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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고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지만,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진의 단단함이 꼭 필요합니다. 경기에 나선 선발투수들의 가능한 오랜 이닝을 던져주는 것은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팀에서 큰 힘이 됩니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 올 시즌은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올 시즌 현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두산은 가장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소화하는 이닝도 가장 많습니다.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투구내용의 지표가 되는 퀄리티 스타트(6.0이닝 3실점 이하)의 숫자도 타 팀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후반기 삼성과 두산은 강력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나머지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삼성과 두산은 오랜 기간 불펜의 비중이 높았던 팀들이었습니다. 그 불펜을 중심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삼성은 이러한 불펜에 선발진의 힘까지 강해지면서 1위로 독주할 수 있었습니다. 두 외국인 선수를 선발투수로 채웠고 6인 로테이션이 가능할 정도로 풍부한 선발 요원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오승환을 중심으로 불펜진은 한층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힘을 비축했고 여름철 강팀의 위용을 되찾았습니다. 지난주 주춤하긴 했지만, 정규시즌 우승 1순위의 위치는 여전합니다.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인 장원삼은 여전히 꾸준하고 외국인 투수 탈보트는 두 자릿 수 승수를 이미 기록했습니다. 그 외 윤성환, 배영수, 고든, 차우찬 등 선발 요원은 차고 넘칩니다. 지난 시즌 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불펜이지만 선발진의 선전으로 이닝에 관한 부담을 덜 수 있었고 다시 위력을 되찾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에이스, 유먼)

 

 

 

두산 역시 올 시즌 추진한 선발 로테이션 강화책이 성공하면서 후반기 힘을 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구 니퍼트는 여전히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고 전반기 부진했던 김선우도 제 페이스를 되찾았습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은 선발투수 2년 차인 올해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2점대의 방어율과 함께 두자리 승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경은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잠재력을 선발투수로 폭발시키고 있고 김승회라는 괜찮은 5선발 요원을 얻었습니다. 호시탐탐 선발 진입을 노리는 김상현, 부진에 빠져있지만,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임태훈도 선발진에 들어올 수 있는 자원입니다. 정재훈이 부상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불펜이 약해진 두산이지만 든든한 선발진의 힘으로 1위 삼성을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이런 두 팀에 비해 3위 롯데는 힘이 떨어진 선발진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선발투수들이 강하고 불펜이 약했던 롯데는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불펜진의 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발 투수진의 불균형으로 힘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유먼만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을 뿐입니다.

 

전반기 노장의 돌풍을 일으켰던 이용훈은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면서 구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8승에 성공했지만 5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 하면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그 실점은 더 많아질 수 있었습니다. 떨어진 구위를 다양한 변화구로 대체하고 있지만, 그 패턴이 읽히면서 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로서는 화요일 연장 역전패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긴 했지만, 또 다시 불펜을 조기에 가동해야 했습니다. 평소보다 당겨 등판한 불펜진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습니다. 올 시즌 롯데의 새로운 필승카드로 떠오른 이명우, 김성배, 최대성은 경기 출전 수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닝을 조절해준다고 하지만 그 준비과정에서 던지는 투구 수를 고려하면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단단함을 유지하던 롯데 불펜은 후반기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 후반 역전 허용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잦은 등판을 하는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 현상이 점점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대현이 불펜진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지만 긴 공백이 있었던 정대현이 불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당분간은 현 불펜 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를 보완해줄 선발투수들의 필요한 롯데지만 그 전망이 밝지 못합니다. 에이스 유먼은 믿음직한 투수로 1선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지만, 여타 선발투수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후반기 들어 롯데 선발진들의 퀄리티 스타트 숫자는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주 이용훈, 송승준, 유먼이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이번 주 2경기에 나선 선발투수들의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선발로테이션에 있었던 송승준, 사도스키, 고원준의 계속된 부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송승준의 경우 잦은 부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상체 위주의 투구로 인해 구위나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초반 투구 수가 많아지고 오랜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송승준에 있어 5회는 마의 이닝과 같아 보입니다. 

 

송승준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매 시즌 여름철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송승준이지만 올 시즌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구위나 제구는 물론이고 자신감도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시즌 5승 9패, 4점대 방어율은 그의 본 모습이 아닙니다. 아직 노쇠화를 말하긴 이른 송승준입니다. 다만 지난주 일요일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보인 송승준과 달리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는 실망스러움의 연속입니다. 이닝 소화능력이나 투구 내용에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올 시즌 초반 약점인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몸에 살을 찌고 근육질 몸을 만들었던 사도스키였지만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롤러코스터 투구가 여전합니다. 제구력은 여전히 불안하고 투구 수 60개 전후로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퀄리티 스타를 한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상황입니다.

 

계속된 부진은 그에 대해 변함 없은 신뢰를 보내던 벤치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감마저 떨어진 사도스키를 계속 로테이션에 포함해야할지 조차 의문시되기 때문입니다. 그를 대체할 자원이 없는 탓에 계속 기회를 주긴 하겠지만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후반기 레이스에서 사도스키가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후반기 순위싸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에 젊은 선발 고원준의 부진은 롯데의 시즌 운영에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큰 힘이 되었던 고원준이었지만 올 시즌 그의 모습은 1, 2군을 전전하는 평균 이하 그 자체입니다. 구위의 급격한 저하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변화구로 이를 대체하려 하지만 고원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변화구 위주의 패턴이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을 떨어지게 했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기대하긴 어려웠습니다. 고원준의 계속된 부진은 벤치의 신뢰마저 잃게 하였습니다. 선발 투수 한 명의 아쉬운 상황이지만 고원준은 후반기 또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습니다. 이번 2군행은 그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훈, 전반기 상승세 되 찾을까?)

 

 

 

이렇게 선발로테이션의 불안하게 이어지면서 롯데의 야구는 불펜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타선과 함께 롯데는 스몰볼로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전보다 많은 보내기 번트와 작전을 경기중에 시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피어 야구로 대표되던 공격의 팀 롯데가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걸어야할 처지가 된 것입니다.

 

롯데로서는 기존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진명호, 이재곤, 김수완 등 대체 요원들은 경험이나 제구 등에서 단발 선발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송승준은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사도스키는 여전히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 이용훈이 승리투구가 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이 그나마도 다행스럽습니다.

 

현재 롯데는 1, 2위권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당장은 3, 4위권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해야 합니다. 현재 부상선수들의 속출하고 불펜이 지친 상황에서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남은 여름 현 위치를 지켜내는 것이 급해졌습니다. 지친 불펜을 지켜줄 가장 좋은 방안은 선발진이 힘을 되찾는 것입니다. 롯데에 너무나 아득한 기억이 돼버린 퀄리티 스타트 경기가 많아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과연 롯데의 선발진이 달라진 모습으로 후반기를 이끌어줄 수 있을지 롯데가 바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서도 버릴 수 없는 희망이기도 하고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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