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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중 첫 경기에 나서는 롯데와 삼성은 상반된 분위기 속에 경기에 나섰습니다. 롯데는 팀 슬럼프를 이겨내는 3연승으로 상승세를 다시 타고 있었고 성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상위권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습니다. 삼성은 팀의 간판타자인 최형우를 2군에 내리는 충격요법까지 쓰면서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양 팀의 분위기는 달랐지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양 팀은 선발 투수들과 이어 나온 불펜진의 호투를 발판 삼아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습니다. 접전의 승부는 8회 말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인 삼성의 5 : 1 승리였습니다. 삼성은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였고 변화된 타순도 적중하는 경기였습니다. 반면 롯데는 또다시 안타 수 대비 빈약한 득점력으로 비효율적인 야구를 했습니다.

 

선발로 나선 롯데의 유먼, 삼성의 고든이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두 투수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습니다. 은 모두 좋은 투구를 해주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냉철함을 유지하면서 초반 고비를 넘겼습니다. 1회 초 삼성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한 롯데의 2사 1, 3루의 기회도, 2회 말 삼성의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도 득점은 없었습니다.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 부재로 아쉬워 하던 양 팀은 의외의 홈런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홈런들은 3회 공격에서 함께 나왔습니다. 롯데는 3회 초 황재균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삼성 선발 고든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잘 노려친 것이 적중했습니다. 고든의 낙차 큰 커브와 힘 있는 직구의 조합에 고전하던 롯데 타선에 활로를 열어주는 홈런이었습니다.

 

 

 

 

                                                                (또 무너진 불펜 에이스 최대성, 부진탈출은 언제?)

 

 

 

황재균 개인으로도 1번 타순에서 한층 높아진 기대에 대한 부담감 탓에 부진했던 기억들을 지워내는 한 방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롯데 타선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마련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황재균의 3회초 솔로홈런은 이 경기에서 롯데의 유일한 득점이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여전히 고든의 제구력인 동반한 투구와 진갑용의 허를 찌르는 투수 리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3회 초 롯데의 홈런에 이어 삼성 역시 3회 말 솔로홈런으로 반격했습니다. 2회 말 무사 1, 3루 기회를 놓치고 곧바로 선취점을 빼았긴 삼성은 추격의 점수가 가능한 빨리 나와야 했습니다. 이런 삼성의 바램을 이루어진 준것은 2할을 겨우 넘는 빈타에 허덕이던 신명철의 홈런이었습니다. 신명철은 3회 말 뛰어난 노림수로 동점 솔로 홈런을 유먼에게서 빼앗았습니다.

 

이전 이닝에서 큰 위기를 넘긴 유먼은 하위 타자인 신명철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맞혀 잡는 투구를 했지만 신명철은 그 공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전 등판과 달리 변화구를 더 많이 섞는 패턴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려했던  유먼의 계획은 불의의 홈런으로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많은 피홈런으로 호투에 제동이 걸리곤 했던 유먼이 또 다시 그 징크스를 재현한 것입니다.

 

홈런 공방전 속에 투수전의 틀을 깰것 같았던 경기는 이후 양 팀 타선이 모두 침묵하면서 무 득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롯데는 고든에 대한 공략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뛰는 야구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잇따른 도루 실패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고든이 마운드를 지키는 7이닝 동안 7개의 적지 않은 안타를 기록했지만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팀 타율만 올린 뿐이었습니다.

 

선발 투수에 고전하기는 삼성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3회 말 동점 홈런 이후 삼성 타선 역시 유먼의 변화구에 고전했습니다. 4회 말과 5회 말에는 각각 삼진 2개를 당하면서 타격 흐름이 끊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구 수 조차 조절이 잘 된 양팀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라면 경기 후반까지 선발 호투대결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유먼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5회 말 수비 직후 담 증세를 보인 유먼은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롯데는 급하게 불펜을 가동했습니다. 필승 불펜조를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려야 했습니다. 이는 분명 좋은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주 중 첫 경기에서 생각 이상으로 불펜을 소모해야 하는 것은 남은 일정에도 악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6회 말부터 이명우, 김성배를 차례로 올려 실점을 막았습니다. 삼성은 고든을 길게 던지게 하면서 불펜을 아꼈습니다. 삼성은 8회 초에 가서야 불펜을 가동했습니다. 이날 만큼은 투수진 운영에 있언 롯데와 삼성이 뒤 바낀 듯 보였습니다. 불펜의 조기 가동은 롯데의 뒷심을 약하게 만들었고 8회말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롯데는 순서대로 8회 말 최대성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최대성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박빙의 승부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최대성은 후속 타자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자신이 실책하면서 안타 없이 무사 1, 2루로 위기를 더 키우고 말았습니다. 시즌 초반 무적의 불펜이 아닌 최대성으로서는 넘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삼성은 흔들리는 최대성을 상대로 보내기 번트 슬래시를 통한 변칙 작전으로 몰아붙였고 이 것이 적중하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 타구는 강하지 않은 땅볼이었지만 롯데의 수비 시프트가 작동하면서 안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삼성은 한 점을 추가하고 무사 1, 2루의 기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문규현이 상대 주자와 충돌하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롯데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계속된 위기에서 롯데는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린 최대성을 내리고 상대 좌타선을 겨냥한 강영식 카드로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이 불펜운영은 결과적으로 마지막 패착이었습니다. 1사 1, 2루에서 롯데는 이승엽과의 정면 승부를 위해 강영식을 투입했지만 올 시즌 강영식의 구위를 고려하면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엽을 막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승엽은 결정적인 적시타고 삼성의 리드는 2 : 1에서 3 : 1로 만들었습니다. 오승환이 버티고 있음을 고려하면 벅찬 점수 차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강영식은 이승엽에 이어 강봉규에게 희생타, 진갑용에게 또 한번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부진했습니다. 결과론이지만 이승엽을 거르고 만루에서 최대성과 강봉규를 승부시키는 것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만큼 최대성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졌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1점을 더 실점해도 이기기 어려운 경기였다면 모험적인 수비작전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중간마다 위기를 잘 넘기면서 대응한 마운드 싸움을 했지만 사실상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경기마저 내주고 말았습니다.

 

8회 말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예약한 삼성은 세이브 요건이 아님에도 오승환을 올리면서 경기를 확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최근 등판 뜸했던 오승환의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롯데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을 떨쳐내게 하려는 또 다른 이유도 숨겨진 등판이었습니다. 완변한 승리를 통해 연패에 빠져있는 팀의 가라앉 분위기도 일신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입니다.

 

 

 

 

                                                                         (3안타 분전, 손아섭 결국 나홀로 분전)

 

 

 

이렇게 양 팀이 경기는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린 삼성의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팀 9안타가 산발로 처리되었고 삼성은 8회 말 한 이닝에만 4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면서 연패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대등한 흐름의 경기를 불펜이 난조로 놓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주말 3연승이 상승세도 사그라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타선의 부활을 확신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손아섭이 3안타를 몰아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힘이 모이지 못했습니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홍성흔의 침묵이 아쉬웠습니다. 지난 주말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던 박준서의 방망이도 주춤했습니다. 모이지 않는 안타는 결국 득점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의 한 번의 기회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삼성전 패배로 상승세를 탈 기회에서 한 걸음 물러서게 되었습니다. 투타에서 완전히 팀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롯데로서는 불펜 소모가 된 상황에서 남은 수요일, 목요일 경기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수요일 선발 등판하는 고원준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투구를 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 상대가 최근 구위를 회복하고 있는 장원삼이라는 점도 부담스럽습니다.

 

과연 화요일 패배가 롯데 선수들을 더 집중시키는 약으로 작용할지 다시 분위기를 떨어뜨리는 독으로 작용할지, 5할 승률유지와 더불어 상위권에 확실히 안착하려는 롯데의 계획이 또 한번 벽에 부딪친 것은 사실입니다.

 

 (ps: 넥센의 돌풍은 아직 진행형이군요. 엘넥라시코 첫 경기를 투수전 끝에 잡아냈습니다. 이제 7연승, 요즘 넥센은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팀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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