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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프로야구 순위 싸움의 열기를 조금 식혀주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원기를 회복한 팀과 선수들이 경기하지 못해 안달이 날 정도로 비의 심술이 심했던 지난주였습니다. 너무 오랜 쉰 탓에 경기감각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컨디션에 오히려 악영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장마가 더 길어지면 앞으로 일정에도 부담될 수 있습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프로야구 순위 판도는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1위 삼성은 최근 승수를 계속 추가하면서 나머지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LG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름 잔혹사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위권에 쳐지고 말았습니다. 투타의 침체 속에 비로 인한 휴식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최하위 한화는 아직 반등하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이에 비해 2위부터 6위까지 상황은 복잡해졌습니다. 2위 롯데가 조금 앞서 가고 있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비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2위 유지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롯데는 부상 선수들에게 충분히 재활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나름 무리하지 않는 전략으로 시즌 후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스타전 전까지 최소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강할 것입니다. 


주춤거리는 롯데에 이어 두산, 넥센, SK, KIA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긴박한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변동 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8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SK가 3연승으로 원기를 회복했고 시즌 초반 하위권을 전전하던 KIA가 살아나면서 더 알 수 없는 싸움이 되고 말았습니다. 중위권 싸움을 하는 모든 팀들이 시즌 내내 부침을 거듭하는 모습입니다. 


이 들 팀 중 넥센은 순위싸움에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팀들은 매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던 팀들이었지만 넥센의 이름은 다소 낯설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넥센은 약팀의 대명사와 같았습니다. 항상 선수가 부족했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시즌을 치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속에 현대 시절부터 이어지던 끈끈한 조직력도 퇴색되어 갔습니다. 







올 시즌 넥센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는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된 것입니다. 복병 정도로만 여겨지는 넥센이 이제는 당당히 순위 싸움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몰라보다 단단해진 전력은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을 높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예년과 달리 안정된 시즌운영으로 좀처럼 중위권에서 밀려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넥센의 돌풍은 5월 연승행진으로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잠깐이지만 단독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릴정도로그 돌풍은 강력했습니다. 5월 질주를 바탕으로 넥센은 5할 이상의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4위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승 후 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이제 한계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 위기를 넘기면서 팀이 한층 더 안정된 느낌입니다. 한 때의 돌풍으로 넥센의 선전을 평가하던 팀들도 넥센을 경쟁상대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넥센이 선전하는 원천은 역시 젊은 라인업의 급성장에 있습니다. 특히 공격 부분에서 넥센의 변신은 눈부십니다. 지난 시즌까지 부실한 타격으로 고심하던 넥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특히 홈런과 도루에서 그 지표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팀 홈런은 SK에 이어 2위지만 그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팀 도루는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공격을 풀어갈 장타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팀이 된 것입니다.


넥센읜 공격능력 향상은 득점 기회에서 득점의 확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올 시즌 넥센은 공격의 집중력에서 어느 팀 못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기에 한층 두터워진 선수층은 또 다른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엔트리는 주전과 백업할 것 없이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를 중심으로 한 내야진은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약점이었던 포수 포지션까지 올스타 포수 허도환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경철이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크게 강화된 모습입니다. 이는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택근을 축으로 한 외야진 역시 발 빠른 정수성, 장기영에 부상에서 돌아온 유한준, 트레이로 보강한 이성열이 가세하면서 정교함과 힘을 갖춘 진용을 구축했습니다.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지만, 이성열의 가세는 넥센 외야진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지명타자 자리를 이성열이 들어오면서 팀 공격력을 더 강화시켜주고 있기도 합니다. 


넥센으로서는 하위권을 전전하는 과정에서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선수 육성의 결실을 인제야 보고 있는 것입니다. 팀 타선 강화를 위해 진행했던 트레이드의 성과도 이에 일조했습니다. 현재 넥센의 라인업은 주전 1, 2명이 부상으로 결장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탓에 체력적인 문제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여름 무더위 속에 더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타선에 비해 다소 약한 면이 있지만 마운드 또한 강화된 넥센입니다. 나이트, 벤헤켄 두 외국인 투수의 선전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현재 다승 선두권에 이름을 오려놓은 정도로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팀의 원투펀치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 비용 고효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1, 2위 선발이 강화되면서 넥센은 연패가 크게 줄었고 연승을 할 힘도 좋아졌습니다. 불펜 역시 손승락을 중심으로 신구의 조화를 이룬 조합으로 만만치 않은 진용을 구축했습니다. 박빙의 승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크게 줄었습니다. 신인 한현희의 선전은 넥센의 불펜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군에 머물던 문성현을 1군에 올리면서 불펜의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더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선발진의 경우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빠른 공을 가진 김영민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선발 요원인 강윤구, 김수경은 각각 제구와 구위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선발진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김병현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김병현은 최근 엔트리 말소되면서 후반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넥센으로서는 최근 장맛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마운드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원투펀치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진행될 리그 후반, 외국인 선수를 뒷받침할 선발과 불펜의 분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장단점이 공존하고 있지만, 넥센의 최근 성적은 기대 이상입니다. 이제는 그런 말 보다는 당당한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라 해도 될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기는 야구를 하게 되면서 팀의 조직력과 끈끈함도 살아났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는 활력과 자신감이 넘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보이던 패배주의는 더이상 없습니다. 좋은 성적은 팬들의 성원까지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올 시즌 넥센은 탈꼴찌를 넘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더 큰 희망을 품고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출범 당시만 해도 존립 자체에 대한 의문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재정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입니다. 여기에 성적까지 뒷받침 된다면 자생력을 갖춘 프로야구단으로 발전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넥센의 행보가 과연 정규 시즌을 지나 가을 야구까지 이어질지 현재 그들의 전력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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