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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경기 이후 낮 경기는 대체로 타격쪽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야구의 정설입니다. 야간 경기 이후 급격히 달라진 환경과 부족한 휴식 시간은 충분히 대비한 선발투수들보다 불리한 조건입니다. 롯데와 한화의 수요일 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양 팀 타선은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안타 수 한화 5. 롯데 4개에 불과했습니다. 대신 볼넷과 사구를 롯데 9, 한화 8개를 얻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롯데와 한화 모두 타격에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경기는 타선의 응집력에서 조금 더 앞선 한화의 3 : 2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최근 가장 좋은 투구를 하는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3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한화가 대체 선발 송창식을 내세웠음에도 롯데 타선은 낯선 송창식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한화 불펜진에도 고전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선발투수의 비중에서 롯데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한화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류현진에게 하루의 휴식을 더 주면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송창식을 내세웠습니다. 전날 대승으로 주중 시리즈에 여유를 가진 한화의 깜짝 선발 카드였습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송창식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고전하면서 초반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습니다. 전날 대패당했던 롯데는 선취득점을 하면서 송승준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 흐름을 가져와야 했습니다. 롯데의 바람은 송창식의 호투에 눌리면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선취점을 빼앗기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혼신의 역투, 볼넷에 발목 잡힌 송승준)

 

 

 

2회 말 한화는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최진행의 볼넷과 김경언의 안타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8번 오선진의 우전 적시타는 한화의 1 : 0 리드를 이끌었습니다. 송승준은 2아웃을 잘 잡았지만 8번 타자인 오선진을 조금 쉽게 생각한 것이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타선의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선취점을 먼저 내준 것은 분명 좋은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송창식에서 끌려가던 롯데는 4회 초 중심 타자들이 역할을 하면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홍성흔의 안타와 박종윤의 보내기 번트로 잡은 1사 2루 기회에서 강민호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고 경기는 동점이 되었습니다. 꽉 막혀있던 공격이 풀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후속타가 더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송창식의 침착하고 냉정한 투구는 롯데의 추가 득점을 막았습니다.

 

다시 팽팽해진 경기는 5회 말 응집력 있는 공격을 한 한화의 우세로 전개되었습니다. 한화는 오선진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루 기회에서 뒤 이인 강동우, 한상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했습니다. 송승준은 장성호,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볼넷을 감수하면서까지 철저히 견제했고 한화 타선의 흐름을 끊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타자들에게 득점타를 허용했습니다.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는 경기에서 송승준은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5회 말 송승준이 공은 위기 상황에서 높게 형성되었고 이것이 추가 2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8번 오선진에게 2안타를 허용하면서 이것이 실점과 모두 연결되었다는 점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5회말 상대 도루를 간파하고서도 성급한 송구로 이를 저지하지 못한 강민호의 플레이 역시 또 다른 실점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이런 롯데의 작은 틈을 한화 타선은 잘 파고들었고 중심 타선의 침묵했음에도 초반 3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6회 초 한화 선발 송창식이 뒤를 이어 나온 바티스타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1점을 만회했고 경기를 다시 대등하게 이끌었습니다.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난 바티스타는 6회 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볼넷 2개를 내주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한화는 정재원을 곧바로 투입했지만, 롯데는 황재균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바티스타가 내보낸 주자 한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불펜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한화임을 고려하면 역전의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의 반격은 거기까지였습니다. 한화는 정재원에 이어 마일영이 호투하면서 실점을 막았습니다. 전날 김혁민의 완투승으로 불펜이 힘을 비축한 것이 도움이되었습니다.  

 

롯데 역시 송승준에 이어 강영식, 김성배, 이승호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추가실점을 막았습니다. 특히 7회 말 2사 만루에 등판한 이승호는 김성배와 김태균의 몸 맞는 공 언쟁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8회 말 한화 공격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투수진은 나름 선전했지만, 롯데 타선은 2득점 이후 더는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4번 홍성흔은 1안타와 함께 볼넷 3개를 고르면서 팀의 2득점을 홀로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그 외 타자들의 지원이 미약했습니다.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3번 전준우는 득점 기회에서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면서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전준우 타석에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면서 롯데의 공격은 원활하게 전개될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9회 초 김주찬의 몸맞는공 출루로 마지막 기회을 얻었지만 이마저도 성급한 작전으로 날려버리면서 1점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김주찬의 도루를 기대했지만 이를 간파한 한화 배터리의 피치 아웃이 적중하면서 김주찬이 협살로 아웃된 것입니다. 김주찬이 아웃된 순간 롯데의 추격 의지마저 함께 꺾이고 말았습니다.

 

 

 

(2득점 활약 홍성흔 그러나 외로운 분전)

 

 

결국, 경기는 깜짝 선발로 등판한 송창식이 근 1년 만의 선발승과 더불어 새로운 마무리 안승민의 세이브까지 더해진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한화는 벤치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린 반면 롯데는 지독히도 경기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선발 송승준은 113개의 공을 던지면서 역투했지만 5피안타와 더불어 5개의 볼넷에 발목이 잡히면서 5.2이닝만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고 이는 투수진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다행히 불펜진의 역투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지만, 송승준의 최근 투구를 생각하면 불만족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타선 역시 선수들 전체가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 특유의 폭발력을 전혀 보이지 못했습니다. 전날 대패를 당하면서도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었지만,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한화는 팀 5안타가 모이면서 3득점 했지만 롯데는 4안타가 조각조각 흩어졌습니다. 한화는 투타에서 조화를 보인 반면 롯데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연패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수요일 경기 패배로 롯데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목요일 한화전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롯데의 선발이 진명호임을 고려하면 힘든 승부가 예상됩니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했지만,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와 류현진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진명호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연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탄 한화를 상대로 자칫 시리즈를 모두 내줄 위기에 처한 롯데입니다.

 

롯데로서는 연패의 분위기를 이겨내고 팀 분위기를 다시 상승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나서는 경기까지 잡아내면서 시리즈를 스윕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을 것입니다.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주 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맞이한 양 팀입니다. 모두 승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화의 연승 분위기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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