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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주중 마지막 경기는 롯데 송승준, LG 리즈의 숨 막히는 투수전이었습니다. 양 팀의 선발투수들을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했습니다. 전날 연장 접전을 벌인 양 팀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한 상대 선발투수를 제대로 공략할 수 없었습니다. 선발투수들이 주인공이 되었던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LG의 3 : 1 승리였습니다.

 

경기 시작 전 롯데는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라인업 구성에 고심을 거듭해야 했습니다. 햄스트링 증세를 보인 4번 홍성흔의 자리를 대체해야 했고 불펜의 핵인 최대성도 무릎 통증으로 등판하 수 없었습니다. 전날 호투한 좌완불펜 이명우 역시 많은 투구 수로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전날 1이닝 이상을 투구한 마무리 김사율도 활용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롯데는 홍성흔의 공백을 조성환이 지명타자로 들어서고 전준우를 4번에 기용하는 임시 타순 변경으로 메우려 했습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준서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하위타선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전날 11회 연장전을 치른 선수들은 LG 선발 리즈의 강속구를 공략하기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4회 말 공격까지 단 1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리즈에 고전했습니다. 김주찬, 조성환으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이 출루하면서 리즈의 제구력을 흔들었어야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손아섭, 전준우, 박종윤 클린업도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리즈는 빠른 직구로 정면 승부를 펼쳤고 볼 배합도 눈에 보였습니다. 롯데 타선은 이를 알면서도 힘에 밀리면서 리즈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입니다.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한 송승준, 그러나.....)

 

 

 

롯데 타선 못지않게 LG 타선 역시 롯데 선발 송승준에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LG는 송승준은 대비해서 좌타자를 다수 포진시키는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젊고 발이 빠른 신인 이민재를 기용하면서 스피드를 더 보강했습니다. 올 시즌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 송승준을 흔들고 주자 출루 시 흔들리는 경향이 많았던 송승준의 약점을 노린 주전 라인업이었습니다.

 

LG의 맞춤형 라인업에 송승준은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로 맞섰습니다. 그 결과는 좋았습니다. 송승준은 자신의 직구에 자신감을 가졌고 직구의 비율을 높이는 승부를 했습니다. 송승준의 직구는 스피드는 리즈에 비해 떨어졌지만, 종속이 좋고 힘이 있었습니다. 직구가 살면서 주 무기 스플리터와 다른 변화구도 덩달아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냉철한 투구를 하는 경기 운영능력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경기는 양 팀 선발의 호투 속에 1점 차의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LG는 3회 초 하위 타선인 서동욱의 안타 출루 이후 잠시 투구 밸런스를 잃으면서 흔들린 송승준을 상대로 선취 1점을 얻었고 그 점수차는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선취점의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송승준으로서는 자신의 주자 견제구가 실책이 되면서 1실점 한 것이 너무나 아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어진 4회 초 무사 2루의 위기를 스스로 힘으로 넘기고 8회 초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었음을 고려하면서 더욱더 가슴 아픈 실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송승준의 8이닝 9탈삼진의 위력적 투구를 선보였지만 단 한 점의 실점이 경기 내내 그와 팀을 압박했습니다. 

 

롯데 타선의 지원이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구심점이 빠진 롯데 타선은 무기력했습니다. 리즈의 공에 적극적 타격으로 맞섰지만, 출루조차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리즈는 제구가 크게 안정되었고 위력이 배가된 구질을 던졌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리즈의 직구를 집중 공략했지만 잘 맞은 타구마저 밀리면서 야수 정면 가는 등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리즈의 투구 수만 줄여줄 뿐이었습니다.

 

송승준이 외로운 호투를 이어가던 6회 말 롯데는 드디어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동점에 대한 기쁨보다는 역전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큰 이닝이었습니다. 박준서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은 롯데는 문규현의 보내기 번트로 동점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공격을 했습니다. 지난 시즌 리즈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주찬은 기대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면서 팀의 길었던 0의 행진을 끊었습니다.

 

수간 리즈는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직구의 구위도 조금씩 떨어져 가는 시점이었습니다. 롯데 타선이 집중력을 보인다면 역전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심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의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롯데는 6회 말의 아쉬움이 7회 말에도 반복되면서 승기를 잡을 기회를 스스로 놓쳤습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이후 타격감을 회복한 강민호의 2루타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또다시 1사 1,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분명한 승부처였습니다. 송승준도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1점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롯데 벤치는 박준서 타석에서 1루주자와 타자를 묶는 치고달리기 작전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박준서였지만 몸쪽 낮게 제구된 강속구를 쳐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박준서의 타구는 내야 플라이가 되었고 아웃 카운트 하나만 소모하고 말았습니다. 리즈의 제구가 흔들리는 시점이었고 박준서의 컨디션이 좋았음을 고려했다면 타자의 능력을 믿고 맡길 필요가 있었습니다. 벤치의 작전은 다소 성급한 면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롯데의 7회 말 공격은 작전 실패와 함께 무득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승리를 가져갈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LG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리즈를 내리고 불펜 에이스 유원상을 내세웠습니다. 롯데 공격은 그 맥은 그대로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롯데전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유원상은 위력적인 구위로 8회 말을 쉽게 마무리 했습니다.

 

LG가 불펜을 가동한 시점에 롯데도 불펜 운영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송승준의 투구 수가 100개를 넘겼기 때문입니다. 8회까지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의 빛나는 호투를 하고 있던 송승준이었지만, 힘이 떨어질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 불펜의 가용자원이 한정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좌완 이명우는 어제 많은 투구로 등판이 어려웠습니다. 강영식 역시 연일 등판하면서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습니다.

 

또 한명의 좌완 카드 이승호가 있었지만 그의 구위로는 LG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롯데가 낼 수 있는 카드는 사이드암 김성배뿐이었습니다. 주 중 시리즈 내내 LG의 풍부한 좌타선에 등판 시점을 잡기 어려웠던 김성배를 승부처에 등판시켜야 할 정도로 롯데 불펜진의 사정은 좋지 못했습니다.

 

9회 초 롯데는 무사에 안타를 허용한 송승준의 내리고 김성배를 투입했습니다. LG는 아껴두었던 좌타자 이진영을 대타로 내세워 김성배를 압박했습니다. 좌타자 승부에 부담을 가진 김성배는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무사 1, 2루로 위기가 커졌습니다. 7회와 8회에 연이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롯데로서는 좋지 못한 흐름이었습니다.

 

롯데는 이 위기에서 수비의 아쉬움을 두 번 드러내면서 실점을 막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나온 정성훈의 보내기 번트 때투수인 김성배가 처리한 공을 곧바로 3루에 송구했다면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도 충분했습니다. 김성배는 순간 결정을 하지 못하고 타자주자를 잡는 선택을 했습니다. 1사 1, 2루가 될 상황이 1사 2, 3루가 된 것입니다.

 

이후 롯데는 좌타자 김용의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으로 수비에서 승부를 걸었습니다. 서동욱의 2루수 땅볼이 나올 때까지는 이 작전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홈에서 주자를 잡은 강민호의 1루 송구가 많이 벗어나면서 병살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1루수 박종윤의 온힘을 다해 포구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베이스에서 그의 발이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롯데에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강민호, 살아난 타격감 그리고 아쉬웠던 수비 하나)

 

 

 

LG는 대타 적중률이 높은 윤요섭을 기용하면서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김성배의 집중력이 필요했지만, 이닝을 끝낼 기회를 놓치면서 허탈해진 김성배의 공은 힘 없이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과감하게 스윙한 윤요섭의 타구는 2타점 적시타가 되었고  LG는 3 : 1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진명호를 급히 마운드에 올려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지만, 뒤늦은 투수 교체였습니다.

 

사기가 떨어진 롯데는 9회 말 LG의 마무리 봉중근에 또 하나의 세이브를 선물하면서 더 이상의 반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날 연장전 승리 기운도 이어가지 못했고 위닝 시리즈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속출하고 있는 팀 부상선수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투타에 걸쳐 주력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은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로서는 1승 2패의 불만족스러운 성적 이상으로 전력 누수 현상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시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상승분위기를 만든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이 더 부담스럽게 되었습니다. 지난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대패의 수모를 안겨준 넥센과의 대결이 또 다시 팀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것이 달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흐트러진 전력을 다시 추슬러야 하고 선수 엔트리 개편 등의 변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선수들 전반이 지친 상황에서 주전급들의 잇단 부상은 큰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롯데로서는 전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두면서 기량을 회복한 사도스키가 금요일 경기에서 또 한 번 호투해주길 간절히 바래야 하는 처지입니다. 넥센의 금요일 선발이 점점 전성기 기량을 찾아가는 김병현이라는 점도 큰 이유입니다.

 

과연 롯데가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넥센과의 3연전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만약 또다시 지난 넥센과의 3연전과 같은 무기력함이 재현된다면 상위권 유지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결국, 선수들의 더 높은 집중력과 선발투수진의 선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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