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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부진을 탈출한 롯데가 두산에서 뼈아픈 홈 3연패를 안겼습니다. 두산은 3경기 연속 만원 관중이 들어찬 홈 3연전을 스윕당하면서 주중 SK전 3연승의 효과를 반감시켰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의 부상공백을 대체한 선발투수 진명호가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고 주말 3연전 내내 폭발력을 보인 타선의 지원이 조화를 이루면서 7 : 1 낙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초반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경기 흐름을 경기 흐름을 갈랐습니다. 롯데는 두산 선발 김선우를 1회 초 부터 난타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두산은 롯데전에 유난히 강한 에이스 김선우가 또 한번 그 징크스를 이어가길 기대했습니다.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선우는 두산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롯데 타선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1회 초 롯데는 손아섭의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돌아온 4번 타자 홍성흔은 김선우의 바깥쪽 공을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주말 3연전부터 다시 4번 타자로 복귀하면서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린 홍성흔이 또 한 번 4번 타자의 진가를 발휘한 것입니다.

 

3 : 0 의리드를 잡은 롯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박종윤, 강민호, 황재균의 안타가 묶이면서 4 : 0으로 리드 폭을 더 넓혔습니다. 대량 득점한 롯데나 그 반대로 실점한 두산 모두 예상치 못했던 초반 흐름이었습니다. 매번 김선우에게 고전했던 롯데 타선은 일요일 경기에서 김선우의 바깥쪽으로 제구된 공을 집중적으로 노렸고 그것이 적중하면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2안타 4타점 홍성흔, 재 가동된 타점 공장)

 

 

 

롯데의 초반 대량득점은 올 시즌 첫 선발투수로 나선 진명호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기 경험이 부족한 진명호로서는 보다 더 과감한 투구를 할 바탕이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유먼의 부상으로 응수타진 성격의 선발 기용을 했던 롯데 역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강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진명호는 빠른 직구를 앞세우 씩씩하게 두산 타선을 상대했습니다. 제구가 들쑥날쑥한 부분은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 도망가지 않는 투구로 맞서면서 이를 잘 극복했습니다. 2회 말 상대 중심타선에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하긴 했지만 1루수 박종윤의 호수비로 1점으로 위기를 넘기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습니다. 두산의 2회 말 1득점은 경기 통틀어 유일한 득점이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롯데는 2회 초 홍성흔이 4타점째를 기록하는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습니다. 4회 초에는 박종윤의 재치있는 번트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 6 : 1로 점수 차를 벌렸고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두산은 에이스 김선우가 2.1이닝 9피안타 5실점(4자책)의 부진속에 조기 강판되면서 선수 전체의 사기가 떨어졌고 타선마저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해야 했습니다.

 

좋은 분위기 속에 롯데 선발 진명호는 5.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대체 카드로서는 기대 이상의 투구였습니다. 초반 선발투수싸움에서 우세를 보인 롯데는 연승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진명호의 뒤를 이어 어제 사도스키의 완투승으로 힘을 비축한 필승 불펜 조를 차례대로 올리면서 승리를 확실히 굳혔습니다.

 

두산은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추격의 점수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말 3연전 내내 문제가 되었던 득점력 빈곤현상을 드러내면서 분위를 반전시키지 못했습니다. 주중 SK전에서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했던 중심 타선은 김현수가 분전했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테이블세터진의 활약도 크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일요일 경기에서 타선의 답답함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장타와 적시타가 시기적절하게 터졌고 작전에 의한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면서 두산의 추격권을 벗어났습니다. 홍성흔은 3점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2번에 배치된 손아섭이 3안타로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타격에서 부진했던 강민호가 선발투수 진명호를 잘 리드하면서도 2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말 3연전 내내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던 박종윤 역시 1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황재균 역시 2안타로 하위타선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부상 중임에도 출전하고 있는 조성환 역시 7회 초 승리의 쐐기를 박는 1타점 안타로 제 몫을 다했습니다.

 

 

 

 

(가능성을 입증한 진명호, 그를 조력한 강민호 배터리)

 

 

 

이렇게 롯데는 상.하위타선 가리지 않는 타선의 활발한 공격력과 기대하지 않았던 선발 진명호의 호투, 이를 뒷받침한 안정된 수비가 함께하면서 주말 3연전에 모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1승 2패로 마친 주중 3연전의 좋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도 연승 분위기를 탄 두산을 두산 홈에서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상위권에 확실히 자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요일 경기는 에이스 투수를 아끼면서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음 주 중 LG전을 대비해 전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선발 투수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4월 상승세를 가져왔던 라인업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일정에서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거양득 그 이상의 결과였습니다.

 

반면 두산은 선발진이 모두 조기에 무너지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기로 연패를 당했습니다. 주중 3연전 스윕으로 가져왔던 좋은 분위기를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그것도 주말 만원 홈 관중 앞에서 3연패를 당했다는 점은 패배를 더욱더 아프게 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선발진을 재정비하고 떨어진 득점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한 주를 4승 2패로 마친 롯데는 5월 부진에서 완전하게 벗어났습니다. 투타에서 모두 4월 상승세 당시의 전력을 회복한 모습입니다. 다음 주 홈에서 치러지는 LG, 넥센과의 6연전이 전망도 밝게 했습니다. 5월 초 악몽을 딛고 다시 상승세를 탄 롯데가 더 큰 도약을 이루면서 5월을 마감할 수 있을지 주말 3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그 전망이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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