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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상승세 이후 이어진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롯데와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한화에 이번 주말 3연전, 그 첫 경기의 의미는 상당했습니다. 승리에 대한 의지 또한 상당한 경기였습니다. 이러한 양 팀의 절실함은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을 유지토록 했습니다. 특히 타격에있어 그 집중력은 투수들을 훨씬 능가했습니다.

 

경기는 롯데 12안타, 한화 18안타를 주고받은 타격전 끝에 한화의 15 : 9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7 : 0 리드를 마운드의 난조로 지켜내지 못하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한화는 그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타선이 대폭발 하면서 극적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타자들에게 절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청주구장의 명성이 재확인된 경기였고 홈팀 한화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초반 양상은 선발투수 싸움에서 우세를 보인 롯데의 흐름이었습니다. 롯데는 고원준, 한화는 박찬호를 내세웠습니다. 명성에서 박찬호를 고원준이 따라올 수 없었지만, 투구 내용에서 고원준은 관록의 박찬호보다 앞선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고원준은 5회 말 수비에 들어갈 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제구가 다소 높게 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직구의 공 끝이 좋았고 변화구와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고원준과 함께 선발 맞대결한 박찬호는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힘겹게 이닝을 넘겨야 했습니다. 이런 박찬호를 상대로 롯데 타선은 모처럼 타선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1회 초 전준우의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주중 삼성전에서 먼저 실점을 하면서 힘들게 경기를 이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흐름을 탄 롯데는 3회 초 문규현의 2루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상대 실책과 조성환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1회 초 실점 이후 안정을 찾는가 했던 박찬호는 자신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5회 초 다시 반복되었습니다. 조성환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는 홍성흔의 2루타로 연결되면서 박찬호를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한화로서는 류현진과 더불어 선발진에서 좋은 투구를 하던 베테랑의 조기 강판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붙은 롯데 타선은 박찬호에 이어 나온 마일영으로부터 강민호가 2점 홈런을 쳐내면서 그 폭발력을 이어갔습니다. 7 : 0 롯데의 리드, 고원준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롯데의 연패 탈출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믿기 어려운 현실이 롯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회 말 잘 던지던 고원준이 극심한 난조에 빠지면서 롯데의 일방적 우세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화는 고원준의 변화구에 타격의 초점을 맞추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습니다. 고원준은 강동우부터 장성호까지 3타자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김태균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경언을 삼진으로 잡을 때까지만 해도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원준도 팀도 다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싹튼 작은 방심이 큰 화가 되었습니다. 한화는 대타로 나온 고동진은 고원준의 변화구를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고 경기는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5회 말 투구 수가 급격히 많아진 고원준인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웠습니다. 여유 있는 리드에서 쫓기는 처지가 된 롯데는 초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반 리드와 함께 고원준이 이닝을 길게 가면서 불펜을 아끼려 했던 롯데의 경기운영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주중 3경기에서 힘을 크게 소진한 불펜진은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한화 타선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6회 말 등판한 강영식이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한숨 돌리는가 했던 롯데는 7회 말 봇물 터지듯 몰아치는 한화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강영식에 이어 김성배, 최대성, 이명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불붙은 한화 타선은 거침이 없었고 끈질긴 승부로 롯데 불펜진을 괴롭혔습니다.

 

7 : 6으로 쫓긴 상황에서 팀의 마지막 보루로 마운드에 오른 최대성마저 무너지면서 롯데는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대역전에 성공한 한화의 기세는 경기 흐름을 단숨에 그들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그동안 팀을 지탱하는 힘이었던 불펜이 붕괴하면서 더는힘을 쓸 수 없었습니다. 7회 말 8득점 한 한화는 8회 말 강동우의 쐐기 2점 홈런까지 나오면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습니다.

 

분위기가 크게 저하된 롯데는 8회 초 이승화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려보려 했지만, 불펜 붕괴로 말미암은 충격을 벗어나긴 힘들었습니다. 한화는 팀 18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켰고 마무리 바티스타를 조기 등판시키면서 승리를 확실하게 굳혔습니다. 베테랑 박찬호는 초반 부진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났지만, 타선의 후반 집중력으로 패전을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타격 부진으로 고심하던 중심 타선의 축, 최진행이 3안타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7점 차이가 난 경기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대역전을 이루어냈다는 점은 오랜 부진에 빠져있던 한화가 상승 반전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결과였습니다. 

 

 

 

                                                                           

 

 

 

반면 롯데는 타선이 부진에 벗어났지만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연패에 빠진 팀의 전형인 투타의 불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7점의 리드를 할 용 못한 선발 고원준의 투구도 아쉬웠지만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유지했던 불펜의 집단 부진이 걱정스러웠습니다. 투구 수를 조절하긴 했지만 잦은 등판으로 불펜진 전체가 다소 지친 상황에서 불안감이 한 경기에 폭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대 역전패로 롯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싸움의 한 가운데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4월에 벌어놓은 승수는 대부분 소진되었고 다시 원점에서 전력을 추슬러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 등판하는 노장 이용훈의 부담감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로서는 4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용훈의 호투에 팀의 연패탈출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 달라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용훈이고 승운도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4연패에 빠진, 그것도 7점을 리드를 지키고 못하고 역전패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부담입니다.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기세가 오른 한화 타선은 분명 이용훈을 힘들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로서는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 타선이 전날 역전패의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초반부터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전날 패배에 대한 아쉬움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 역시 투수력 부분에서는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토요일 경기가 또 한 번의 타격전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과연 롯데가 전날 믿을 수 없는 패배의 후유증을 벗어나 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지 한화가 금요일 역전승을 발판으로 연승 분위기를 만들지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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