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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벌어두었던 승수를 모두 잃은 롯데는 5할 승률로의 복귀가 필요했습니다. 여기에 4연패에 빠지면서 땅에 떨어진 팀 사기를 높이기 위한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이에 맞선 KIA 역시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 상위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양 팀은 최근 좋지 못한 팀 컨디션을 보이는 상대를 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양 팀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경기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있는 접전으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롯데는 선발투수의 호투와 수비진의 잇따른 호수비, 모처럼 나온 타선의 집중력, 상대 수비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이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우세하던 경기는 마지막 수비에서 믿었던 마무리 김사율의 갑작스러운 난조로 역전패의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또 한 번 쓰라린 역전패를 당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수비진의 안정된 수비와 실점 이후 집중력을 살린 김사율의 투구로 천신만고 끝에 5 : 4,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주 중 넥센과의 3연전을 스윕 당하면서 땅에 떨어진 팀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승리였고 연패의 분위기에서도 벗어나게 하는 소중한 승리였습니다.

 

이런 롯데의 승리는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발 이용훈의 안정된 투구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용훈은 6.2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마운드를 확실하게 지켜주었습니다. 선발진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손도 써보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던 롯데로서는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도 같은 호투였습니다.

 

 

 

 

                                                                     (또 한번 팀을 구한 이용훈, 시즌 5승)

 

 

 

올 시즌 4승 무패의 호성적과 더불어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던 이용훈이 가장 어려울 때 또 한 번 팀의 구세주가 된것입니다. 지난주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던 이용훈은 금요일 경기에서 그 어떤 승리보다도 값진 선발승과 함께 시즌 5승을 거두면서 롯데의 연패를 다시 끊어주었습니다. 팀의 5선발 시즌을 시작한 이용훈이지만 에이스가 해야 할 역할을 해낸 것입니다.

 

이용훈은 이전 선발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감이 있는 승부로 투구 수를 줄였고, 수차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그동안 새가슴 투수라는 오명을 가질 정도로 도망가는 투구가 많았던 이용훈은 스트라이크 위주로 KIA 타선에 맞섰습니다. 한층 더 힘이실린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했습니다.

 

이따금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안되면서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위기의 순간 더 집중하면서 실점을 막았습니다. 이용훈이 마운드를 굳게 지키자 수비진 역시 거듭된 호수비로 이용훈을 도왔습니다. 내외야 할 것 없이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이용훈이 빠른 승부로 수비 시간을 단축하게 해주었고 연패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함께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용훈의 선발 호투와 함께 롯데는 2군에서 올라온 백업 선수들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좋은 경기 흐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시작 전, 최근 극심한 피로현상을 보이던 강민호와 약간의 부상을 입은 조성환을 선발에서 제외했습니다. 연패에 빠져있는 팀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큰 악재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대신한 김사훈과 박준서는 자신의 몫 이상을 해주었습니다. 지난해 2군에서 퍼퍽트경기를 일궈냈던 이용훈, 김사훈 배터리의 호홉이 좋았습니다.새롭게 2군에서 올라온 김사훈은 신인답지 않는 담력으로 이용훈의 호투를 도왔습니다. 김사훈은 타석에서도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초반 리드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려내려는 의지와 높은 집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조성환을 대신했던 박준서 역시 공수에서 맹활약했습니다. 수준급 백업 내야수였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던 박준서는 2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면서 절치부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개막 후 여전히 1군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2군에서 박준서는 4번 타순에 배치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갖추면서 자신의 활용도를 스스로 높였습니다.

 

박준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기회를 잡았고 멋지게 살려냈습니다. 타선의 동반 부진으로 고심하던 롯데에 박준서는 3안타 1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후반 쐐기 타점까지 기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했습니다.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안정된 내야를 구축하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3타수 3안타, 4번 같은 7번 타자 박준서)

 

 

 

여기에 김주찬을 대신한 좌익수로 출전 중인 김문호 역시 추가 득점을 이끄는 소중한 안타를 5회 말 기록하면서 공격에 기여했고 한층 더 좋아진 수비력을 과시하면서 롯데 연패탈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롯데는 이들 세 명이 팀 9안타 중 5안타를 점유했고 팀의 5득점에 직, 간접적으로 기여하면서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습니다. 백업들의 분전이 있었기에 롯데의 연패탈출이 가능했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습니다. 롯데가 백업 선수들의 활약 속에 앞서가면 KIA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었습니다. KIA는 1회 초 선취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렸습니다. 몸이 덜 풀린 이용훈을 상대로 김선빈이 안타, 최희섭이 2루타를 때려내면서 가볍게 한 점을 얻었습니다. 연패과정에서 선취점을 빼앗기면 곧 패배로 이어졌던 롯데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회 말 롯데 공격에서 KIA의 실책이 분위기 반전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유격수 김선빈의 실책은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던 앤서니를 흔들었고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살려주었습니다. 롯데는 박준서, 김사훈 두 하위타자들의 연속 안타와 과감한 더블 스틸로 2점을 얻으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상대 실책으로 분위기 반전과 함께 역전에 성공한 롯데였지만 5회 초 아쉬운 수비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2사 1루에서 KIA 이준호의 중견수 플라이는 전준우의 수비능력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습니다. 전준우는 여기에 판단 잘못으로 타구를 머리 위로 넘겨버렸고 2 : 2 동점의 빌미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경기 내내 좋은 수비를 해주었던 전준우였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만 이어진 이용규의 2루타성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걷어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은 후반 승기를 잡는 데 있어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롯데는 5회 말 KIA 1루수 최희섭의 결정적 실책으로 앞서 가는 한 점을 얻었습니다. 실점 후 곧바로 얻은 점수여서 그 의미가 상당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6회 말 2사 후 나온 박준서의 적시타로 한 점, 7회 말 침묵하던 홍성흔의 2루타로 또 한 점을 추가하면서 승세를 굳혀갔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득점기회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팀 배팅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벤치 역시 4번 전준우에게 보내기 번트를 시킬 정도로 한 점을 소중하게 여기는 작전을 펼쳤습니다. 이런 노력이 모여 롯데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고 9회 초 수비까지 5 : 2 리드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이용훈에 이어 김성배, 최대성을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게 하면서 마무리 김사율까지 무리 없는 불펜운영을 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무리 김사율이 3점 차의 리드를 등에 업고 가볍게 연패탈출의 여정을 마무리해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김사율의 난조는 경기를 마지막까지 미궁 속에 빠뜨렸습니다. 오랜 휴식이 김사율의 컨디션 유지에 나쁜 영향을 주었습니다. 연패를 끊기위해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9회 말 첫 타자 볼넷으로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한 김사율은 1사 후 연속 3안타를 내주면서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5 : 4로 쫓기는 상황에서 맞이한 1사 1, 3루의 위기는 역전패하는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KIA 타자들은 김사율의 투구패턴을 읽고 타석에 임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김사율은 구질의 변화로 KIA 김상훈을 상대했고 김상훈의 타구는 날카로웠지만, 병살타로 연결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는 김상훈의 병살타와 함께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마지막까지 수비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길었던 연패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승리의지가 높은 집중력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선발 이용훈이 마운드의 안정을 가져온 것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여기에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기존선수들의 분발을 촉진하면서 공격마저 살아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1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황재균이 확실하게 타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경기 후반 교체로 출전한 강민호가 투수리드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적절한 타순의 조절과 강민호의 체력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벤치의 경기운영능력이 당분간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백업선수들의 활약은 팀에 큰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선수기용 폭도 더 넓혀줄 것으로 보입니다.

 

 

 

 

                                                    (롤러코스터 투구로 스릴를 선사한 김사율, 그러나 시즌 9세이브)

 

 

 

패배한 KIA는 2개의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면서 스스로 승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막판 연속안타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팀 타선은 득점기회에서 계속된 잔루를 남기면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롯데를 상대로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찾으려했던 KIA였지만 수비가 무너지고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롯데 연패 탈출의 도우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다만 퇴출설이 돌고 있는 외국인 투수 앤서니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직구의 위력이 되살아나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었습니다. 5.2이닝 4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습니다. 수비의 뒷받침만 있었다면 멋진 투수전이 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KIA로서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이 기정사실로 된 시점에서 교체선수 선택에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렵게 연패탈출에 성공한 롯데는 5할 승률에 복귀함과 동시에 토요일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노리려 할 것입니다. KIA 선발이 신예 심동섭이라는 점도 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송승준의 투구내용이 좋지 못하다는 점은 선발투수의 우위를 확신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송승준의 심기일전하는 투구가 꼭 필요한 롯데입니다.

 

KIA로서는 지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인 심동섭이 한층 더 발전된 투구를 하고 경기 막판 살아날 조심을 보였던 타선이 제 역할을 하길 기대할 것입니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들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의 남은 2경기는 공격력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롯데가 연패탈출의 좋은 기분을 연승으로 이어갈지 KIA의 반격이 나올지 결과가 궁금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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