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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주 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롯데 유먼, LG 리즈 두 외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큰 흥미를 끄는 경기였습니다. 두 투수 모두 투구 수 100개를 훨씬 넘기는 역투를 했습니다. 승부의 결과는 8이닝 1실점으로 역투로 7이닝 4실점(3자책) 투구의 리즈를 압도한 유먼을 앞세운 롯데의 6 : 1 완승이었습니다.

 

롯데는 전날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경기를 잡아낸 여세를 몰아 초반부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고 수비의 뒷받침이 이루어지면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선발 유먼은 에이스다운 투구로 자신을 향한 맞춤 라인업으로 나선 LG 타선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유먼은 8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에도 휴식을 주었습니다. 1군에 처음 등판한 정대현이 편안한 상황에서 컨디션을 점검할 기회까지 준 호투였습니다.

 

목요일 경기 승리로 롯데는 위닝 시리즈로 한 주를 시작했고 주말 광주에서 벌어질 KIA와의 주말 3연전에 관한 부담을 덜게 되었습니다. 오랜 부상재활 끝에 올 시즌 1군 경기에 첫 등판한 정대현은 공백기간이 길었음에도 특유의 날카로운 싱커를 바탕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면서 앞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반면 LG는 선발 리즈가 150킬로 후반이 강속구를 뿌리면 호투했지만, 초반 배터리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이끌었고 폭투와 포수 에러 등으로 점수를 너무 쉽게 헌납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스스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롯데전에 강점이 있었던 리즈의 등판에 기대를 걸었지만 작은 플레이에 약점을 보이면서 위닝 시리즈의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유먼, 위닝시리즈 완성시킨 에이스의 역투)

 

 

 

롯데는 득점 기회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면서 초반 리드를 잡았습니다. 1회 초 롯데는 2군에 다녀온 후 부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1번 타자 전준우의 활약으로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좌전 안타로 출루한 전준우는 LG 선발 리즈의 큰 투구폼을 이용 도루에 성공했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1사 3루의 기회를 발로 만들었습니다. 손아섭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전준우의 발과 팀 배팅이 만들어낸 결실이었습니다.

 

선취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3회 초 리즈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1회 초 1실점 하긴 했지만, LG 선발 리즈의 공은 위력적이었습니다. 160킬로에 육박하는 직구는 위력이 상당했습니다. 간간이 던지는 슬라이더, 스플리터는 빠른 공의 위력을 더 크게 했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배트가 밀렸고 중심에 공을 맞히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리즈의 투구는 기복이 심했습니다. 실점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투구를 했습니다. 신인 포수 조윤준이 마스크를 쓴 포수의 불안은 리즈를 더 흔들리게 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리즈의 빠른공에 포구가 불안했던 조윤준은 두 차례 리즈의 공을 블로킹 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리즈의 공에 밀리고 있었던 롯데로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득점이었고 경기를 좀 더 편안하게 이끌 수 있었습니다.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가 함께한 3 : 0 리드는 롯데가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선발 유먼은 초반 리드로 힘을 얻은 듯 신바람 투구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LG는 이병규, 이진영 두 베테랑 좌타자를 선발 제외하고 정의윤, 윤요섭, 최동수로 이어지는 변형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며 유먼에 대비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습니다. 선두 타자 출루가 나오지 못했고 안타는 산발적으로 흩어졌습니다.

 

유먼은 타자 외각을 찌르는 직구가 날카롭게 제구되었고 주 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적절히 배합되었습니다. 포수 강민호와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LG 타선의 허를 찔렀습니다. LG 선발 리즈가 포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위기의 순간을 잘 넘기지 못한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배터리의 조화에서 오는 차이는 승패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초반 리드와 에이스의 호투, 롯데는 의도했던 대로 경기가 풀렸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나온 추가점은 승리를 더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5회 초 롯데는 선두 황재균의 볼넷 출루와 보내기 번트, 2사 후 나온 김주찬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유먼이 여전히 호투하는 상황에서 LG를 더 초조하게 할 수 있는 득점이었습니다.

 

롯데의 4 : 0 리드는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유먼은 여전히 좋은 투구를 했고 4실점 하긴 했지만 리즈 역시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위력적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수비의 뒷받침 부족으로 실점이 많아졌지만 리즈의 강속구는 7회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경기 후반 양 팀의 선발 투수는 100개를 향했습니다. 불펜의 투입 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LG의 불펜 투입이 먼저 이루어졌습니다. LG는 리즈에 이어 8회부터 이상열, 이대환을 차례로 올렸습니다. 이와 반대로 롯데는 선발 유먼을 가능한 한 오래 끌고 가려 했습니다. 투구 수의 압박이 있었지만 지친 불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8회 말 수비에서 유먼의 구위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1사 후 자신의 베이스커버 실수로 오지환에 내야안타를 내준 것이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유먼은 정의윤, 정성훈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떨어진 구위와 유먼을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내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윤요섭의 대결은 경기 막판 큰 승부처였습니다. 윤요섭은 끈질기게 유먼과 대결했습니다. 유먼도 근성 있게 윤요섭과 맞섰습니다. 중간에 헛스윙 판정을 놓고 시비가 생기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윤요섭의 삼진 아웃이었습니다. 유먼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롯데는 에이스가 중요한 고비를 넘기면서 승리에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LG의 상승 흐름을 막아낸 롯데는 9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더 얻어내면서 승리를 확실하게 굳혔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LG는 수비의 아쉬움을 드러내며 마지막 남은 승리 희망을 스스로 지워냈습니다. 롯데는 9회 말 수비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정대현을 시험 등판했습니다. 경험이 많은 선수였지만 오랜 공백을 거친 등판이라는 점은 분명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대현의 명성은 여전했습니다. 정대현은 대타로 나온 이병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변화가 심한 구질로 3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5점의 리드가 여유있는 투수를 가능하게 한 측면도 있지만 300일 넘는 동안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투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안정감과 구위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대현, 산뜻했던 시즌 첫 등판)

 

 

 

롯데로서는 에이스 유먼의 호투로 불펜소모를 막았고 정대현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승리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유먼은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등 빛나는 호투로 시즌 10승에 성공하면서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정대현은 지친 롯데 불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여기에 득점력 빈곤에 대한 문제 역시 기동력과 팀 배팅 등 작은 야구로 극복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이런 롯데와 달리 LG는 주중 첫 경기를 연장전 승리로 잡아내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연이은 패배로 상승세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중용되고 있는 조윤준은 경험부족의 문제를 드러내면서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미흡함을 보였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는 아쉬운 포구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롯데에 넘겨주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공격력 강화를 위한 타순의 잦은 변화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이진영과 이병규를 제외하면서 좌완 선발에 대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최근 LG는 부진 탈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팀 성적은 더 뒷걸음질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그 흐름은 여전했습니다.

 

롯데와 LG의 치열했던 3연전의 결과는 롯데의 위닝 시리즈였습니다. 롯데는 부상 선수들의 속출과 마운드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힘든 경기를 이어갔지만, 만족한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반면 LG는 살아난 공격력에도 작은 야구에서 허점을 드러내면서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양 팀의 순위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한 3연전이었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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