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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 번도 시리즈스윕을 허용하지 않았던 롯데는 넥센과의 주중 마지막 경기에서 이러한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재현되길 바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넥센의 기세는 투타에서 롯데는 다시 한번 압도했고 빈틈이 없었습니다. 롯데의 부진 탈출의 해법들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무기력증 역시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거듭된 부진에도 홈팀을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 역시 한숨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넥센의 9 : 1 승리, 넥센은 주 중 3경기를 모두 완승으로 이끌면서 원정 3연전을 스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선발투수들은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제 역할을 다해주었고 타선은 득점 기회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작전은 모두 맞아떨어졌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행운도 함께 했습니다. 약점이던 수비마저 안정감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넥센과 달리 롯데는 믿었던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부진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선발투수들의 부진과 함께 초반 대량 실점으로 매 경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습니다. 누구 할 것 없이 뚝 떨어진 타격감은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는데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안된다는 표정이 역력했고 의욕마저 떨어졌습니다. 무기력증이 모든 선수에게 전염된 것 같았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넥센이 분위기를 가져간 경기였습니다. 넥센은 두 경기 연속 완승하면서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었고 에이스 나이트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침체한 분위기기가 여전했고 나이트에 맞서는 선발 고원준의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롯데가 여러 가지로 불리한 흐름이었습니다.

 

 

 

 

 

                                                                        (홍성흔, 타점 1위의 위용은 어디로?) 

 

 

 

 

이런 우려는 경기 초반부터 현실이 되었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1회 초부터 2실점 하면서 흔들렸습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넥센의 테이블 세터 정수성, 장기영의 연속안타와 이어진 이택근의 희생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한 넥센은 홈런,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정호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이택근의 희생타는 이해가 되는 것이었지만 강정호와의 승부 실패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부진한 타선을 고려하면 실점을 하지 않는 신중한 투구가 필요했지만, 롯데 배터리는 1루가 비어있음에도 강정호와의 승부를 택했습니다. 어려운 공으로 방망이를 이끌려는 시도였지만 가운데 몰린 고원준의 실투를 강정호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내보낼 타자였다면 확실하게 투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1회 초 2실점 했지만, 롯데도 1회 말 반격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넥센 선발 나이트의 몸이 풀리지 않는 사이 롯데는 그 이닝에만 3안타를 치면서 활기찬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타를 한데 모이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3안타를 한 이닝에 기록하고도 아쉬운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1회에 양 팀은 모두 기회를 잡았지만, 그 결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이는 너무나도 다른 양 팀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이었고 승부의 향방을 좌우하는 결정적 차이였습니다.

 

초반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넥센은 3회 초 이택근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얻었고 경기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왔습니다.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롯데였지만 넥센에 빼앗긴 흐름을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초반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안정을 되찾은 넥센 선발 나이트는 볼넷 4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6.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1회 3안타를 기록한 롯데 타선은 이후 볼넷 출루 외에는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습니다. 나이트의 힘 있는 직구와 노련한 볼 배합에 공격의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전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초반 넥센의 리드, 롯데 타선의 부진이 함께 한 경기가 또다시 재현되었습니다. 그리고 롯데가 가장 우려하는 또 다른 시나리오가 또 한 번 롯데를 벼랑 끝으로 몰았습니다.

 

롯데 타선의 부진이 지속하는 사이 넥센은 5회 초 기회에서 대거 6득점 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3실점 하긴 했지만 근근이 마운드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직구의 구속이 나오지 않았지만, 변화구와 볼 배합으로 힘겹게 이닝을 버텨나갔습니다. 고원준의 변화구에 잠시 주춤한 넥센 타선은 5회 초 고원준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첫 타자 볼넷이 양 팀의 운명을 극명하게 갈랐습니다. 이어진 정수성의 번트 안타는 고원준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더 이상의 실점은 팀 패배라는 인식은 고원준의 투구에 힘이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자연히 공의 제구가 정교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넥센은 박병호의 2루타와 김민우의 2루타를 포함 4안타를 집중시키면서 6득점 했고 고원준을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헸습니다.

 

롯데는 뒤 늦게 진명호를 마운드에 교체 투입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넥센의 9 : 0 리드는 또 한 번 롯데 선수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주중 3경기 모두 초반 대량 실점으로 경기가 갈리고 말았습니다. 롯데 타선은 이후에도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8회 말 전준우의 땅볼이 희생타가 되면서 이틀 연속 이어져 오던 무득점 행진을 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1번 황재균은 어제와 달리 2개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제 역할을 해주었지만, 그 외 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되었습니다. 팀 5안타로 득점을 하긴 어려웠습니다. 올 시즌 들어 뚝 떨어진 장타력을 고려하면 집중타가 필요했지만, 롯데 타선의 안타는 주중 3연전 내내 모이지 못했습니다. 롯데와 달리 넥센의 타선은 12안타를 효과적으로 조합하면서 필요한 득점을 모두 얻었습니다. 이런 넥센의 득점에는 사사구 8개를 내준 롯데 투수진의 부진도 한몫했습니다.

 

롯데로서는 그 어떤 해법도 통하지 않는 침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매 시즌 초반 부진 후 여름 반전으로 상위권에 도약했던 롯데였지만 이번에는 그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4월 선전이 오버페이스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롯데는 5월까지 5할 승부를 목표로 했습니다. 목요일 패배로 롯데는 그 목표에서 하나가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 큰 차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타격의 팀인 롯데는 투수력이 부진하더라고 공격력만은 일정 힘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롯데 타선은 집단 슬럼프에 빠져버렸습니다. 4월 한 달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았던 고른 공격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투타의 불균형을 논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부분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가뜩이나 치열한 순위싸움 와중에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상대팀들에게 의욕을 높일 뿐입니다. 자칫 승수 쌓기를 위한 표적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롯데의 팀 분위기라면 5할 승률의 유지도 벅차보입니다. 6위로 떨어진 팀 순위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승리의 하이파이브는 언제쯤?)

 

 

 

시즌을 치르면서 팀 성적이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롯데의 5월 부진은 너무나 예상 밖입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시도가 모두 무위에 그치고 더 이상 전력상승을 위한 요소가 안 보인다는 점 또한 롯데의 향후 일정을 암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 롯데에 3연승한 넥센은 시간 갈수록 팀 전력이 안정되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조적입니다.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 있는 와중에도 넥센은 더 단단한 모습입니다.

 

넥센의 상위권 도약에 재물이 된 롯데는 이제 주말 3연전에서 KIA를 상대합니다. KIA 역시 기대만큼의 성적이 아닙니다. 부상선수들의 속출했고 투타에서 시즌 전 구상이 모두 틀어진 상황입니다. 주 중 3연전에서도 에이스 윤석민이 무너지면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양 팀 모두 좋지 못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서로를 넘어서야 합니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보여준 롯데의 전력은 어느 누구와 만나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KIA도 어려운 시즌일 보내고 있지만 롯데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4승을 거두면서 승운이 따르고 있는 선발 이용훈의 투구에 연패 탈출의 희망을 걸어야 할 입장입니다. KIA 선발 앤서니가 퇴출이 검토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도 호재입니다.

 

롯데로서는 초반 득점으로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승산이 있습니다. 만약 또 다시 끌려가는 경기를 한다면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지만 초반 분위기를 어느 팀이 가지고 가느냐가 양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3연전에서 반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려는 롯데와 KIA 중 누구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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