수의 한계를 넘지 못했습니다. 박종훈은 중압감을 이기도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이다. 결과적으로 이 차이가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송승준은 1회초에 이어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분명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실점위기에서 송승준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순간 순간 잘 떨어지면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습니다. 송승준은 3개의 병살타를 유도했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습니다.

 

 

 

 

 

 

6.2이닝 8피안타 3 사사구는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점을 최소화했습니다. 조인성, 박재상에서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팀의 리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7회초 수비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자제력을 잃고 깔금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점은 에이스다운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관록투는 팀에 큰 힘이되었습니다.

 

이런 송승준의 투구에 힘을 보탠 것은 단단한 내야진의 수비였습니다. 롯데는 19일 경기에서도 무실책 경기를 했고 병살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가벼운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조성환을 대신해 출전한 신인 신본기는 빼어난 수비능력을 선보이면서 수비로 SK 공격의 맥을 끊는 역할을 했습니다. 신본기의 투입은 그의 이름대로 신의 한 수 였습니다.

 

시즌 앞두고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1군 엔트리 진입 불투명했던 신본기였습니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지난해 1군에서 주로 뛰었던 손용석, 양종민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성환이 부활하면서 신본기의 출전기회를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3루수 황재균, 유격수 문균현의 벽도 높았습니다.

 

조성환의 부상과 이로 인한 출전기회를 신본기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신본기는 이 기회를 멋지게 살려냈습니다. 신본기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끈질긴 승부를 하면서 제 몫을 다했습니다. 1회말 공격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신본기의 이런 활약은 앞으로 그의 출전기회를 더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롯데는 송승준의 경기운영 능력과 안정된 수비로 초반 실점을 최소화했고 타선의 초반 집중력으로 경기 흐름을 쉽게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1회말 SK 선발 박종훈의 경험부족을 파고들어 3점을 먼저 선취한 롯데는 상대 불펜을 조기에 투입시키게 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SK는 노련한 이재영으로 급한 불을 끄려했지만 홍성흔과의 승부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습니다.

 

홍성흔은 2회말 2점 홈런에 이어 4회말 팀이 6번째 득점을 올리는 적시타로 3타점을 책임졌습니다. 최근 매 경기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홍성흔은 19일 경기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습니다. 타점 공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최고 활약을 보여주었던 2010년으로 되돌아간 모습입니다. 이런 홍성흔의 활약속에 롯데는 초반 여유있는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롯데의 집중력에 SK는 조인성의 2경기 연속 홈런과 박재상의 홈런으로 맞섰지만 그 간격을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찬스에서 터지지 않는 중심타선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SK로서는 초반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분위기를 내주었고 이전까지 롯데가 가지고 있었던 득점력 빈곤을 자신들이 재현하면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SK도 경기 후반 기회는 있었습니다. 7회초와 8회초 SK는 잠시 흔들리는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반전을 노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여기서 적절한 투구교체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7회 만루위기에서는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강속구로, 8회 만루위기에서는 마무리 김사율이 노련함으로 급한 불을 끄면서 팀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특히 8회초 수비에서 김사율은 한 템포 빠른 등판을 했지만 상대 허를 찌르는 2루 견제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노련함을 발휘했습니다. 6 : 3에서 SK의 안타가 더 이어졌다면 알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지만 김사율은 팀의 마무리 투수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견제사로 롯데는 마지막 고비를 넘겼고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SK는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물 흐르듯 이어진 투구진 운영과 타선의 초반 집중력, 흔들리지 않는 수비로 값진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승리로 롯데는 1위 SK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고 상위권에 확실히 자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고 신인 신본기의 기량 발전도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거둔 성과라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SK의 3연전 위닝 시리즈로 롯데는 주말 KIA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KIA와의 원정경기에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주말 3연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19일 경기에서 보여준 공수의 조화만 유지된다면 또 한번의 위닝시리즈도 기대됩니다.

 

과연 롯데가 이런 상승세를 남은 4월 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일단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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