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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의 방해는 여전하지만, 프로야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징검다리 일정에 따른 운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매 경기 각 팀은 총력전을 전개하면서 비 때문에 비축한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은 이러한 의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정팀에 있어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은 더 큰 곤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기 취소 시 훈련장이 마땅치 않고 숙소에서 몸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랜 휴식이 몸을 더 무겁게 만들고 경기력을 저하하는 모습을 최근 경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 어의없는 실수가 이전 경기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동거리가 긴 팀의 경우 경기력 유지를 위해 경기 없는 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지가 중요해졌습니다.

 

7월의 마지막 2주를 원정경기로 보내야 하는 롯데로서는 곤혹스럼움이 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주 2경기에서 오랜 휴식이 주는 후유증을 확실히 경험한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일정입니다. 이미 지난 달 원정 9연전과 홈 3경기 이후 잠실 3연전의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던 롯데였습니다.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었습니다. 롯데는 그 때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기면서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7월 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주 롯데는 주중 넥센과의 3연전을 목동에서 치러야 합니다.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이후 그 장소에서 한화와의 3연전, 이후 잠실로 이동해서 두산과의 3연전을 해야하는 일정입니다. 중간에 올스타전 휴식일이 있지만 주전 대부분이 올스타에 선정된 롯데는 그 휴식을 온전히 가질 수 없습니다. 그나마 대전에서 한화전이 이어진다는 것이 위안입니다.




(롯데, 또 한번의 긴 원정 위기? 기회?)


 

그렇지만 장기간 원정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차가지입니다. 장마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일정치 못한 경기 일정까지 극복해야 롯데의 상황입니다. 비가 가져다준 휴식이 반갑기도 하지만 경기력에서 악영향을 주는 것 또 사실입니다. 지난주 롯데는 단 2경기만을 치렀습니다. 힘을 비축한 상황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2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개운치 않았습니다.

 

특히 공격적인 면에서 선수들은 몸이 무거웠고 떨어진 경기 감각은 어이없는 실수로 나타났습니다. 힘은 넘쳤지만, 스윙이 커지고 팀 배팅이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상승세 때 보이던 집중력은 없었습니다. 긴 휴식이 주는 달콤함 이면에 있는 문제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긴 원정은 훈련량의 부족을 필연적으로 가져옵니다. 이는 타격 부진이 슬럼프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짐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타자들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투수진은 다소 숨통이 트인 모습입니다. 그동안 쉼 없이 등판했던 불펜진은 모처럼 에너지는 충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닝이나 경기 등판수에서 1, 2위를 다투던 불펜 투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선발진 역시 가벼운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걸렀던 이용훈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로테이션 진입이 가능해졌습니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송승준도 등판 일정 조정이 수월해졌습니다. 


그 외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유먼이나 잔 부상에 있는 사도스키도 몸을 추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고원준도 재 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어질 원정경기에서 지키는 야구를 더 확실하게 할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여기에 불펜의 마지막 퍼즐인 정대현의 활용을 더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롯데에 긍정적입니다.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려온 정대현은 애초 7월 중 복귀가 예상되었지만 8월로 그 시기가 늦쳐진 상황입니다. 후반기 순위싸움과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기대됩니다.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후반기 승부처에서 정대현이 등판할 수 있는 경기가 늘어난 것입니다. 기존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어줌과 동시에 전력을 더 강한 전력으로 후반기를 보낼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비로 인한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모두 안게 되었습니다.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긴 원정길을 떠나야 하는 롯데로서는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마이너스 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내심 경기가 더 순연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질수도 있습니다. 부상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는 리그 후반에 가지고 있는 전력을 쏟아붓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하는 팀들의 면면도 만만친 않습니다. 올 시즌 내내 팽팽한 승부를 하는 넥센은 물론이고 지난 3연전에서 3연패의 아픔을 겪었던 두산과 같은 장소인 잠실에서 또한번 대결해야 합니다. 대전에서 만나는 한화는 홈 경기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롯데는 대전 한화전에서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롯데가 7월 남은 경기에서 기대하는 5할 승부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위험성이 있지만 바꿔 말하면 이 고비를 잘 넘기면 후반기 일정을 수월하게 이끌고 갈 가능성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4강 경쟁에서 벗어나 2위 자리를 더 확실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원정이 어렵지만 잘 이겨내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비축된 힘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롯데 선발진의 중요한 키맨, 고원준)



올 시즌은 모든 팀이 안심할 수 있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이 1위 자리를 점점 굳히고 있지만, 그 격차가 아직 크지 않습니다. 연승팀이 나온다면 판도 변화가 생길 여지는 충분합니다. 최근 경향은 각 팀이 물고 물리면서 한 팀의 독주를 막고 있습니다. 롯데가 지난 주 1무 1패를 기록하면서도 3위 팀과 1.5게임 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비로 에이스급 투수의 활용이 더 극대화될 최근 경향은 혼전양상을 더 이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과 롯데에 싫지만은 않은 흐름입니다. 


롯데에 보름에 가까운 기간입니다. 7월 31일 사직 KIA전까지 롯데는 원정경기를 이어가야 합니다. 올스타전마저 주전들이 대부분 참가해야 하는 상황은 원정을 더 길게 만들었습니다. 후반기 승부수가 잘 통하기 위해서도 일정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합니다. 띄엄띄엄 이어질 경기에 좀 더 집중하고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내주다 보면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팀보다 이동거리에 있어 어려움이 많은 롯데입니다. 사실상의 원정 9연전 플러스 알파의 7월 일정은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롯데의 7월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2위를 유지하면서 리그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서 롯데가 넘어야 할 고비가 또다시 등장한 느낌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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