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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프로야구 순위싸움의 판도가 서서히 정리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6경기를 통해 3강 체제로 상위권 판도가 변하는 느낌입니다. 1위 SK와 2위 롯데, 3위 삼성은 반게임 차로 물려있는 상황이고 대신 3위 삼성과 4위 그룹은 1.5게임차로 그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연승과 연패가 이어지면 뒤집어 질 수 있는 차이지만 상위 3팀과 여타 팀들간 전력의 차이가 족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상위권 판도는 여름철 대약진을 펼친 삼성의 1위 독주와 함께 치열한 2위 싸움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삼성은 여유있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한 반면, 롯데와 SK는 시즌 막판까지 2위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했습니다. 그 결과 롯데는 2위, SK는 3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한국 시리즈 진출은 SK 것이었지만 롯데의 정규리그 2위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올 시즌 역시 상위권 3자리는 같은 팀들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작년과 같은 팀이지만 그 처지에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분위기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하던 SK가 주춤하고 롯데와 삼성의 여름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순위싸움이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 세 팀 중 삼성의 상승세와 전력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에 상처를 입었던 삼성은 5월부터 전열을 정비했고 6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불펜은 마무리 오승환이 시즌 초반 롯데전 악몽을 딛고 튼튼하게 자리하고 있고 필승 불펜 조들이 제 페이스를 되찾으면서 기존의 철벽 불펜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기존 필승조인 정현욱과 권혁이 완전하지 못하지만 안지만이 불펜의 믿을맨으로 오승환까지 연결되는 다리를 잘 놓아주고 있습니다. 신예 심창민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제 리드하는 경기에서 삼성의 불안감은 크게 줄었습니다. 다소 힘이 떨어진 불펜은 선발 투수진의 호투가 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장원삼, 차우찬 두 중심 선수가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의 선발진은 6선발 체제 구축이 가능한 정도로 질적으로 수적으로 강해졌습니다. 이제 삼성의 야구는 불펜보다 선발 중심으로 옮겨진 상황입니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고든은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진했던 장원삼은 다승 1위를 다툴 정도로 구위를 회복했고 노장 배영수 역시 지난해보다 좋은 투구내용입니다. 여기에 시즌 초반부터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윤성환이 꾸준하고 2군에 다녀온 이후 구위를 되찾은 차우찬마저 지난해 위력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삼성은 강력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투수진의 선전과 더불어 타선 역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장 이승엽은 시즌 초반의 의구심을 떨쳐내고 팀의 중심 타자로 그가 살아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2군까지 다녀왔던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도 날이 더워지면서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최형우가 채우지 못한 자리는 6월 들어 최고 활약을 하고 박석민이 그 이상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장 진갑용은 공수에서 맹활약 하면서 전력의 핵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삼성은 투타에 걸쳐 우승팀의 전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고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해마다 여름철에 강했던 기분좋은 징크스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비록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연장 역전패로 주춤하긴 했지만 현 상황에서 삼성의 상승세는 나머지 팀들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2위로 자리한 롯데는 계속된 부상 도미노 현상과 전력의 불안요소를 극복하고 지난주 5승 1패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 때 5할 승률마저 장담할 수 없었던 분위기에서 1위 SK를 반게임차로 추격하는 입장으로 상황이 급반전되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좋아지고 끈끈한 야구를 하는 팀을 바뀐 탓입니다.

 

지난 주 5승 중 상당수의 경기가 막판 역전승 또는 접전의 경기를 잡아낸 것이었습니다.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응집력 없는 공격으로 힘만 빼고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던 5월과는 크게 달라진 롯데입니다. 계속된 주전 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이겨낸 것이기에 롯데의 상승세는 그 의미가 상당합니다. 속속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는 상황에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발 투수진의 약화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경우 이용훈이 확실하게 로테이션에 자리하긴 했지만 지난해 보다 힘이 떨어진건 사실입니다. 이용훈, 유먼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것이 반가웠지만, 시즌 전 구상과는 분명 다른 로테이션 구성입니다. 여전히 5선발 투수의 부재중이고 송승준, 사도스키는 확실하게 지난해 모습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 한층 더 무거워진 책임감)

 

 

 

이런 롯데에 불펜진의 분전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과부하 논란이 있지만 이명우, 김성배 두 필승 불펜 조는 필요할 때 마다 제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습니다. 마무리 김사율 역시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가벼운 부상으로 지난주 개점휴업하긴 했지만, 이승호도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대성, 강영식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롯데와 불펜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크게 좋아졌습니다. 경기 후반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된 것입니다. 이는 뒷심이 강한 팀으로의 변모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영향 탓인지 팀 타선 역시 화려함은 크게 줄었지만 필요한 득점을 할 수 있는, 즉 필요한 1점을 낼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타선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엔트리의 변화가 심했지만 지난 주 홍성흔의 복귀하고 용덕한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습니다. 백업 선수들은 주전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었습니다. 이는 내부경쟁을 촉진하고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 주 롯데는 상하위 타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득점력을 높였습니다.

 

전준우, 김주찬 테이블 세터진이 타격에서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득점 기회의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손아섭은 3번에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고 박종윤의 순도높은 활약이 중심타선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임시 4번 타자인 강민호는 타율에서 극히 부진했지만 금요일 극적인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포수로서 안정감 있는 리드와 주자 견제로 팀 공헌도를 높였습니다.

 

하위 타선에서는 조성환, 황재균이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득점력을 높이는데 기여했습니다. 문규현의 부상으로 고심의 자리가 되었던 유격수는 2군에서 올라온 정훈이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한 시름 던 상황입니다. 내야의 전천후 요원인 박준서는 경기중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롯데의 상승세 기간 공수에서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용덕한은 안정된 투수 리드로 강민호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습니다. 한 경기를 완벽하게 책임질 능력을 지닌 백업 포수의 존재는 롯데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철 강세를 유지했던 롯데는 전력의 공백을 조직력으로 대신하면서 지난주 상승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상승세라는 점에서 그 지속력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롯데와 삼성의 상승세와 반대로 SK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K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인 박희수, 정우람 두 필승 불펜 투수가 부상으로 나란히 쓰러진 것입니다. 이들은 나란히 1군에서 제외되면서 당분간 활약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무리한 투구로 인한 피로가 부상의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1군 복귀 이후 구위 회복을 장담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SK는 이들의 자리를 신예 선수들과 노장들의 조화로 메우려 했지만 허전함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주말 KIA전에서 SK는 경기 후반 뒷심이 떨어지면서 연이은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롯데전에서 이어 연이은 1승 2패 시리즈를 하면서 2위 그룹에 추격을 허용한 것입니다. 불펜의 약화를 대신할 타선 역시 기복이 심한 공격력으로 벤치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노장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버텨왔지만 여름철 체력 부담으로 그들이 힘이 떠어지면서 타선 전체가 약화되었습니다. 대체 선수들도 마땅히 않은 상황에서 특유의 응집력마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심 타자 박정권이 긴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이 위안이지만 전체적인 공격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김광현은 복귀 이후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팀의 승수 쌓기는 지지부진합니다. 김광현 역시 아직 80개 전후로 투구 수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펜의 약화는 그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던 외국인 투수 마리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돌발상황까지 나오면서 마운드가 앞뒤에서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김성배, 무명에서 이젠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당분간 SK는 비상체제로 팀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주중 3연전을 상승세의 삼성과 치른다는 점은 큰 부담입니다. 화요일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습니다. 전력의 누수가 극심한 SK로서는 주중 삼성전마저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순위싸움에서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팀다운 위기관리 능력과 조직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처럼 상위 3팀의 사정은 저마다 강점과 약점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의 사정이 가장 좋지만, 지난해와 같은 절대 강자의 모습을 되찾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롯데 역시 지난 주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속 가능한 상승세로 들어섰다고 하기에는 전력의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이번 주 경기일정도 부담스럽습니다. 불안한 선두지만 SK의 저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함께 상위권을 지켰던 세 팀은 일단 순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습니다. 아직 중위권 그룹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들 세팀의 현재 분위기가 가장 좋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물론, 전력의 불안요소를 없앤 것은 아닙니다.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방심하면 올 시즌 유행이 되고 있는 시리즈 스윕의 참사를 당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순위싸움에 있어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여름철 팀 운영이 크게 중요해졌습니다. 전력의 소모를 줄이면서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현재 8개 팀 중 상위권 3팀이 그런 팀 운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이들 세팀이 지난해와 같은 3강 체제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타 팀들의 반격이 이어질지 아직 순위싸움의 향방은 이번 주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SK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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