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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산에서 LG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완성하며 1위 자리를 수성한 롯데의 상승세가 경부선을 타고 목동에서도 지속되었습니다. 5월의 첫날 롯데와 넥센의 대결은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롯데의 11 : 1, 일방적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넥센의 투수진을 난타했고, 조성환의 4안타를 비롯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불과 1.5게임 차에 불과한 1위와 3위의 대결,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팀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승부가 기대되었습니다. 롯데는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놀라운 화력을 유지하는 중이고 넥센은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는 중이었습니다.

 

롯데의 선발 고원준과 넥센의 선발 심수창이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타격전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실제 지난주 양 팀의 타격감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기도 했습니다. 타자 친화구장인 목동에서의 대결인 만큼 타선의 힘에서 승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투타에서 모두 앞선 롯데의 일방적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넥센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상.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하는 롯데의 타선은 중심 타자 3명에 의존하는 넥센에 비해 월등히 우세했습니다. 여기에 선발 투수들의 초반 위기관리 능력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양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롯데는 1회 초 김주찬의 볼넷 출루를 시작으로 3점을 먼저 선취했습니다. 심수창은 제구를 앞세운 투구를 하려 했지만 지나치게 롯데 타선을 의식했습니다. 스스로 어려운 볼카운트에서의 승부를 자처하고 말았습니다. 타격감이 최고조에 있는 롯데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홍성흔은 1타점 적시타로 타점 생산능력을 발휘했고 강민호가 또 다른 적시타로 뒤를 이었습니다.

 

넥센은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수비도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런다운 플레이 실수와 2루수 실책이 이어지면서 주지 말아야 할 1점을 더 헌납한 것입니다. 경기 초반 2 : 0 과 3 : 0 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격때 작전의 폭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이는 타선에 부담되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초반 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타선의 초반 득점은 선발 고원준에게 큰 힘이었습니다. 앞선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초조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부담을 덜고 마운드에 설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앞선 경기에서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냈던 고원준은 한 층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습니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좋은 각도로 떨어졌고 다른 변화구도 제구가 비교적 잘 된 투구였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한 것이 호투의 걸림돌이었습니다. 코너워크에 대한 부담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고원준은 그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는 투구로 넥센의 공격 흐름을 끊었습니다. 투구 수가 많아진 것이 흠이었지만, 경기 초반 무실점 투구는팀의 리드를 지키는 것은 물론,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고원준이 연이은 위기를 넘기자 롯데 타선은 5회 초 다시 폭발했습니다. 1회 초 3득점 이후 심수창의 스플리터에 고전하던 롯데 타선은 심수창의 힘이 떨어진 5회 초 또 한 번 집중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사 후 강민호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황재균의 2루타와 신본기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2득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초반 득점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불안했던 경기 흐름을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완전히 롯데 쪽으로 돌려놓은 것입니다.

 

승부를 포기할 수 없었던 넥센은 불펜을 조기에 가동해야 했습니다. 1회 3실점 이후 안정된 투구를 보였던 심수창은 결국 롯데 타선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넥센은 응수타진의 성격으로 신인 한현희를 내세웠습니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승부근성이 있는 신인의 경험을 쌓게 하고 추가 실점을 막으려는 의도가 동시에 깔린 투수 기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인은 역시 신인이었습니다. 이어진 6회 초 롯데 공격에서 한현희는 스스로 무너지는 투구를 하면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6회 초에만 5득점 하면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습니다. 10 : 0으로 벌어진 경기에서 넥센은 사실상 승부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롯데의 선발 고원준은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 첫 승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투구 수 92개에서 고원준을 내리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고원준의 초반 투구가 많았던 점과 일요일 경기 등판을 해야 하는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롯데는 고원준의 5.1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김성배와 이용훈만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7회 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용훈은 3이닝 2피안타 1실점의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까지 기록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주력 불펜을 아낄 수 있었고 초반 대량 득점으로 주전들에게 휴식을 더 줄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습니다. 롯데는 중심 타선뿐만 아니라 선발로 나선 모든 선수가 타격에서 좋은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득점 기회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주말 경기 후 긴 이동을 했지만, 타격에서 전혀 이상 징후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졌던 고원준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고원준은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투구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원준으로서는 다음 경기에서 더 큰 자신감으로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롯데의 향후 일정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롯데와 달리 넥센은 경기 초반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추가 실점을 했고 타격에서도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키는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롯데 쪽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중심 타선이 부진하면 이를 대체할 타선 지원이 없다는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4번 박병호가 2안타로 분전했고 8회 말 1득점으로 완봉패를 면했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아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기분 좋게 5월을 시작했습니다. 비로 경기가 연기된 두산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한 축인 고원준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는 점도 승리를 더 가치 있게 했습니다. 여기에 어느 누가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팀 타선의 불꽃이 여전히 뜨겁다는 걸 확인한 것은 넥센, SK로 이어지는 수도권 6연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4월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 롯데는 수요일 송승준을 내세워 위닝 시리즈를 완성하고 싶을 것입니다. 이에 맞서는 넥센은 티의 기대주 강윤구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1위 롯데의 질주가 계속될 것인지 넥센이 이를 저지하고 상위권에 다시 가까이 다가설지 양 팀의 남은 주중 시리즈 결과도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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