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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연전 내내 접전을 펼쳤던 롯데와 두산은 일요일 경기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마운드가 상대 타선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면서 경기는 다시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두산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은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롯데가 뒷심을 발휘했고 4 : 2로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롯데는 시리즈 스윕의 위기를 벗어났고 부진했던 한 주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나긴 원정에서 오는 피로감을 씻어낼 수 있는 승리였습니다. 에이스 유먼은 7.1이닝 2실점의 역투로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한 것은 물론, 시즌 9승에 성공하면서 다승와 경쟁에도 가세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후반기 부진했던 홍성흔은 8회 초 승부의 흐름을 롯데 쪽으로 돌리는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로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롯데로서는 팀의 중심선수들이 모처럼 동반 활약한 것입니다. 반면 두산은 5선발 투수인 김승회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7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120% 해주었지만,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졌고 득점 기회에서 타선이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시리즈 스윕을 꿈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경기 전 분위기는 두산 쪽이었습니다. 두산은 앞선 2경기 1점 차의 접전을 이겨내면서 기세를 올린 상황이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의 힘도 비축된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원정경기를 하면서 롯데는 지쳐있었습니다. 이미 두산은 이번 주 4승을 거두면서 필요한 승수를 모두 얻었습니다. 더 좋은 분위기와 더불어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부진 탈출의 2타점으로 팀도 구하고 자신도 구한 홍성흔)

 

 

롯데는 선취 득점이 꼭 필요했고 선발 투수 유먼이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의 기대는 초반 이루어졌습니다. 유먼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직구의 구위가 좋았고 제구가 잘 되면서 한층 더 자신감있는 투구를 했습니다. 승리에 대한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유먼은 흔들림 없는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습니다.

 

유먼이 무실점 투구를 하는 사이 롯데는 선취 득점을 올리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롯데는 강민호와 홍성흔의 타순을 맞바꾸는 변화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후반기 부진에 빠진 홍성흔을 6번으로 내리고 강민호를 4번 타순에 배치한 것입니다. 롯데의 타순 변화를 1호 초 공격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롯데는 1회 초 1사 후 조성환, 손아섭의 연속안타와 강민호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1점을 득점했습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좋은 구위를 뽐냈지만, 공이 가운데 몰리면서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연패 탈출의 의지로 집중력이 높아진 롯데 타자들은 그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긴 볼카운트 승부로 김승회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초반 공세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롯데는 1회 초 1득점 이후 더는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추가점을 내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야 했던 롯데는 4회 말 동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다시 어렵게 끌고 가야 했습니다. 두산은 4회 말 고영민의 2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윤석민의 안타까지 두산은 동점 이후 역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직구 위주 투구를 한 유먼의 투구 패턴을 읽은 맞춤 타격이 적중한 것입니다.

 

여기서 두산은 타격감이 좋은 양의지에 강공을 지시하면서 흔들리는 유먼을 상대로 더 많은 득점을 노렸습니다. 이러한 두산의 의도는 양의지의 병살타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큰 고비를 넘긴 유먼은 다시 안정을 찾았고 더는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4회 말 위기를 넘긴 유먼은 이후 변화구 빈도를 높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이 마운드의 안정을 가져오면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의 1회 이후 침묵했습니다. 1회 초 1실점 이후 김승회는 더 높은 집중력을 보이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롯데는 1회 초 1득점 이후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선두타자 출루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서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타순의 변화에도 롯데 타선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선발투수들의 선전으로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불펜이 가동된 8회 공방전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8회 초 두산은 무더위 속에서 투구 수 100개를 넘기며 역투한 선발 김승회를 내리고 좌완 김창훈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첫 타자 이승화가 좌타자임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롯데는 대타 황성용 카드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황성용은 김창훈의 공을 우전 안타로 만들었고 무사에 출루했습니다.

 

롯데는 보내기 번트로 1점을 더 얻기 위한 작전을 펼쳤습니다. 마무리 김사율의 조기 투입이 준비된 상황에서 한 점이 꼭 필요했습니다. 두산은 최근 불펜의 또 다른 주축 요원으로 떠오른 변진수 카드로 실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변진수는 최근 성적도 좋았고 충분한 휴식으로 힘도 비축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두산 불펜의 난조와 잇따른 볼넷은 롯데에 더 큰 기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변진수는 1사 2루에서 손용석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더 키웠습니다. 1사 1, 2루 손아섭 타석에서 두산은 좌완 이혜천을 등판시키면서 불을 끄려 했습니다. 이혜천 역시 힘 있는 공으로 손아섭을 압박했습니다. 손아섭의 집중력을 이혜천의 빠른 공을 계속 파울로 만들었습니다. 손아섭의 끈질긴 승부는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이혜천의 실투였습니다.  

 

 

 

(연패 탈출의 또 다른 주역, 강민호)

 

 

두산으로서는 예기치 못한 위기였습니다. 롯데로서는 꼭 살려내야 하는 기회, 양 팀 모두 중요한 승부처였습니다. 두산은 임태훈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실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임태훈 역시 제구가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투구가 문제였습니다. 강민호까지 볼넷으로 출루한 롯데는 적시타 없이 2 : 1 리드를 잡았습니다.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이전 경기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했던 두산에서 한 점 차는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남은 이닝을 잘 막아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었습니다.

 

롯데의 추가점 의지와 두산의 무실점 의지가 맞선 상황, 롯데는 홍성흔이 모처럼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면서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부진하면서 타순까지 6번으로 밀렸던 홍성흔은 임태훈과 긴 승부를 펼쳤고 실투성 공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습니다. 힘을 뺀 타격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두산은 2경기 연속 등판한 불펜의 필승카드 홍상삼을 아끼고 임태훈을 내세웠지만, 임태훈은 두산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팽팽한 승부는 순간 롯데 쪽으로 크게 기울었습니다.

 

롯데의 승리가 확실해진 분위기였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8회 말 두산은 반격에 성공하면서 롯데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롯데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유먼을 8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에이스에 대한 신뢰감이 큰 탓도 있었지만, 롯데 불펜이 이틀 연속 부진했다는 점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가능한 유먼을 길게 던지게 하고 마무리 김사율로 바로 이어가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채철의 2루타는 롯데의 구상을 흐트러지게 했습니다. 롯데 수비진의 무리한 플레이 역시 유먼의 투구 수를 늘렸습니다. 1사 2루에서 나온 오재원의 3루 땅볼은 홈 승부를 노려볼 수 있는 타구였습니다. 그 전에 롯데는 아웃 카운트가 더 급했습니다. 4 : 2 무사에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도 나쁠 것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3루수 황재균은 홈 승부를 택했고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더 나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롯데는 구위가 떨어진 유먼을 더 던지게 할 수 없었습니다. 김성배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자신감 있는 승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두산의 대타 최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경기는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김현수,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타선 역시 롯데에 큰 부담이었습니다. 여기서 롯데 불펜의 힘이 발휘되었습니다.

 

롯데는 이명우와 마무리 김사율을 이어 던지게 하면서 실점을 막았습니다. 이명우는 최고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사율 역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윤석민을 노련한 투구로 범타 처리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마지막 고비를 넘긴셈이고 두산은 반전의 기회를 놓치면서 그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역시 에이스, 9승투로 연패 탈출 이끈, 유먼)

 

 

결국, 경기는 김사율이 노련한 투구로 두산의 마지막 공세를 잘 막아낸 롯데의 승리였습니다. 김사율은 9회 말 수비에서도 첫 타자를 출루시켜면서 다소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지만,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긴 기다림 끝에 세이브를 추가했습니다. 롯데는 연패를 끊었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에이스 유먼이 믿음직한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고 4번 홍성흔이 부진을 탈출하는 결승타로 치면서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승리를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해 주어야 할 선수들이 모처럼 동반활약 한 것입니다. 여기에 새롭게 4번타자로 자리한 강민호는 선제 1타점 적시타로 타격에서 역할을 해주었거 두 차례 두산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공수에서 이들 두 선수를 뒷받침 주었습니다.

 

롯데로서는 팀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은 팀 사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멀어질 수 있었던 2위 자리도 가깝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두산은 패배가 아쉽긴 했지만, 선발 김승회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앞으로 등판을 기대하게 해주었고 불펜의 고창성이 깔끔한 투구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는 것이 긍정요인이었습니다. 

 

김동주가 타격 부진으로 빠졌지만 상.하위 타선이 모두 날카로운 타격을 해주었다는 점도 앞으로 경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다만 공격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는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삼성이 멀찍이 달아난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팀들 간 대결이 큰 관심사항으로 떠올랐습니다. 삼성이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2위 다툼은 순위싸움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주말 3연전에서 대결한 롯데와 두산은 그 중 가장 강력한 후보들입니다. 다음 주 두 팀의 2위 쟁탈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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