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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수요일 경기는 집중력의 차이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진 경기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한 한화는 한 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유지했고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오랜 부상에서 벗어나 후반기 처음 등판한 송승준을 수비수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했습니다.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선취점을 빼앗긴 이후  내준 경기 흐름을 끝내 되돌리지 못했습니다.

 

한화의 10 : 1 승리,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129개의 공을 던지면서 완투승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는 집중력이 있었고 활력이 넘쳤습니다. 30도를 크게 웃도는 무더위도 한화의 상승세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습니다. 전날 류현진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었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롯데는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투수 송승준이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초반 고전했고 선발 투수 싸움에서 밀리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송승준은 직구의 구위는 훌륭했지만 정교한 제구가 되지 못했고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수비마저 그를 도와주지 못하면서 1.2이닝 4실점(2자책)의 부진한 투구로 복귀전을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1회 말 한화 공격에서부터 양 팀의 분위기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선발 김혁민이 1회 초 수비를 산뜻하게 막아낸 후 맞이한 공격에서 한화는 선두타자 출루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최근 1번 타자로 자리하면서 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오선진의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송승준, 성공하지 못한 복귀전)

 

 

투구감각을 찾기에 시간이 필요했던 송승준은 첫 타자 승부가 중요했지만, 무사에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어려운 승부를 해야했습니다. 특히 오선진의 타구가 자신의 다리를 강하게 때리는 내야안타가 되었다는 사실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송승준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투혼을 발휘하면서 투구를 지속했지만 분명 투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충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한화는 흔들리는 송승준을 상대로 강공을 이어가면서 더 많은 득점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타자가 모두 땅볼을 때리면서 한화의 의도는 빗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문제는 롯데 수비에서 나왔습니다. 롯데는 2번 고동진의 땅볼은 처리했지만 3번 최진행의 땅볼을 실책과 연결하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땅볼 유도에 성공했던 송승준은 이닝을 끝낼 기회를 놓치고 더 많은 투구를 해야 했습니다.

 

1사 1, 2루에서 송승준은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실점을 막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장성호를 플라이로 잡을 때 까지 그 의도는 적중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대수와 펼친 긴 승부에서 던진 회심의 몸쪽 직구가 빗맞는 안타가 되면서 롯데의 수비 작전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대수의 집중력과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한 번 흐름을 탄 한화의 타선은 이후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상.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터지는 한화의 매서운 공격에 롯데의 마운드가 견디지 못했습니다. 초반 많은 투구 수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선발 송승준이 추가 2실점 후, 경기 초반 강판 되는 순간, 경기는 한화의 우세로 확실하게 넘어갔습니다. 

 

한화는 이후 등판한 롯데 불펜투수인 김수완으로부터 3회와 4회 각각 2점을 추가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습니다. 롯데는 2회 초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강민호의 1점 홈런으로 반전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더는 득점하지 못하면서 대패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 꼬인 경기의 실타래를 풀기에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무기력했고 팀 사기도 크게 저하된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FA 불펜투수 이승호를 패전처리로 일찌감치 기용하는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하면서 힘없는 경기를 지속했습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스타전에 주전들의 대부분 출전한 것이 롯데에 좋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사실상 일주일간 원정을 치르고 있는 팀으로서는 무더위가 컨디션 유지를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경기 외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선수들 전체가 집단 부진에 빠졌다는 것은 불만족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떨어진 팀 분위기를 살려줄 선수도 없었고 전반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불펜 역시 좋지 못한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여기에 수비마저 흔들린 롯데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최근 떨어진 득점력을 보완하게 위해 시도한 김주찬, 황재균 테이블 세터진도 큰 역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롯데가 무기력증에 빠진 사이 한화는 투타의 멋진 조화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선발 김혁민은 초반 타선이 지원 속에 공격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직구의 위력은 더 좋아졌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세가 꺾인 롯데 타선의 공략 하기에는 김혁민의 공이 좋았습니다. 김혁민은 강민호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7이닝 1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이후 한화는 불펜 투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고 롯데의 반격 기회를 원천봉쇄하면서 대승을 완성했습니다. 롯데 타선은 김혁민이 내려간 이후에도 침묵을 지켰고 내일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무더위 속에도 더 활기찬 경기력을 보인 한화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경기내용이었습니다.

 

수요일 경기 승리로 한화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면서 달라진 그들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전반기 내내 지적받던 수비도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승리를 더 확실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2경기만이었지만 전반기 보이던 약체 한화의 모습이 지워졌습니다. 

 

 

 

(두 경기 연속 홈런 강민호, 그것 뿐이었다.)

 

 

 

이런 한화와 반대로 롯데는 전날 접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고 전반기부터 이어져 온 연패도 끊지 못했습니다. 선발의 한 축인 송승준은 여전히 불안한 투구를 했고 강타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타자들의 컨디션이 저조했습니다. 수년간 꾸준히 두자릿수 승부를 기록했던 송승준은 시즌 9패와 함께 두자리 수 패전을 더 빨리 기록하게 될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후반기 약진을 위해 선발투수진의 안정이 필요한 롯데로서는 걱정스러움이 더해진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연패 탈출을 위한 또 다른 카드로 사도스키를 목요일 선발투수로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사도스키의 최근 투구내용도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 불안요소입니다. 여기에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와 한화 타선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롯데에 쉽지않는 승부가 예상됩니다. 이미 2승을 먼저 선점한 한화는 선발 경험이 일천한 쟁재원을 감짝 선발투수로 내정했습니다. 평소와 같다면 무모한 기용이라 하겠지만 팀 전체의 분위기가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롯데로서는 긴 원정에서 오는 피로감와 집중력 저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또 다른 원정 3연전이 주말 기다리는 상황에서 스윕을 당하는 것은 재앙과도 같습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타자들의 집중력 회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승차 없는 3위 까지 밀린 순위는 더 이상의 여유를 허락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과연 롯데가 연패를 탈출하고 주말 3연전을 맞이할 수 있을지 한화가 내침 김에 시리즈를 스윕하고 또 다른 하위권 돌풍을 만들어낼지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롯데에 결코 희망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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