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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순위가 3등분 되는 인상입니다. 삼성과 롯데는 반 게임 차로 1, 2위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3, 4위권과 격차를 넓히고 있습니다. 1위부터 6위 격차가 거의 없었던 혼돈이 정리된 것입니다. 하지만 3, 4위 싸움을 더 치열해졌습니다. 하위에 맴돌던 KIA가 급상승세를 타면서 중위권에 합류했고 1위까지 노리던 LG는 급전직하의 모습입니다. 각 팀들이 물로 물리면서 더는 도약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중위권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삼성과 롯데의 선두권 유지는 중위권 팀들의 혼전 속에 더 쉬워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두 팀 중 1위에 더 근접한 팀은 삼성입니다. 여름이 되면서 우승팀의 저력이 살아난 삼성은 투타의 조화 속에 강자의 위치를 되찾았습니다. 시즌 초반 1강이라는 평가에 부합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구의 조화와 함께 풍부한 예비 전력은 여름철 무더위를 견딜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전망입니다. 6선발 체제 구축이 가능할 정도의 선발진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타 팀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의 누수 현상으로 고심하는 팀들에게는 부러운 삼성의 선발진입니다. 지난해보다 불펜의 무게감은 조금 떨어졌지만, 선발진의 힘이 이를 메우고도 남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주전들의 부상마저 없으면서 계속 치고 나갈 힘을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팀 분위기와 전력을 고려하면 삼성의 1위 자리 유지가 한층 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전력의 안정감 면에서 삼성을 능가할 팀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하위권의 쓰라린 경험에서 다져진 내공은 지난 시즌 우승의 노하우로 결합되면서 선수들에 긍정의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진했던 주력 선수인 최형우, 배영섭 등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의 전력은 더 강해질 여지가 많습니다.

 

 

 

 

(롯데, 계속되는 부상 릴레이 상승세 걸림돌 될까?)

 

 

 

순풍에 돛을 단 삼성에 비해 롯데는 계속되는 부상선수 발생으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는 그 와중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힘을 발휘했지만, 선수들의 체력고갈 현상이 심화화는 악순환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이기는 야구에 눈을 뜨고 한층 더 끈질기고 응집력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은 분명 후반기 시즌 운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야수들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진의 상당수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거나 부상 중입니다. 4번 홍성흔은 갈비뼈 부상에서 완전히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에 임하고 있고 또 다른 중심 타자 강민호 역시 시즌 내내 각종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즌 중 영입된 용덕한의 존재는 강민호가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숨통을 틔워주고 있어 롯데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1번 타순에 배치된 전준우 역시 잔 부상을 달고 있고 김주찬은 부상으로 상당기간 결장을 해야 했습니다. 아직도 주루 플레이에 있어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팀 타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는 손아섭 역시 발목이 완전치 못하고 시즌 초반 또 다른 부상으로 경기를 나오지 못했습니다.

 

내야진은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신본기가 어깨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고 유격수 문규현도 장기간 자리를 비웠습니다. 황재균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중 3연전에서는 꾸준함을 유지하던 조성환마저 어깨 부상으로 7월 중 복귀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이쯤 되면 부상 돌림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투수진 역시 시즌 개막전부터 정대현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최근에서야 복귀가 가시화된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올 시즌 부활 투를 선보이던 이용훈마저 피로 누적에 의한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송승준은 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닙니다. 새로운 좌완 에이스로 떠오른 유먼 역시 부상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계속된 부상 도미노 속에서도 롯데는 투타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때 큰 고비가 있었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서 팀이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다른 경쟁팀들의 전력이 약화된 것도 영향을 주었지만, 롯데의 행보는 기대 이상입니다. 물론, 이런 롯데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힘인 불펜이 점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이긴 합니다.

 

새로운 믿을맨 이명우, 김성배 듀오는 최근 눈에 띄게 구위가 떨어진 모습입니다. 김성배는 최근 경기에서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이명우 역시 강점이던 제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풀 타임 시즌을 처음 치르는 이명우나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렀던 김성배 모두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때가 된 것입니다. 3연패 후 다시 연승에 성공한 롯데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2연승 후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결코 싫지만은 않은 롯데의 상황입니다.

 

롯데의 올 시즌 선전의 기반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불펜이 힘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반 이후 1점 차 승부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려운 승부를 불펜이 버텨주면서 이겨내고 지는 경기에서 불펜이 실점을 막아주면서 역전에 성공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 간 신뢰가 쌓이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주전들의 부상과 약해진 공격력은 불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선발진 역시 이닝 소화능력이 지난해만 못한 상황에서 정대현이 돌아올 7월 말까지 불펜이 얼마나 버텨줄지가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일단 롯데의 벤치는 7월 승률 5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을 고려한 현실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고 그렇지 못한 경기는 페이스를 늦추면서 후반기를 대비하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칫 1위라는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면 정작 총력전을 펼쳐야 할 때 전력을 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롯데 양승호 감독은 몸이 조금이라도 좋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공수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손아섭)

 

 

 

홍성흔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는 지명타자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힘을 비축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행보에도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지만 그만큼 롯데의 전력이 강해졌고 선수들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반증입니다. 홈런수는 급격히 줄었지만, 득점 기회에서 결정력은 절대코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고 줄어든 도루 개수는 팀 배팅으로 만회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수에서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는 행보를 하면서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롯데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여름, 롯데는 부상에 의한 전력의 누수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그 부담을 선수들의 잘 나눠서 지고 있지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주전 대부분이 선정되는 것 또한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이긴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가질 수 있는 황금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롯데로서는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는 것 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 선수들을 잘 관리하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러한 불안요소가 시즌 내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팀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팀 조직력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잘한 경기가 더 많았기에 지금의 성적이 가능했습니다. 현재 어려움만 잘 극복할 수 있다면 후반기 목표로 하는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부상 암초가 롯데의 행보에 큰 부담이 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주전들을 대체할 백업 자원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과연 롯데가 이 난관을 어떻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롯데의 여름나기에 중요한 변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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