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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1 : 0 리드가 지속되는 1점 차의 살얼음 승부였습니다. 롯데의 초반 1득점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선발 이용훈와 불펜투수들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승리에 바싹 다가섰지만,막판 두산의 공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선발 이용찬의 8.1이닝 1실점의 빛나는 역투를 바탕으로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9회 말 이종욱의 끝내기 안타가 나온 두산의 2 : 1 승리였습니다. 두산은 득점력 부재로 많은 잔루를 남기는 아쉬운 경기를 했지만, 막판 롯데의 불펜을 무너뜨리며 의미있는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롯데는 잇따른 호수비로 두산의 공세를 막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한 점로 리드를 끝내 지켜내지 못하면서 두산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두산의 공세를 롯데가 수비로 막아내면서 리드를 지켜가는 흐름이었습니다. 두산은 롯데의 선발 이용훈을 상대로 거의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 많은 잔루만 남겼습니다. 롯데는 두산 선발 이용찬에 밀리는 타격을 하면서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내.외야 수비수들의 호수비가 연이어 나오면서 리드를 지켜나갔습니다.

 

양 팀의 선발 투수인 롯데의 이용훈, 두산의 이용찬은 올 시즌 팀의 주축 선발로 새롭게 자리했지만, 전반기 마무리 단계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두 투수 모두 7승에서 더 승수를 쌓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용훈은 가벼운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경험이 있었고 이용찬은 후반기 등판에서 그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롯데의 득점, 강민호의 홈런뿐이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이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었습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직구보다 변화구 사용빈도를 높이면서 상대 타선을 상대했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고려한 체력 안배의 차원도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계속된 무더위는 투수들보다 타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타자들은 상대 선발의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주자 2명이 출루한 1, 2회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1회 말 1사 1, 3루에서는 4번타자 김동주가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고 2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는 주루 플레이 실숙가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흔들리던 롯데 선발 이용훈을 두산이 살려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용훈은 다양한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승부구가 높게 제구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두산은 이용훈을 상대로 공격적인 배팅으로 득점 기회를 수 차례 잡으면서도  그 적극성이 화근이 되면서 스윙폭이 커지고 득점권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실패했습니다. 매 이닝 쌓여가는 잔루는 두산의 좋지 못한 경기 흐름을 대변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롯데는 이용찬의 구위에 눌리는 경기를 했지만 수비가 버티면서 리드를 유지했습니다. 최근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강민호는 2회 초 공격에서 이용찬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멋지게 걷어 올려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강민호의 노림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활발한 두산의 공격양상을 고려하면 이 1점 홈런이 계속 유지될 거라는 상상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1회와 2회, 우익수 손아섭의 강한 어깨가 빛을 발하면서 두산의 홈 쇄도를 막았고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주자 2루 상황에서 적시타가 될 수 있는 안타가 모두 무위에 그쳤습니다. 6회 말에는 두산 양의지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문규현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면서 실점을 막았습니다. 7회 말에는 박종윤, 김주찬의 호수비가 연이어 나오면서 1 : 0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올 시즌 들어 강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의 불펜은 원활하게 운영되었고 수비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롯데의 지키는 야구가 성공할 것 같은 흐름이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계속되는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아쉬움만 쌓여갈 뿐이었습니다. 롯데가 내용상에서 밀렸지만, 승리에 좀 더 다가서는 경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두산은 선발 이용찬의 흔들림 없는 투수로 역전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용찬은 야수들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평상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줄여나갔고 긴 이닝을 던져주었습니다. 투구 수 80개 이후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7회 초 1사 1, 3루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습니다. 2회 말 두산과 마찬가지로 성급한 주자 플레이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1점이 소중한 경기 후반이었음을 고려하면 좀 더 신중한 플레이가 필요했습니다. 롯데가 그 기회에서 한 점을 추가했다면 경기 흐름은 롯데 쪽으로 완벽하게 기울어 질 수 있었습니다. 

 

롯데의 추가 득점기회 무산은 두산 선수들의 의욕을 더 키워주었습니다. 두산은 8회 말 공격에서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던 롯데 수비진의 작은 틈을 파고들어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고영민은 오재원의 중견수 플라이 때 2루를 파고드는 기민한 베이스 런닝을 보여주었습니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의 방심이 원인이었습니다. 

 

전준우가 멈칫하는 사이 고영민이 빠른 태그업을 한 것입니다. 다음 타자가 득점권 타율 선두를 달리는 김현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민한 플레이가 필요했습니다.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좌완 불펜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오재원, 김현수로 이어지는 좌타자들을 막고  1 : 0 리드를 유지하길 기대했지만 김현수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1루가 비어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설 김동주가 좋은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김현수와 정면 승부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마무리 김사율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2사 상황이라 당장 투입이 가능했습니다. 롯데 베터리의 선택은 정면 승부였습니다. 하지만 이명우의 승부구가 높게 제구되면서 김현수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현수는 그 이명우의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 좌전 안타로 연결했고 고영민의 빠른 발은 득점을 성공하게 했습니다.

 

어렵게 리드를 지키던 롯데로서는 다소 허탈한 상황이었습니다. 믿었던 불펜투수 이명우가 허용한 동점이기에 그 충격은 더했습니다. 경기는 막판 다시 원점이 되었습니다. 1점 차의 접전은 다시 경기의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기세는 내내 리드를 당하다 동점에 성공한 두산 것이었습니다. 두산은 9회 말 롯데의 득점 기회에서 김창훈, 홍상삼을 연이어 투입하면서 위기를 넘겼고 더 좋은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9회 말 두산은 무사에 대타 윤석민이 안타로 출루하면서 끝내기 기회를 잡았습니다. 4번 김동주를 뺀 과감한 결정이 만들어낸 득점기회였습니다. 두산의 양의지의 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습니다. 롯데는 몸을 풀고 있던 김사율을 아끼면서 이명우에게 한 이닝을 더 맡겼습니다. 평소의 이명우라면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명우의 구위는 좋았을 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명우의 공은 자꾸만 높게 제구되었고 위력도 없었습니다. 이명우는 1사 2루에서 이원석을 피하고 이종욱을 선택했지만, 이종욱의 노련함은 이명우의 제구 안된 높은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종욱의 타구는 우익수 손아섭의 머리 위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되었습니다.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을 준비시키도 투입할 시점을 잡지 못했고 허망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이용훈이 계속된 위기를 넘기면서 분전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불펜의 한 축인 이명우 역시 구위 저하 현상을 보였다는 점이 팀의 패배와 함께 앞으로 일정에 불안요소를 더 키운 느낌입니다. 어려운 과정에서도 승리했다면 분위기를 탈 수 있었지만 경기 막판 역전패당하면서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팀의 침체 현상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전준우, 작은 방심이 불러온 동점)

 

 

타선 역시 김주찬과 박종윤이 2안타를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팀 안타는 6개에 불과했습니다. 더 많은 득점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전날 한화의 신예 투수를 난타하던 타선은 수준급 투수들에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팀 공격력의 회복을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부실한 공격을 대신해 경기 내내 이어지던 호수비와 선수들의 투지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점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어지는 원정에 지친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남은 주말 3연전에도 큰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반면 두산은 우세한 흐름에도 경기를 잃을 위기에 있었지만, 막판 뒷심으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상승 분위기를 만들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4번 김동주의 부진이 여전했지만 선발 이용찬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고 특유의 끈끈한 야구가 살아났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블펜 소모를 최소화 했다는 점은 3연전의 전망을 밝게 해주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 롯데는 고원준, 두산은 노경은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후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입니다. 롯데는 전반기 부진했던 고원준의 호투와 함께 금요일 역전패 후유증을 벗어나길 기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선발진에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노경은이 그 분위기를 이어가길 바랄 것입니다.

 

한 여름 속 살얼음 승부를 펼쳤던 양 팀의 희비는 경기 막판 크게 엇갈렸습니다. 두산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롯데의 반격이 나올지 남아있는 주말 3연전은 계속된  접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두산은 분위기를 선점했고 롯데는 더 밀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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